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 헤어질 결심 1.9회차에서 느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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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1 10:22:46
어제 왕십리 허위화재경보 관크 후에 오늘 각 잡고 다시 집중해서 관람했습니다.
일단 이주임과 이정현이 연기한 정안은 초장부터 확실히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인상을 풍겨주네요.
이런거 말고 초밥이나 먹지 라고 말하는 이정현과 틀림없이 무리일터인 시마스시 초밥세트를 용의자 사식으로 시키는 해준,
부산 고급펜션에서 언제나 해준의 작별 멘트를 추억하며 초밥을 시켜 먹던 서래.
기도수의 위치를 갈망하며 힙플라스크에 똑같은 위스키를 채워넣어 먹던, 마찬가지로 임호신을 갈망하며 손마디를 꺼드럭 거리던 해준의 동작들...
서래가 챙겨주는 고양이가 보답삼아 잡아놓은 까마귀 깃털을 보물처럼 간직하는 해준...
사실 누구보다 피보는걸 싫어하는 해준이지만 속내를 구태여 표현하지 않으며 온 손에 피를 묻혀가며 아내에게 의무적으로 생선을 잡아주는 해준과 오롯이 그의 안녕과 숙면을 걱정하며 호신의 살해현장의 피들을 깨끗이 씻어내는 서래...
하나하나 풀자면 그 밖에도 사랑을 증명할 단서들은 수북히 있겠지만 이 미결사건에서 이제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객들은 얼핏 현실의 사랑처럼 안개 낀듯 처음엔 그 실체를 의심하고 추궁하며 가 닿아 잡지를 못해요.
그리고 우리가 남겨온 미결사건들을 그들의 완결된 사랑에 대입하고 이입하며 흩어지는 바닷물과 모래를 잡아보려 손을 뻗지요.
하... 박감독님은 정말 앞으로 영원히 촌스럽다는 말을 이해 못하실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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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마저 중의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