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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탑건; 매버릭 - 속편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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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7 18:23:54
오랜만에 느껴보는 속편의 정석.
 

그냥 왠지 의리 쯤이나 수컷들만이 느끼는 그런 땀내 나는 무언가가 자극시키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여느 다른 액션블록버스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나름의 멋과 맛이라는 게 있네요.
비단 '스타워즈' 시퀄 3부작만 봐도 '스타워즈'에 열광하는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던 아닐한 작품들을 
기억한다면 이제는 속편을 마냥 고맙게만 느낄 순 없지 싶습니다.
하지만 본 속편은 그 결이 좀 다르네요.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t1.daumcdn.net/brunch/service/user/8EUf/image/nqaZ0vJ5cMKDFdtaL4b2Cpil_5M.jpg




1편을 기억하고 본편을 보면 그 재미는 배가 아니 몇 배가 되는군요.
아니 뭐 굳이 볼 필요는 있겠나 싶겠지만 1편을 오마쥬 하는 시퀀스나 상황이 상당히 많습니다.
알고 접하는 거와 모르고 지나치는 그 구분은 재미에 있어 작품을 누림에 있어 큰 차이를 두겠죠.
오프닝 시퀀스, 찰리의 등장과 매버릭의 등장, 가와사키 바이크, 술집에서 부르던 노래, 전투기 엔진고장, 
'매버릭'의 특성을 닮은 '행맨', 비치발리볼과 럭비 놀이, 코브라기동, 바이크 타면서 전투기와 경주 등등등...
아는 만큼 보이고 또 그만큼 재미를 주니깐요.
 
 
 
 
오프닝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하죠.
그냥 쇠맛과 항공유 냄새가 코가 아닌 단전에서부터 전해지는 거 같습니다.
1편의 주제곡 두 곡이 같이 흘러나오며 모든 시퀀스의 질감이 1편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본편을 보러 올 관객의 심리를 제대로 간파했다고 봅니다. 상징과도 같죠.
하물며 오프닝 크레딧 방식도 똑같고 폰트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게
오프닝 시퀀스의 그 쩌릿쩌릿한 장면이 끝나면 그냥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매버릭의 격납고가 나옵니다.
뭔가 시작부터 심장의 RPM을 최상까지 끓어올리게 만들어 놓고선 그냥 냉수를 들이키는 듯한 느낌이랄까...
탑건 1편은 오프닝 그래딧 직후 '쿠거'와 '매버릭' 조는 갑자기 나타난 미그기를 상대하는 장면으로 이어져
나름 자연스러운 연결을 보여줬는데 
이번은 시작부터 갑자기 끓어오르게 만들어 놓고는 엉뚱하게 격납고로 장면이 바뀌니
김이 확 새고 '어... 이건 뭐지...'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ㅋ

 
 

예전 파트너였던 '구스' 그의 아들과 생겨나는 갈등이나 또 이걸 풀어내는 방식이 상당히 멋집니다.
어색하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으며 어쩌면 '구스'와 나누지 못 한 동료애를 대신 누리며
현명하게 잘 풀어내고 또 서로를 치유합니다.
멋진 조화였습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풀어간다는 데에 놀랍기도 합니다.
 
옛날 '구스' 자리에 '루스터'를 앉혀서 같이 F-14 톰캣을 비행한다는 게... 우워~~~~~~
플레어로 '루스터'를 구하는 '매버릭'
하인드에 쫓기는 '매버릭'을 구하는 '루스터'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고 위로하면서 '구스'의 사고로 인해 생겨났던 갈등들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상황이
너무나 멋진 풀이였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수호이에게 격추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도 어쩌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인 체급.
사실적이고 또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다가 나타나 위기를 극복하는 설정들...
톰캣에 탄 '매버릭'과 '루스터(구스)' 그리고 위기에 직면했을 때 나타난 '행맨(매버릭)'.
정말 환상적인 답습이자 재해석이지 않나요~?!?!

 
 

'루스터'가 피아노를 치며 그 옛날 아버지가 불렀던 노래를 똑같이 부르고 있을 때...
또 그걸 창밖에서 지켜보는 '매버릭'...

 
 

다만 아쉬운 부분은 도그파이트 장면이 많지 않아서 
사실 전투기 액션은 도그파이트가 꽃인데 현실적으로 도그파이트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감안하면 
뭐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아니나 그래도…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쉽네요. ㅋ


 
 
대부분의 배우들 연기는 좋았지만 뭐랄까 좀 더 깡스러움을 더 가미했다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마치 1편처럼 말이죠.
이번편은 캐릭터들이 좀 말랑한 느낌이 들어서… ㅋ
'매버릭'의 캐릭터 또한 1편 보다 부드럽네요.
뭔가를 증명하려는 듯한 직진성은 그나마 남아있으나 연식 때문이려나 아니면 '구스'에 대한 슬픔 때문일까 
깡스러움은 많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다른 파일럿들도 깡스러운 게 좀 부족해 보여 아쉬웠었습니다.


 
 
'제니퍼 코넬리' 이 양반은 이미 오래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부터 
그냥 모든 걸 끝장내고 등장한 배우라… ㅋ

저는 개인적으로 요트로 항해를 하는 장면이 좋더군요.
뭐 쌩뚱맞게 지루하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상대적인 것에 있어 멋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버릭'은 해군이지만 파일럿이죠.
뭐 요트를 타면서 당신 '해군' 아니냐~ 하는 농담도 있었지만 
저는 일종의 이 둘의 사랑을 인간관계에 빗댈 수 있게 노린 장면으로 봤습니다.
너는 엄청난 속도로 하늘위를 누비지만 
이렇게 우리가 떠다녀야 하는 바다라는 것도 있고 이렇게 거칠 수도 있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또 내가 누군가를 도와야 될 상황도 생겨.
바로 이런 곳에 너와 내가 같이 있는 거야.
뭐 이런 뉘앙스 말이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1편과 본편을 두고 러닝타임상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한다면 
상당히 비슷한 구조의 진행방식을 띄지 않을까 싶네요. 
캐릭터 분석, 동료애, 마찰, 사랑, 슬픔, 그리고 갈등이 풀어지는 구역 등등 말이죠.


 
 
예고편에도 등장했지만 오래전 퇴역한 F-14 톰캣이 그렇게 활용될지는 생각도 못 했네요.
역시나 탑건엔 F-14 톰캣이 있어야 하죠.
F/A-18 슈퍼호넷의 그 메카닉적인 요소도 추가했더라면 더 환상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미사일의 추격 방식이나 격추 방식 등과 같은 세밀함을 언급하며 진행했더라면 
아마 밀덕이 아닌 이상 되려 집중에 방해가 됐을지도…
하지만 저는 그런 디테일도 원했습니다. ㅋㅋ
"플레어~! 챕~! 챕~!"


 
 
1편의 OST는 그냥 최고였죠.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저 또한 무한반복으로 듣고 다녔던 기억이 있으니깐요. 모든 곡들이 다 좋습니다.
OST에 포함된 모든 곡이 다 좋은 경우는 정말 흔치 않죠.
하지만 1편 OST는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그냥 화르르 타오르는 그런 맛이 있어요.
노래만 들어도 이미 나는 콕핏에 앉아 있는듯 하니깐요. ㅋㅋ
그러나 본편에서의 OST는… 망했다 싶어요~! ㅋ
1편에서 가져온 오프닝의 두 곡 말고는 딱히 건질 게 없네요. ㅋ
안타깝게도 ‘레이디 가가’가 부른 주제곡 또한 그렇습니다.
뭐 1편의 OST가 워낙 좋아 상대적일 수는 있겠으나 제가 느끼기엔 그다지 흥미롭지가 못 하네요.




엔딩 크레딧 맨 마지막에 1편 감독인 '토니 스콧'을 추모하는 글귀가 
참 안타까움을 들게 합니다.
 
잠깐 출연을 했지만 '발 킬머' 아니 '아이스맨'의 건강도 너무 안타깝구요.




아주 오랜만에 블록버스터의 제작을 맞은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도 너무 반갑더군요.
오래전에 이미 고인이 된 '돈 심슨'의 이름도 반갑고 
1편의 제작자이기도 한 이 둘이 지금껏 합작으로 만들어낸 대작들을 떠올려 보면 
두 줄의 번개 마크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뭐 소유권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미션; 임파서블 5~'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도 본 작품의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를 했더군요.




극 중에 콜사인 '밥'의 친부는 배우 '빌 풀만'입니다.
'빌 풀만'은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대통령으로 등장했었는데 공군출신이었기에 
외계인을 상대로  F/A-18 호넷을 조종했죠.
아버지와 아들 둘 다 F/A-18 호넷의 파일럿이 된 겁니다. ㅋㅋ




'마일즈 테일러'의 콜사인은 'Rooster; 수탉'이고
1편에서의 아버지 콜사인은 'Goose; 거위'였습니다.
1편 내용에서도 언급되는 거지만 재밌게도 'o'가 똑같이 두 개씩 들어가네요.
 
 
 
 
86년에 탑건이 있었다면 90년대 들어서면서 이 영화가 있었죠.

https://youtu.be/9uOcWJ9ae5A
아파치 (Fire Birds)




탑건 오프닝을 보면 항상 이 오프닝도 같이 떠오릅니다.

https://youtu.be/kWzQkhLQYr8
마크로스

마크로스의 오프닝 중 나름 깔끔한 오프닝을 찾으니 당췌 찾아지질 않네요.
쓰잘데기 없는 글자들이 막... 어후~

뭐 잘 아시겠지만 탑건의 오프닝과 마크로스의 오프닝이 비슷하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마크로스의 특정 장면과 탑건 1편에서의 특정장면이 
구도와 상황이 너무나 흡사한 게 몇 장면 있습니다.
물론 이륙장면 전체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특정 몇 컷은 너무나 흡사합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탑건; 매버릭' 오프닝에서 똑같은 구도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이는 사람이 경광봉을 들고있지 않다는 차이 말고는 아주 똑같더군요.


 
 
항모에서 이륙하는 F/A-18기를 멀찌감치 뒤에서 찍다가 관제탑 내부로 포커싱이 조절될 때
테이블 위에서 고개가 까딱까딱 떨리듯 흔들리는 인형 하나가 보이는데
혹시 이 부분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제 눈에는 '오블리비언'에서 '톰'이 자신의 비행기 조종관 앞에 올려놓던 인형이 떠올려집니다.
'오블리비언'은 본 '탑건; 매버릭'의 감독이기도 한 '조셉 코신스키'이고
그 인형 이름은 '밥'이었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밥'이라는 콜사인의 인물이 있었죠.
 
'오블리비언'에서는 '엘비스'를 닮은 듯 기타를 들고 있었는데 
본작에선 실루엣만 나와서 기타여부는 모르겠네요.

http://www.lecinemaestpolitique.fr/wp-content/uploads/2014/03/oblivion09.jpg
오블리비언 - 밥 인형
 
 
 
 
 
 
 
 
 
 
속편이라고 해서 전편을 답습 혹은 인용만 하고 얼빵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내놓는 경우
진짜 허다하게 봐왔습니다.
하지만 본편은 전편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고
전편에 대한 분위기나 느낌도 이어받으면서 오마쥬 또한 실컷 가지고 놀죠.
정말 멋지게 스며들게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
전편에서 풀지 못 한 갈등들을 전편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또 그걸 본편에 맞게 변화도 주고 설득력까지 얻으면서 
온전한 속편으로써 멋지게 뽐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만에 멋진 작품이자 속편을 접하게 돼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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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2-06-27 17:32:56

재탕도 어떻게 연출하냐따라 영리한 작품이 된다는걸 보여준게 이번 탑건 메버릭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저도 1편을 다 외울정도로 봐서 그런지 장면 장면 의도를 알겠더군요

 

WR
2022-06-27 17:37:28

그러게 말입니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커서 또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해서 더 그러한 '스타워즈'가 그렇네요.

전편을 활용하려는 면에 있어서는 '탑건; 매버릭'처럼 표현했어야...

2
Updated at 2022-06-27 17:36:55

오프닝에 이어지는 격납고씬은
추진력을 위해 무릎꿇는거 같았어요
인생도 비행도 상승~ 상승~ 상승!! 만 할 순 없을테니까요

좋은 감상기 잘 보았습니다

WR
Updated at 2022-06-27 17:40:46

네~ 뭐 높이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건데

근데... 쌩뚱맞게 너무 갑자기 움츠려서... 쪼그라드는 듯한... ㅋㅋㅋㅋ

다행히 그 도약빨이 제대로 멋히긴 했지만 말이죠... ^^;;

 

말씀 감사합니다. ^^

2
2022-06-27 18:00:21

저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격납고에서 잠시 쉬었다가 커버를 젖히고 가와사키를 몰고 나가면서 다시 전율이 일었거든요.

WR
2022-06-27 18:04:03

그러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장소도 바뀌고 상황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뀌고 

정~~말 쌩뚱맞는 장면전환으로 보여서... ㅋㅋㅋ

1
Updated at 2022-06-27 17:41:00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전 행맨 역이 당연히 전편의 아이스맨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매버릭-아이스맨 / 루스터-행맨)
그를 매버릭과 가깝다고 생각하셨군요
뭐 비행실력만큼은 매버릭과 흡사하네요^^;

WR
2
2022-06-27 17:50:03

중간에 보면 다른 동료들과 마찰도 있고 콜사인을 가지고 놀리기도 하죠.

'BOB=Baby On Board'

훈련 중 이탈하는 비행도 하고 덕분에 본 작전에 있어서는 선발이 아닌 대기조가 됩니다.

이건 1편에서의 매버릭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또 마지막에서 후발로 등장한 매버릭이 위험에 처한 아이스맨을 돕는 것도

본편에서 매버릭과 루스터가 수호이에 격추될 상황에서 후발로 등장한 행맨이 도와주는 것과 같구요.

 

아마 본편에서 행맨을 두고 매버릭은 1편에서의 자기 자신을 발견한 거겠죠.

제멋대로여서 팀이 신뢰하지 않는...

그래서 선발에서도 빼버리고 대기조로 남게 하죠.

매버릭과 루스터를 구한 행맨은 또 성장하는 경험을 쌓은 게 될 겁니다.

2
2022-06-27 1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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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pdated at 2022-06-27 17:48:39

항해 장면에서 매버릭은 해군이지만 비행만 했었다고 하죠.

페니는 매버릭에게 이제 항해도 했으니 진정한 해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여러가지로 매버릭의 치유, 성장, 완성을 보여준 멋진 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봉날 연거푸 2번 봤는데 이번주에 한번 더 보려구요.  

 

WR
2022-06-27 17:52:47

네~ 살짝 겁내하는 모습도 보이고 ㅋㅋ

 

말씀에 언급하신 것처럼 서로간에 치유과 성장은 진짜 잘 묘사한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잘 완성된 작품으로 보이구요.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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