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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카시오페아>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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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08:40:03

 

신연식 감독이 연출한 <카시오페아>는 초로기 알츠하이머에 걸린 딸과 늦은 나이에 리버스 육아를 하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잘 나가는 변호사인 수진(서현진)은 이혼 후 홀로 딸 지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똑 부러지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최근 들어 깜박 깜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 아버지 인우(안성기)와 함께 병원을 찾아갑니다. 3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는 수진은 미국으로 보낼 딸 걱정이 앞섭니다.

 

인우는 아픈 딸을 케어하기 위해 수진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수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억을 잃어가고 이런 스스로의 모습을 부정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커집니다. 그러던 와중 인우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우들의 모임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요양병원을 수진과 함께 다니게 됩니다.

 

한편 수진이 아프기 전 변호사로서 진행했던 계약이 불법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수진이 정신이 있었을 때 자신의 병을 이용해 이를 무마하라고 사무실에 얘기합니다. 법정에 서서 고의는 아니지만 아픈 모습을 보이고 마는 수진입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도 감독이 언급했지만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를 소재를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리버스 육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생 해외에서 일을 하며 딸 수진의 성장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인우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딸을 케어합니다.

 

기존의 다른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영화처럼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이 지식인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기억'이란 소재에서 감정과 상황의 낙폭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직업(교수,변호사 등등)으로 설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리버스 육아의 모습과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담고 있는데 두 가지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던 서현진이 영화에선 거의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아주 힘든 캐릭터를 맡아 감정의 낙폭을 연기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안성기 배우와 함께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 신파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는 작가이자 감독인 신연식 감독은 근 20여 년 동안 가장 많은 발명 소재로 쓰이는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가지고 왔지만 '리버스 육아'라는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를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러하지만 현실에서도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얼마나 되지 모르겠지만 인우와 수진의 관계를 생각해본다면 '첫 경험'으로서의 이들 모습은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수진과 딸 지나의 마지막 투샷은 너무나 아름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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