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헤어질 결심] 왜 탕웨이는 그렇게 말했을까?
어제 헤어질 결심을 보고 잘 납득되지 않았던 한 장면.
탕웨이는 박해일이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고백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이 방아쇠가 되어 탕웨이의 마음에 크게 박히고, 박해일을 지키기 위해, 간접적으로 남편을 죽입니다.
그러나 박해일은 금시초문이었죠. 박해일이 탕웨이를 사랑했던건 맞아요. 그는 그 감정으로 인해 자신의 회로가 붕괴되고, 어이없게 탕웨이의 살인을 덮고, 스스로 증거를 인멸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고백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는 그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는 성질의 사람은 아니었죠.
이 실마리와 연결되는 장면들은 많았어요.
둘의 소통에는 불안전한 언어로 인해 오해들이 좀 있었고, 이를테면 탕웨이가 까마귀 시체를 묻으며 혼잣말하던 "마음을 뺏고 싶다(유혹하고 싶다)"가 박해일의 번역기에선 "심장을 훔치고 싶다"같은 포우의 시 "갈가마귀"를 연상하는 시적인 무엇으로 변모해서 박해일의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거든요.
박해일의 언급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난 붕괴되었어. 핸드폰을 바다에 던져.어쩌고 저쩌고~"하던 언급에서 왜 탕웨이는 그게 "사랑에 빠졌다"는 박해일의 고백으로 이해했을까?
둘은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종류의 사람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존재임을 드러내는 장치들이 많았어요. 결국 그들이 사랑한게 맞으니, 그것도 그런 종류인걸까? 했는데...
문득 심심해서,
네이버에 "바다"를 중국어(간체) 번역하여 음성을 들어보고, "사랑"을 중국어(간체) 번역하고 음성을 듣는데..헉..발음이 거의 같게 들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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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 않은 거 같은데 은근히 복잡한 상징과 복선이 많아 한번 보고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한번 더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