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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촬영의 영역은 어디까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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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4: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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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자들을 보는데 좀 의아한 작품들이 좀 있더라구요. 아바타(2009), 라이프 오브 파이(2012), 그래비티(2013) 같은 영화들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촬영보다는 CG가 중요한 영화들이죠. 배우들은 그린스크린에서 연기하고 나머지는 촬영이후 그려넣는..


그런데 이 작품들에 있어 촬영의 영역은 어디까지이길래 아카데미는 다른 영화들 제치고 촬영상을 준걸까? 좀 의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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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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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7 14:59:46

그린스크린에서 촬영한 것도 촬영감독의 이해도가 없으면 VFX로 보완할 수가 없죠. 우리나라에선 촬영/조명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할리우드에선 보통 촬영감독이 현장의 조명까지 조율합니다. 그린스크린에 그려질 공간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동선을 조율하고, 광원이 어딨는지를 설정하고, 렌즈 사이즈를 정하고, 화면의 톤을 설정하고 등등은 실제 촬영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서 대충 제가 아는 한도에서만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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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5:16:42

그렇게 따지면 CG 안 쓴 영화들은 다 미술팀/소품팀이 한 거죠.
촬영의 일이 무엇인지를 정말 1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겁니다.
단순히 영화 촬영 감독의 일을 넘어서, 우리가 평상시 폰카로 주변 인물이나 풍경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도요.
참고로 촬영감독을 영어로 director of photography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시면 왜 나열하신 작품들이 상을 받을 자격들이 있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22-01-27 15:33:19

워낙에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자면
화면을 구성하는 구성요소들(인물, 소품들)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는가는 카메라 감독의 영역입니다.
언급하신 영화들이 종종 cg로 그런 구성요소들의 배치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도 cg담당자가 마음대로 바꾸는게 아닙니다.
카메라 감독이 생각하기에 감독의 연출의도를 가장 잘 살릴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도로 바꾸는 거죠.
cg가 많이 쓰였다고 촬영감독의 역할이 줄지는 않습니다.

Updated at 2022-01-27 15:45:05 (180.*.*.40)

하루 견적 작게는 5천~2억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메이저 영상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CG이후에 촬영기사 조명기사의 활동 영역이 줄어든건 맞습니다. 

그리고 CG가 주 촬영일 경우 CG감독이 따로 있습니다. 그걸 촬영감독이 다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각 분야의 파트가 세분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감독들 혼자서 맡았던 역할이 3이라고 하면 현재 1로 줄어든 상태이고

퀄리티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2-01-27 16:03:42

본문이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작들을 거론하며 올린 질문이고 제 댓글도 헐리웃영화에서 촬영의 영역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물론 cg는 실제 물리적인 현실을 찍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의 작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헐리웃에서도 연출감독이나 촬영감독들도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겠지요.

2022-01-27 16:08:01 (180.*.*.40)

헐리웃 과 국내 시스템 비슷합니다. 

왜냐면 요즘은 미국에서 유학하다온 감독들이 많거든요  

메이저 규모 촬영지에서는 시스템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게 더 효율적이라서 따라고 있습니다. 

규모는 틀릴지언정 시스템은 맞다고 하는겁니다.

Updated at 2022-01-27 17:49:09

 꽤 오랬동안 후반작업 분야에서 일해왔고 헐리웃 영상효과 협회 정식회원입니다.

촬영감독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의외로 DOP들의 vfx 이해도는 그닥 높지 않습니다. 프리단계나 촬영현장에서 어이없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저역시 대부분 그린스크린 촬영작품이 촬영상을 받는 건 심사의원들의 작업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화면이 멋지면 촬영이 좋네.. 하는거죠.  심사 과정에서 제작과정을 다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니까요. 

Life of Pi 까지는 그나마 촬영이라도 했다고 하지만 그래비티는 상당부분 완전 CG 였습니다.  대부분 촬영감독의 계약은 프러덕션이 끝나면 종료되고 일부 네임드 Dop 는 최종 컬러그레이딩에 참여하는 정도죠. 

 

그리고 Dop 의 의미와 저 수상 이유가 무슨 상관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2022-01-27 15:34:59

저는 예전엔 촬영감독이 말그대로 촬영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스크린에 보이는 화면 전체를 총괄한다고 보는게 맞겠던데요.

콘티도 직접 만들고... 감독의 머리속에 있는 걸 영상으로 재현하는게 촬영감독..

Updated at 2022-01-27 16:00:32 (180.*.*.40)

굉장히 좋은 질문입니다. 

일단 아카데미 시상식에 두개의 상이 존재하죠 촬영/특수 

이두가지는 한 팀입니다..^^

요즘 처럼 세트장안에서 촬영하는게 대세인 경우 특수효과 감독이 따로 있습니다. 

촬영과 같이 협업 하면서 영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촬영감독이 100% 다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고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각 감독들의 영역이 줄어드는건 맞습니다만 보다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줄어드는게 아니라 세분화 된다고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특수효과 영역은 정말 전문적인 기술 파트입니다. 

 

촬영-편집 나눠져 있는것 처럼 

특수효과-보정 나눠져 있습니다.  둘이 비슷합니다. 

저도 제파트가 아니라서 정확히 설명은 해드리지 못하겠지만 보통 이렇습니다..! 

 

추가로 스크린을 전체 총괄한다는 개념은 현장에서 없습니다.. 

결국엔 찍고나서 각 파트의 감독들이 회의를 하고 결정하는거니까요 

생각보다 독점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모두다 협업으로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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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16:03:46

아바타와 라이프오브파이는 촬영상 수상이 논란이 되긴 했습니만,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이 논란을 이해하려면 할리우드의 경우 촬영 감독의 직책중 큰 부분이 조명이란걸 알아야 합니다. 파이의 경우, 클라우디오 미란다 촬감은 사전제작 때부터 결과물의 vfx의 룩을 만드는데 참여했습니다. 촬감이 하늘이 열린 수중 세트의 설계부터 태양의 위치에 따른 촬영 일정까지도 관여하였죠. 물론 vfx 팀의 업적이 매우 큽니다만, 그 그림을 촬감이 함께 설계한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이 파이의 촬영상 수상을 비난한바 있는데, 이분이 워낙에 자유롭게 말하는 분이라..

반면 아바타의 경우는 논란의 소지가 조금더 큽니다. 우선 아바타의 촬영감독은 영화의 실사부분에만 참여했습니다. 아마 아바타의 80% 정도는 전체 cg 로 만들어진 그림일 것 같은데, 이 분량은 모두 촬영감독 없이 진행되었다고 알고 있네요.

또 전체 영화가 cg 여서 촬영, 조명이 없냐하면 그건 아닌게, 정글북이나 라이온킹의 경우가 있습니다. 실사 촬영물이 없는 영화지만, 기존의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조명을 설계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심지어 포커스 풀러가 기계가 아닌 인간의 손으로 초점을 맞추는 느낌까지 살리려고, 가상 팔루오포커스로 초점을 맞추면서요. 반면에 아바타의 경우, 모션캡쳐 때 카메라를 사용해서 앵글을 잡긴 했지만, 조명을 비롯한 다른 촬영의 영역은 vfx 단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비티는 파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감 역시 촬영의 설계를 vfx 결과물에 맞추어 만들었습니다. 각 인물을 led 조명으로 둘러싸서, 결과물에서 두 광원인 지구와 태양의 위치를 만들어가며 촬영했죠.

제 생각엔 촬영상의 공에 대한 논란은 촬영과 영화를 별개로 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부서의 누구 덕분에 촬영이 좋아보인다가 아니라, 촬영을 포함한 모든 부서가 모여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 거니까요. Vfx 가 아니더라도, 어떤 촬영은 연출 덕에, 미술 덕에, 로케이션 매니저 덕에 좋아보일테니까요. 하지만 그 어떤 미술팀이 촬영을 도와주기 싫어서 그림을 안좋게 만들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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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21:31:29

 감독이 작품 전체에서 배우과 관객간의 긴밀한 감정의 교류를 지휘할때, 보통 촬영 감독은 감독이 원하는 감정의 흐름을 어떤 그림으로 표현할지 고민합니다. 물론 감독도 자신만의 촬영방식을 고민하긴 하지만, 촬감은 보다 전문적으로 그림과 작품 전체의 룩을 고민하죠.  소설가에게 있어 문체가 있듯이, 영화 속에는 감독과 촬영감독이 찾아낸 그들만의 촬영 방식이 그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보여줄지,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지. 촬영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을 감독에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보통 감독과 촬감의 합이 중요하죠.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폭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바타나 그래비티 같이 CG가 많은 영화들이 촬영상을 받은 것은, CG 자체의 퀄의 문제보다는 감독과 힘을 합쳐 그 작품에 가장 걸맞는 시선을 찾아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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