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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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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4:23:16

어제 밤에 보고왔는데 일단 이 작품은 극중 두 주인공 해준과 서래 그리고 영화가 진행하는 감정선을 따라가느냐 못 따라가느냐에 따라 평이 상당히 많이 갈릴듯 합니다.

영화의 소재는 사건을 조사하는 남자 형사와 피해자의 아내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사람이라는 구조에서 간기남이라는 영화도 생각이 납니다.

영화는... 앞서 말한 두 주인공과 영화의 감정선을 제대로 따라가지못하다보니 일단 대중적인 영화는 아닌거같고 심지어 난해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박찬욱 감독 작품들을 보면서 어렵게 느꼈던 작품이 박쥐인데 박쥐는 뭔가 대중적이지도 않고 난해하기도 하지만 소재가 치정극적인 장르를 띄고있어서 일단 쭉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미장센도 볼만했는데 헤어질 결심 이 작품은 저에게는 좀 와닿지않았던거 같아요.

그래도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는건 박찬욱 감독 작품들중에 소재나 비주얼적으로나 가장 편하게 볼수있는 작품이라는겁니다. 영화의 주제가 느와르적인 요소와 치정극적인 요소가 뒤섞이다보니 박찬욱 감독 특유의 폭력성 혹은 에로틱한 무언가가 나올꺼같은데 자극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디피 평 중에 어떤 분이 슴슴하다 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런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배우들 연기는 다들 좋습니다. 특히 탕웨이는 초반 대사가 좀 안들리고 그 이후에도 대사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대사가 특히 중요한 이런 영화에서 굳이 중국인이라는 배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좋았습니다. 색계나 만추나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움직이는데는 탕웨이의 연기가 역시 좋은거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 GV를 보니 탕웨이가 외국인이다보니 발음을 내국인처럼 하기에는 한계도 있고 그럴수도 없고 그래서 발음을 정확히 하는대신 억양이나 톤, 감정에 신경을 쓸수있도록 박감독과 탕웨이 모두 노력했다는데 성공적이었던거 같네요.

박해일은 최근 몇년간 상류사회같은 망작 혹은 대중들에게 별로 언급되지않는 작품들만 찍어서 자칫 잊혀지는게 아닌가 했는데 흥행을 떠나 이 작품으로 멋지게 컴백한듯 합니다. 한달후에 한산이라는 이순신 장군 작품도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코미디언 김신영이 출연한다해서 좀 놀랐는데 박찬욱 감독의 여배우를 보는 혜안을 믿으면서도 영화의 정서에 튀지않을까 했는데 처음에는 행님아 느낌에 적응이 안됐는데 영화의 정서에 해가 되지않으면서 청량감을 주더군요. 역시 박찬욱 감독의 여배우 선구안은...

이번 작품은 말씀드린대로 가장 편하게 볼수있는 영화면서 동시에 가장 어렵게 볼수있는 영화같습니다. 평론가들 평들은 다들 좋던데 대중적인 흥행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시간이 난다면 한번 더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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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30 15:38:42

대중성은 지극히 떨어집니다만 영화 자체는 정말 연출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말씀대로 서래와 해준의 감정선을 이해못하면 끝까지 재미없을 작품입니다...

손서래가 왜 그렇게까지 해준에게 집착하는지

해준은 왜 손서래를 사랑하게 됐는지.....에 대한 감정선을요...

그리고 이 작품은 필히 4k로 나와야될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기생충처럼 4k 고화질로 봐야지 더 재미있는 작품일듯 합니다~

박해일은 정말 연기 최고더군요~탕웨이의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 오히려 더 신비롭게 느껴졌고 이 여자는 도데체 정체가 뭔지?라는 의구심을 계속 갖게 되는 힘이 있었습니다~

WR
2022-06-30 16:32:17

저도 처음에는 탕웨이 배우의 발음이 중국인임을 감안해도 사운드와 함께 잘 들리지 않아서 거슬렸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문어체적인 대사와 함께 더불어서 그녀의 진정성을 나타내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Updated at 2022-06-30 15: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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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2-06-30 16:33:40

그렇군요.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급급하느라 어쩌면 감독이 친절하게 내놓은 복선을 놓친걸수도 있었을거 같습니다. 시간나면 한번 더보고 싶네요.

Updated at 2022-07-01 1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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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23:08:46

대놓고 표현한건 아니지만

일단 이주임의 성별을 여성인것 같은 뉘앙스였지만 결국엔 남자였고

이주임이랑 통화할때 자리를 피하는 점이라든지 초반에 주말부부 이혼, 섹스리스 이혼 등을

이주임과 대화하는등도 있고 탕웨이남편 부재중 통화목록에 이주임과 통화한 목록이 있다는 점

자라가 좋다는 이야기를 이주임이 아는 사람이 그랬다고 하는 등등 대화를 고려해볼때.. 

그리고 이주임이 남자임을 알게 된 그때.. 차로 이정현 데러리 왔을때 이정현이 자라를 들고 나갈때등을 고려할때 불륜중이거나 불륜이 시작되었거나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는데...

 

박찬욱 감독이 GV때 이정현이랑 이주임이랑 불륜 관계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감상평을 보면...

그래도 이정현과 이주임이 불륜을 암시하는 장치는 의도든 의도치 않든간에

있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2022-06-30 15:50:42

MC후니님 공감가는 감상기 잘읽었습니다.
저는 관람후 공허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고 기대 이상의 편집과 훌륭한 미장센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 감정선이 모호하지만 힘빼고 만들었다고 느껴졌습니다.
헤어질 결심이 일반적으로 갖고있는 박찬욱감독님 영화의 선입견을 마침내 붕괴시켜주길 희망합니다~
조용하게 주말 조조로 재관람 해야겠습니다.

WR
2022-06-30 16:35:34

박찬욱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모호필름같이 영화도 모호했다는...  농담을 해봅니다. 결말과 함께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안개 노래를 들으면 말씀대로 저도 공허한 기분이 좀 들었습니다.(좋은 느낌으로)

2022-06-30 19:19:27

저도 위의 두 후니님의 감상에 공감합니다. 전 너무 좋았던 것 반... 놓친 것이 있을 것 같아서 반... 의 이유로 한 번 더 보려구요~^^

WR
2022-06-30 20:42:04

보고난후에 뭔가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메타포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각종 영화 커뮤에서 능력자들 리뷰같은걸 보니 좀 이해가 될듯하네요.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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