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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아치의 노래,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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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1 20:55:16

'아치의 노래, 정태춘'를 보고, 이번 주말은 정태춘 박은옥 님의 음악들 무한 반복 중입니다.

 

사실 저는 정태춘님의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 그저 학창시절에, '떠나가는 배'를 처음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의 북받침을 느끼고, 그 전에 발표되었던 '시인의 마을'이나 '촛불' 같은 곡들도 찾아 듣게 되었던 기억은 있습니다. 한동안은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기도 했었구요. 그러다가 음악방송이 아니라 뉴스에서 더 자주 그의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죠. 대학시절 '아 대한민국'의 테이프도 구매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군대를 다녀 오고, 가요의 사전 심의 철폐 소식도 듣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후에는 정태춘님은 저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졌었습니다. 물론 간간히 들려오는 그의 음반 발매 소식에 몇장 구매를 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저의 음악 취향은 그의 초기 음악들에 더 맞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가끔은 그의 음반을 꺼내서 듣곤 하는데,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니 반갑더군요. 이 다큐는 그의 말투처럼 담담하게 그의 과거와 현재를 그의 음악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도 있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들도 있지만, 다시 알게 된 것은 역시 그의 음악은 여전히 제 감정을 북받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콘서트 장면들을 큰 화면과 영화관의 스피커로 듣다 보니, 못 갔던 것이 후회되더군요. 혹시나 다음에 콘서트 하시게 되면 꼭 가봐야 겠습니다.

 

DP에는 아마도 비슷한 시절을 지나온 분들이 꽤 많을 듯 한데, 정태춘이라는 가수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의 굴곡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극장가가 '범죄도시 2'와 '닥스 2' 외의 영화들은 상영관을 찾기도 힘들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 전에 '미싱타는 여자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7~90년대는 여러가지 면에서 참 흥미로운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영화 불매 리스트
조이앤시네마, 케이알씨지,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롯데시네마
홍상수, 김기덕, 우디 앨런, 로만 폴란스키, 케빈 스페이시, 마크 월버그, 찰리 쉰, 성룡, 아미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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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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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00:18:28

 18일에 보았습니다. 영화는 깔끔했고, 제 손수건은 ......ㅠ.ㅠ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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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2 08:01:27

의미있는 날 보셨군요. '시인의 마을' 나올 때부터 이미 울컥하더군요. 그의 음악은 심정을 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민요와 판소리가 접목되어 더 그런 것 같네요.

2
Updated at 2022-05-22 11:11:02

찬바람 부는 고즈녁한 저녁무렵 북한강에서나, 서해에서.

 

또는 머리 복잡한 어느날 우연히 강원도 숲길을 운전하면서 들었던 산사의 아침, 시인의 마을

 

문득 오래전 잠시만난적 있던 여성이 생각날때 봉숭아,바람 같은 노래를 들으면 참 좋습니다.

 

정태춘과 박은옥은 80년대 중반부터 군부시절에 각성해서 직접적인 바판의 민중가요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70년대말 80년대초 까지는 가사말이 아름다운 서정적인 노래도 많지요. ^^ 

 

비장했던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조용히 외치는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의 가사도 마음을 울렸지만 '서해 먼바다위로 노을이 비단결 처럼 고운데...' 정태춘의 서정적인 가사도 당시 암울했던 군부독재시절을 살아나가는데 위안을 주었습니다.

WR
2022-05-22 10:17:08

다큐에서도 가사에 대한 내용이 잠깐 나오긴 합니다. 초기나, 민중 가요 시절이나, 최근 곡들이나 필력은 여전하더라구요.

1
2022-05-22 15:19:17

정태춘씨의 노래에 여전히, 그리고 또 다시 현실을 비춰봐야함에 가슴 막막함과 고마움을 같이 느꼈습니다. 박은옥씨가 관객에게 감사인사 할 땐 오랜만에 극장에서 눈물도 흘렸네요.
엔딩크레딧 올라가며 공연장에서처럼 함께 박수칠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영화였습니다.

WR
2022-05-22 16:40:01

518에 맞추어 개봉일을 잡은 듯 한데 시기가 참 오묘하더라구요. 정태춘님이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히 음악활동 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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