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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헤어질 결심. 박찬욱식 "보니 앤 클라이드"? (스포인듯 스포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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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9 23:32:22

이곳 이벤트 당첨을 통해 첫날 영화를 볼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사이코패스와 관련된 괴담 중에 "장례식에서 만난 남성을 또 만나고 싶어, 사람을 죽여 또 다른 장례식을 만드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죠.

 

헤어진 결심에 나오는 두 인물은 그 인물과 비슷해보입니다. 아마 모티브가 되기도 했을것 같은데.

두 사람은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일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이들입니다. 

형사는 타인의 죽음을 통해(살인 사건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이고, 여성은 죽음과 삶에 특별히 다름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죠.

이 괴상한 인물들은 서로를 만나는 순간, 그들이 남들과 다른 외로운 존재들이었음을, 그리고 서로가 같은 존재라는것을 바로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나면서, 그들의 다른 언어가 차츰 서로에게 물들고, 서로의 죄를 서로가 덮어주는 데칼코마니같은 상황들 속에서 결국 파행을 맞습니다. 그 이상한 존재들의 사랑방식이랄까요.

  

영화가 워낙 구조에 집중하다보니, 감정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탕웨이가 "박해일의 붕괴"에 눈물 흘리기 전까지(아마 이것도 언어의 오해로 비롯된) 상황에 이입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러나 어느정도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면서, 저는 결국 이 괴상한 이야기에 "납득"되었어요.

아마 제가 눈치채지 못한 더 촘촘히 심어진 "깨알같은 데칼코마니"가 더 많을듯 싶은데, 그건 두번째 관람에서 찾아보는걸로...

 

 

님의 서명
얼지마.죽지마.부활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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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29 23:35:11

수미상관의 의도된 모든게 정반대되는 데칼코마니. 상황 배경 인물 모든게요. 부사수들조차 완벽하게 정반대되는 캐릭이죠.

WR
Updated at 2022-06-29 23:57:38

"심장-마음 : 붕괴-사랑", "업무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형사-불면증으로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 "마침내-원하는대로". "피해자 남편의 엑스레이 팔 - 아내 머리를 배어주는 형사의 팔", 상처-결혼반지" , "범인임을 부정-범인임을 증명", 등등등..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어떤 것들의 폭격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이게 영화를 재밌게 하기도 하고, 감정을 방해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런데 워낙 촘촘해서 휙휙 지나친게 많아 한번 더 확인해봐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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