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2021>을 보고(스포)

야마구치 스스무 감독이 연출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소전쟁 2021>은 외계인 친구 파피와 함께 파피의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친구와 함께 공상과학 영화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진구는 우연히 작은 로켓을 줍습니다. 그런데 로켓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아주 작은 생명체가 로켓 밖으로 나옵니다. 진구 또래의 이 소년의 이름은 '파피', 우주의 작은 별 '피리카'에서 온 아이였고 심지어 그 별의 대통령입니다. 그는 반란군에게 쫓겨 잠시 지구로 피신을 온 상태입니다.

이를 알게 된 진구와 도라에몽은 파피를 도와주기 위해 지하의 비밀아지트도 만들고 비밀도구인 스몰 라이트를 이용해 파피와 같은 사이즈로 변해 함께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란군의 우주전함이 지구로 침공하고 파피의 위치를 알게 됩니다. 파피와 진구는 로켓을 타고 피리카로 다시 향하고 반란군과 맞서게 됩니다.

이번엔 시간여행이 아니라 우주로 간 극장판 도라에몽입니다. 피리카라는 작은 소행성의 10살쯤 되는 아이가 그 별의 대통령이라는 콘셉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콘셉트는 신체 사이즈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설정 때문에 흥미로운 상상력이 많이 발휘됩니다. 예를 들면 진구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인형의 방을 파피에게 제공하는데 그것이 파피의 임시 거처가 되고 우유로 목욕하는 것이 꿈이었던 친구는 작은 사이즈로 변해 작은 양의 우유로 전신 목욕을 하는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성인이 보기엔 황당한 설정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고취시키는 데엔 도라에몽과 같은 작품은 흔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극장판이었습니다. 우정, 의리, 권선징악, 계몽 등의 키워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작품은 도라에몽이 왜 수십 년간 사랑 받아온 시리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