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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마지막 영화관>을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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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2:43:15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이 연출한 <마지막 영화관>은 세 명의 고등학생이 겪는 사랑, 우정 그리고 50년대 미국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1951년 텍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소니((티모시 바톰즈)와 두에인(제프 브리지스)는 마을에서 당구장, 영화관을 운영하는 샘을 정신적 지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로 보이는 정신지체 아이와도 잘 지내고 있죠. 두에인에겐 동급생 여친 제이시(시빌 쉐퍼드)가 있는데 소니는 두에인 몰래 제이시를 짝사랑합니다.

 

소니는 얼마 전 여친과 헤어지고 농구코치의 부탁으로 그의 아내와 함께 병원을 동행합니다. 우울증에 빠져 있는 그녀의 모습에 측은지심과 함께 애정이 생기기 시작하고 둘은 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하릴없이 하루하루 보내던 소니와 두에인은 졸업 후 멕시코 여행을 며칠간 다녀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정신적 지주였던 샘이 사망하게 되고 소니는 샘의 유언으로 인해 당구장을 맡아 운영하게 됩니다. 그 동안 제이시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가난한 두에인을 제쳐두고 부잣집 도련님들은 만나게 되는데 뜻대로 연애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소니를 유혹하게 되고 집을 떠나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71년 작인 이 작품은 당시의 집시문화와 유럽의 68운동 그리고 영화계에선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등장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은 마이크 니콜스의 <졸업>, 데니스 호퍼의 <이지 라이더>등과 함께 그 시절 젊은이들을 표현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앞선 두 영화보단 시간적 배경이 20년 전이 조금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서히 쇠락해가는 미국 남서부의 모습과 더불어 작은 마을을 떠나게 되거나 떠나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함께 겹쳐 보이는 작품임과 동시에 허무한 정서가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10대의 뜨거운 열정들도 순간 보이지만 끝내 허무함이 이 영화를 아우르는 정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배우 제프 브리지스의 20대 초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택시 드라이버>로 유명한 시빌 쉐퍼드의 아름다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택시 드라이버>에선 트래비스가 좋아했던 선거운동을 하는 벳시 역을 맡았었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소니 역의 티모시 바톰즈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이후엔 이렇다 할 작품에 출연하진 못 했더라고요.

 

올해 초 세상을 떠난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작품을 개인적으론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큰 사건 없이 어른도 아닌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10대 후반의 청년들의 모습을 당시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잘 녹아낸 작품이 <마지막 영화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속에서 문을 닫는 극장에서 혹스가 연출하고 존 웨인이 주연한 <레드 리버>의 마지막 쇼트가 두 청년의 모습과 겹쳐져 보여 뭔가 처연한 느낌마저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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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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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4 10:53:14

처음 봤을 때 이런 영화(?)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꽤나 야해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원작 소설이 그랬나 모르겠지만)

흑백으로 찍어서 4,50년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오마쥬 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죠..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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