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킹메이커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의 신작 그리고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를 봤습니다.

보고난 느낌은 못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평범하고 무난한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전작 불한당때도 스타일리시한 미장센이나 인물간의 세심한 감정선에 가려져서 그렇지 서사나 내러티브는 평범하거나 못 만드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그러한 점이 보완이 됐나싶었는데 딱히 나아진건 없었습니다.

저는 김대중과 박정희의 71년 대선을 중심으로 한 영화인줄 알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한 주제뿐만 아니라 여러 파생되는 이야기와 인물을 보여주고싶었던거 같은데 김운평이 신민당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이 좀 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민당 경선을 통해 선거책략가 서창대의 활약과 아무리 민주화운동이라는 대의가 있다해도 권력앞에서는 장사없다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싶었던거 같은데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이 길다보니 하이라이트가 되야할 71년 대선이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변 감독은 71년 대선이 중심이 아니라 김운평과 서창대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리고싶어한게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그밖에 인물들도 서창대 정도가 독재정권 타도라는 대의를 위해 김운평 밑에서 일하지만 자신도 양지에서 인정받고 힘을 가지고싶은, 어쩌면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을 내보이는 그런 양면성을 극중 김운평은 밝은 빛 속에 있고 서창대는 그림자에 가려서 어두운 곳에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보여주지만 나머지 인물들을 좀 평면적으로 그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작 불한당에서 두 인물 간의 감정을 극한까지 끌고갔었는데 어쩌면 이번 영화에서는 묵직한 정치스릴러보다는 일반 관객들도 부담없이 웃고즐길수있는 가벼운 영화를 만들고싶지않았나 하는 장치가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있는데 변 감독의 장점이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변 감독 필모를 보니 본인이 연출하는 영화 각본은 본인이 작가와 함께 공동으로 쓰던데 다음에는 각본이나 각색은 전문 작가에게 맡기고 연출에만 집중하는게 어떤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