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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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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스포)비상선언 - 세월호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탄생한 사회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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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09 01:54:59 (121.*.*.36)

 말도많고 탈도 많은 비상선언을 봤습니다.

많은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초중반까지는 올해개봉한 영화중에서도 손에 꼽힐정도로 흥미롭고 스릴있게 잘 흘러갑니다. 서스펜스가 살아있는 연출과 음악,촬영등으로 이게 왜이리 혹평일까 의아해하면서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호놀룰루 공항에서 착륙금지가 내려지면서 부터 영화가 어쩔줄 모르고 갈팡질팡 하기 시작하는것 같았습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관객모두가 기대하는 장르영화로의 길을 한재림감독은 처음부터 갈 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초반의 서스펜스로 관객들을 잡아놓고 정작 하고싶었던 얘기는 나머지 40여분동안

우겨넣었는데 이게 참 보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웠습니다. 

 심한 비약일 수 있지만 한재림감독은 항공재난이라는 소재를 빌어 세월호를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단순한 재난영화, 장르영화가 아닌 사회드라마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것 같기도 했구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핸드폰장면은 사실 저는 신파의 느낌 보다는 세월호를 직접적으로 기억하게 하는 의미가 더 커보였습니다. 그장면을 정말 신파로 쓰고자 했으면 전화를 받는 인물들 숏을 붙여가며 더 감정적으로 몰아치듯이 찍을 수 있었을거 같은데 그러지 않고 희생당하는 인물들 핸드폰샷으로 처리하며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담담하게 처리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하와이로 여행하는 여고생들이 교복이라뇨ㅡㅡ; 이런 설정이 말이 안된다는건 제작당시에 누구나 얘기를 했을텐데 그대로 진행이 된건 교복입은 학생들이 재난에 노출된다는 설정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고 밖에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이해안되는...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반대하는 여론과 찬성하는 여론이 대립하는 장면들은

그 짧은 시간에 여론이 둘로 쪼개지는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는데 무리해서 왜 넣었을까 했는데 조금 기시감이 들었던건 세월호사건을 놓고 이제는 그만하자는 여론과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시기가 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재난을 대하는 국민들의 반응과 사회를 좀더 직접적으로 다루려다 보니

좀 무리한 설정을 넣은게 아닌가 했습니다.

 끝으로 엔딩에서 승객들이 만나 파티를 여는 장면에서 모두가 흰색옷을 입고 기장과 스튜어디스는 심지어 승무원복을 입고 파티에 참석해 즐겁게 즐기는데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송강호는 거의 반신불수가 되있는것을 보고 결국은 모두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해서 그 시퀀스는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가지 의아한건 추락후에 안도하는 사람들을 보여준 샷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파티장면이 진짜 살아난건지 아님 죽은건지를 좀 모호하게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며 세월호를 떠올리다 보니 마지막에 송강호는 세월호당시 승객들을 구조하려다 후유증을 격는 잠수부들의 모습이 겹쳐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엔딩의 홀로 바다를 바라보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 전도연을 보면서 감독은 재난영화를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재림감독이 처음에 제안을 받고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고사했다가 몇년간 다양한 재난을 마주하며 얘기할것이 생겨서 연출을 하게되었다고 한 기사를 봤는데 그 트리거는 세월호인것 같고 그게 궁극적으로 한재림 감독이 하고 싶었던 얘기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초중반까지 너무 재미있게 보고 사실 후반부도 설정의 구멍들과 무리수들이 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이정도의 혹평을 받을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아직 극장에서 안보신분들이 계시다면 그래도 한번정도는 볼만한 영화라 생각되니 보시고 판단하셔도 나쁘지 않을까 합니다.(물론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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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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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09 04:03:53 (2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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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2-08-10 01:15:55 (121.*.*.36)

네 그래서 저도 파티장면이 더 의아했습니다. 분명 의도를 가지고 찍은것 같은데 비행기안에서 안도하는 사람들을 보여줘서 뭐지? 했습니다.

4
2022-08-09 06:40:34 (39.*.*.119)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4
2022-08-09 07:55:02

세월호가 겹쳐진다면....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좋은 영화를 좋은 시각으로 본 저는....    그런 마음입니다.

4
2022-08-09 08:04:02

 웟분 분석대로 전도연의 마지막 장면이 뜬금없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세월호로 대치하니 이해가 됩니다. 

20
Updated at 2022-08-09 08:45:19

억지로 욱여넣은 메시지는
반감만 사기 마련이죠.
메시지의 무게가 클수록
좀 더 고민 했었어야 해요.
메시지의 정당성만으로 영화를 평가해야한다면
그때부터 영화는 프로파간다 도구일 뿐이죠.

1
2022-08-09 11:44:44

악질경찰도 그런 무리수 내지 과욕(?) 때문에 비판을 받았었죠

WR
2022-08-10 01:30:24 (121.*.*.36)

넵 쉽지않은 도전이었던것 같습니다.결과는 지금 스코어가 말해주고 있고여. 감독의 의도는 알것같은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2022-08-09 11: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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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08-09 12:45:08

 네 전 아주 재밌게 본 사람 입장으로, 다른 분석은 뒤로하고 킬타임 무비로 충분하게 재밌게 볼수 있고 직접 보고 판단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상선언 >>>>>>>>>한산 입니다 

2
Updated at 2022-08-09 15:05:31

비상선언을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과연 이렇게 조리돌림 당할 영화인가 난감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거부감도 이해는 됩니다.

저도 님처럼 이 작품을 재난 영화나 항공 테러가 아닌

재난을 마주한 우리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사회드라마라 생각했습니다.

말씀처럼 세월호도 생각이 났고

더 세밀하게는 김성훈 감독의 "터널"이 생각 났습니다.

항간에 하늘의 부산행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저는 이 작품이 비행기 버전의 터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이미 3년간 우린 펜데믹을 경험했고 아직 진행중이란 겁니다.

영화와 비슷한 상황인 중국 우한의 확진자 입국 반대도 있었지만

집단 지성이 발휘되어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치료했던 경험이 있고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이내 시스템을 갖추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온 국민이 펜데믹 전문가가 된 상황에서 비상선언의 후반부는 의아할 수 있습니다.

우린 저렇게 펜데믹을 지나오지 않았는데 하는 의아함과 거부감이 저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차이점이 비상선언은 바이러스 테러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이 세월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감안해도

영화 터널 처럼 재난 이후 사회 시스템과 갈등을 보여주고자 했어도

비상선언의 사고는 엄연히 범죄자가 존재하는 테러입니다.

테러에 대응하는 사람들과 장르적 재미를 줘야 하는 작품의 방향성을

사람들은 기대 했을텐데 사회갈등을 다루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선언이 가치가 없는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동의 하지 않을수 있지만 비난 받을 영화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는 감상의 영역이지 감시와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WR
2
2022-08-10 01:21:03 (121.*.*.36)

넵 터널 생각하면 더 안타깝더라고여. 터널도 재난으로 시작해서 사회드라마의 외피를 입었지만 엔딩까지 영화톤은 잘 유지했고 비극적인 원작과 다른게 해피엔딩을 만든건 영리한 선택이라고 봤습니다. 원작엔딩처럼 만들었다면 강렬한 사회드라마가 됐겠지만 지금의 비상선언 못지않게 까이고 흥행 실패 하지않았을까 합니다.

2022-08-09 15:12:15

세월호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탄생한 영화라... 제목만 봤을때는 쉽사리 이해가 안됐는데 말씀을 읽고보니 진짜 그런 생각으로 다소 무리수인 설정까지 감내해가며 그런 장면을 넣은건가 싶기도하네요. 색다른 평 잘 읽었습니다.

WR
2022-08-10 01:31:05 (121.*.*.36)

감사합니다.

2
2022-08-09 15:22:41

통찰력있는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구요... 추가적으로 신파라고 욕먹는 영상통화는 사건이 14년이고 영상통화가 활성화된 게 15년이다보니 마지막 말도 제대로 못하고 스러진 이들에 대한 씻김굿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메시지를 곱씹어서 이 영화를 제대로 비판해야 할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놀림감으로 전락했으니 이 또한 말을 다 못하고 스러지는 운명을 함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
2022-08-09 17:45:31

신파로 매도하는 사람들...   저는 공감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감동적인 장면이었거든요.    꺽꺽 울면서 봤는데~~~   저 상황이면 저러지 않을까요?

WR
2022-08-10 01:32:14 (121.*.*.36)

네 이정도로 밈처럼 소비될만한 영화는 아닌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 끄적여 봤습니다.

Updated at 2022-08-09 16:00:24

세월호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전에 영화를 똑바로 만들었어야죠. 세월호에 대한 부채의식으로도 이 영화는 커버를 처주기 힘들게 처참합니다.

1
2022-08-09 17:47:16

얼마나 좋은 영화를 보셨고, 만드실 자신이 있으시길래.....  처참하다는 표현까지 쓰시는지...

각자 개인의 느낌이긴 하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그냥 제 느낌입니다.    

2022-08-09 18:04:10

세상에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하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어야만 평을 하나요? 제가 대단한 영화를 못만들가 때문에 처참하다고 표현하면 안되나요? 이상한 논리시네요? 다른분들 평처럼 초중반까지 좋았다가 참 안타까운 영화로 변하더군요. 자리를 뜨고 싶게 만든 신파는 정말 눈뜨고 보기 함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참한 영화 맞습니다.

2022-08-10 08:28:56

영화 하나에 감동해서 이 글 적는 저도 과하고..

처참을 글에서 버리지 못하시는 하얀님도 과하시군요~

2022-08-10 11:44:20

대체 뭘 제가 잘못했다고 자꾸 제 평에 지적질이세요? 처참이라는게 선넘는 표현도 아니고. 자. 여기 있습니다. 님의 생각이나 감상이 소수쪽입니다. 아시겠죠?

 

로튼은 그냥 대표적으로 가져온거고 각종 평들 대다수가 상당히 안좋다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왜 저한테 이러세요?

 

<영화 하나에 감동해서 이 글 적는 저도 과하고.. 

처참을 글에서 버리지 못하시는 하얀님도 과하시군요~>

 

첫 댓글은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걸로 서로 의견 교환하면 됐지 왜 니 생각이 이러니 저러니... 자꾸 와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세요?

 

아침부터 이 댓글 보니 진짜 화나네요? 그만 하세요. 진짜 빡치니까요.

댁이 입장바꿔 생각해봐요. 이런 댓글러가 붙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빡쳐요.
 
무슨 제가 어마어마한 댓글을 단 것도 아니구만. 생각 좀 하세요. 생각 좀!!!
 

2022-08-10 13:03:54

예.   제가 과했군요.   그만 하겠습니다.

2
2022-08-09 16:56:11

죄송하지만, 저는 그 어디에서도 세월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신파가 문제라기 보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과 과정으로 신파까지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엔딩에서 잔치에 대한 해석은 GV 때 감독 말도 그렇고 이어지는 장면도 그렇고, 그들이 죽었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런 오해를 갖도록 만든 연출 문제라 보고요. 솔직히 같이 탄 많은 승객이 죽었는데, 그런 잔치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었습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2006년작 [플라이트 93]을 안 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신파 없이도, 비극적인 재난에 대한 부채의식의 영화적 표현과, 희생자와 유족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WR
2022-08-10 01:27:37 (121.*.*.36)

궁극적으로 감독이 얘기하고 싶어하는것들을 하려다 보니 무리한설정과 연출들이 들어가게 된것같아 그 지점들이 저도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플라이트 93은 저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굉장히 차갑게 찍혀있지만 그래서 더 뜨겁게 느껴져서 너무 좋더라구요.

2022-08-09 23:29:28

이 글을 보고 생각 해보니
질 나쁜 사이트 유저들이 일부러 혹평한게 아닌가 의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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