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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명동에 밤이 오면>을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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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7:56:03

 

 

이형표 감독이 연출한 <명동에 밤이 오면>1964년에 제작된 작품이자 60년대 당시 '바걸'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명동의 다방에서 바걸로 일하는 윤마담(최은희)는 한 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인근에서 새로 개업한 가게 밀리고 있는 형편에다 그 가게를 함께 일했던 직원이었던 친구 소라가 운영하는 가게라 단골손님마저 다 뺏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방 사장은 손님들의 외상값 수거가 잘 안 된다고 윤마담을 닦달하고 있고요.

 

대부분의 바걸은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거나 자신의 바를 가지는 것이 꿈입니다. 후배 금자(최지희)는 윤마담을 짝사랑했던 부산의 오사장을 꾀어 바를 운영하게 됩니다. 윤마담은 두 개의 꿈 중 바는 포기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단골손님과 결혼하려 하지만 그는 이미 유부남에 심지어 허풍쟁이였고, 자신이 짝사랑했던 은행 직원은 하룻밤 만에 그녀를 떠나버리고 맙니다.

 

80년대 호스티스물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이 작품은 윤마담이라는 캐릭터로 당시에 너무도 기구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창 개발 중인 서울, 그리고 그 중심은 명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한편으로 보여주고 남성 캐릭터의 이기적인 모습을 통해 불평등한 당시 사회의 모습을 꼬집고 있는 작품입니다.

 

당대의 여배우였던 최은희가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이 영화에서도 부산 사투리를 쓰며 강한 인상을 남긴 최지희 배우의 캐릭터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남궁원 배우를 필두(?)로 한 찌질한 남성 캐릭터에 모습도 영화 속에 잘 녹아있고요. 6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일본 작품들이랑 비교해서 봐도 흥미로울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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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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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8:07:46

실제로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표절한 작품이죠. 두 작품 비교하면서 보면 <명동에 밤이 오면>도 나름 고유한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건 최은희를 비롯한 배우진들의 연기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더 크더군요. 이형표 감독 작품은 <서울의 지붕 밑>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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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8:33:08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대표작이죠. 시네마테크 상영에서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WR
2022-01-23 21:53:17

아, 그렇군요^^ 저 당시땐 일본 작품 표절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나루세 미키오 감독 작품 중에 <부운>,<흐트러지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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