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가십] 수양딸 성추행 억울한 우디앨런의 뉴욕타임즈 기고글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관심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1. 세계적인 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의 전 부인인 미아 패로우(Mia Farrow)와 딸 딜런 패로우(Dylan Farrow)의 주장에 따르면, 딜런이 우디 앨런에게 어릴 적 성추행당했었다고 했었죠.
(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14&aid=0003084478)
2. 이에 대해 우디앨런은 2월 7일, 자신의 마지막 기고글이라며 뉴욕 타임스지(New York Times)에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칼럼의 전문을 번역해보았어요.
링크: http://www.nytimes.com/2014/02/09/opinion/sunday/woody-allen-speaks-out.html
(의역하려니 어렵군요.. 너무 길다면 굵은 글씨만..ㅎㅎ)
지난 토요일,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우의 수양딸인 딜런 패로우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앨런은 다음 글에서 크리스토프의 기고글과 딜런에 대해 해명했다.
21년 전, 미아 패로우가 저를 아동 성추행으로 기소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너무 터무니 없어 생각할 가치도 없었습니다. 저와 그녀의 결혼 생활은 끔찍하게 막을 내렸고, 깊은 원망 속에서 양육권 분쟁을 하며 힘을 빼고 있었습니다. 미아의 속셈은 너무나 뻔했기 때문에 저는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미아가 저를 경찰에 기소했으며 저에게 형사법 변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줬던 건 다름 아닌 연예기획사 대리인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순진하게도, 손 쓸 필요도 없이 기소가 철회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딜런을 추행하지 않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미아가 어떤 술수를 쓰려는지 알테니까요. 상식이 승리하는 것이었죠. 결국, 저는 아동 성추행 혐의가 전무했던(앞으로도 없을) 56세의 한 남자였을 뿐입니다. 저는 12년간 미아와 교제했었고, 그 때에는 그녀가 어리석은 짓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또한, 오후에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을 보러 코네티컷에 있는 미아의 집에 차를 몰고 갈 때, 싫어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공간에서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했을 때, 곧 결혼할 여자와 좋은 관계를 쌓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낼 때에도, 제가 아동 성추행범이라는 커리어를 달고 있는 일은 일말의 가능성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러한 멍청한 스토리는 제 삶에 결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미아는 제가 딜런을 추행했다고 주장하며, 딜런을 갑자기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게도 했습니다. 딜런은 의사에게 자신은 추행당한 적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그러자 미아는 딜런에게 아이스크림을 주겠다며 데리고 나가서는, 돌아올 때에는 딜런의 이야기가 바뀌어있더군요.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능한 공정한 수사를 말이죠. 저는 기꺼이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했습니다. 숨길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미아에게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자고 했지만, 그녀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저랑 오래 전에 만났었던 스테이시 넬킨이라는 여성이 언론에 말하기를, 미아와 제가 21년 전 양육권 분쟁을 하고 있을 당시에, 미아가 스테이시에게 저랑 만나고 있을 때 미성년이었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사실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스테이시는 거절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화를 통해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이 여자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말입니다.
그 동안에 코네티컷 경찰이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특별 조사팀인 예일 뉴 헤이븐 병원의 아동성추행 클리닉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이 조사팀은 공정하고도 경험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지방검사가 기소여부를 결정할 때에 도움을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몇 개월간 면밀한 수사를 했고 사건 관계자 전원을 조사했으며 가능성 있는 모든 증거물들을 검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그들이 내린 결론을 제가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앨런씨는 딜런을 성추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 저희의 전문적 소견입니다. 게다가, 비디오테잎 속 딜런의 진술과 조사기간동안의 딜런의 진술은 1992년 8월 4일 사건 당일의 여러 정황과 맞지 않습니다. 딜런의 진술을 설명하기 위해서 세울 수 있는 가설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딜런의 진술은 사실이며 앨런씨에게 성추행 당했다; 둘째, 딜런의 진술은 거짓이지만 정신적 장애가 있어 감정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이거나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이다; 셋째, 딜런은 자신의 엄마인 미아 패로우씨에게 지시 받았거나 영향을 받았다. 저희의 결론은 딜런이 성추행 당한 적 없다는 것이지만, 두번째 가설이 맞는지와 세번째 가설이 틀렸음을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두번째와 세번째 가설이 혼합된 형태가 딜런의 성추행 진술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보다 명백한 사실이 있습니까? 앨런씨는 딜런을 추행하지 않았다; 감정적으로 매우 약한 7살짜리 아이가 미아 패로우의 말대로 행동했을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방검사는 어떻게 해서든 유명인을 기소해보고 싶었던 모양이었고, 양육권 송사를 맡았던 엘리엇 윌크 판사는 성추행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우리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평생 모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결론이 났고 성추행이 없었다는 사실은 덮을 수 없으니까요. 윌크 판사는 저에게 매우 부정적이었고, 저와 미아의 수양딸이었던 순이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순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시작된 관계인데도요. 윌크 판사는 저를 나이 어린 여자들을 범하는 발정난 노인네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미아는 19세 때 이미 30살 연상의 프랭크 시내트라와 사귀었지만 말입니다. 윌크 판사의 생각처럼 대중들은 저와 순이의 관계에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의 사랑은 진실했고 두 아이를 입양해 16년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언론의 왜곡 보도와 허위고소가 끝나고 난뒤, 순이와 저는 입양업체와 법정에서 더욱 면밀하게 조사 받았고, 모든 이들이 저희의 입양을 축복해주었습니다.)
미아는 양육권을 가지고 갔고 우리는 갈라섰습니다.
저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모세(*우디앨런과 미아 사이의 입양아들)는 저에게 화가 나있었습니다. 로난(*미아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제가 접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제가 무척 아끼고 가깝게 지냈던 딜런에게는 미아가 격분하여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앨런이 내 딸을 데리고 갔어. 이번엔 내가 그의 자식을 데려갈거야." 그 후로 딜런을 본 적도 없고, 딜런과 이야기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딜런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순이를 사랑함으로써 순이를 보복의 대상으로 만든 것 같아 죄책감도 듭니다. 순이와 저는 딜런을 보려는 노력을 계속했었지만 미아가 계속 막았습니다. 미아는 우리가 딜런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느낄 고통과 피해에는 전적으로 무관심했고, 그 작은 아이를 자신의 보복의 방법으로 썼을 뿐입니다.
모세가 14살 때 했었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아버지가 가정을 파탄냈으며 여동생을 성추행했다고 반복해서 얘기했습니다." 모세는 이제 36세이고, 전문 가정상담사(*family therapist)입니다. "물론 아버지는 제 동생을 추행하지 않았습니다." 모세의 말입니다. "딜런은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와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공포심을 세뇌시키기 전까지는 아버지로부터 숨은 적이 없어요." 딜런은 7살, 로난은 4살이었고, 모세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이 수년간 반복된 지속적인 세뇌교육이었음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잠시 여기에서 로난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로난은 제 아들일까요, 아니면 미아가 암시했듯, 프랭크 시내트라의 아들일까요? 사실, 로난의 푸른 눈과 얼굴 생김새는 프랭크와 많은 부분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진짜라면? 양육권 분쟁에서 미아는 선서를 어기고 로난이 저와 미아 사이의 아들인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프랭크의 아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미아가 프랭크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는 점은 미아가 저와의 결혼생활 중에도 프랭크를 몰래 만났다는 것이 됩니다. 제가 지불한 양육비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제가 프랭크의 아들의 양육비를 댔다고요? 다시 강조하지만, 저는 미아의 진실성과 정직함은 이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1년이 지난 일이고, 딜런은 예일대병원 조사팀의 수사가 틀렸다고 기소를 한 상태입니다. 떨어져 지낸 21년 동안 신기한 일들이 조금 벌어졌던 것 같네요.
저는 성추행당하지 않았던 사실을 딜런이 지금에 와서야 믿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7살의 여린 아이에게 독한 엄마가 아버지가 성추행했으니 싫어해야한다고 가르쳤다면, 수십년이 흘렀을 때에 미아가 원했던 대로 저의 이미지가 괴물처럼 박힌다는 것이 그렇게 불가능한 일 같지는 않아보이지 않습니까? 심지어 범행장소로 고른 장소도 매우 허접하지만 흥미롭네요. 미아는 자신의 시골집 다락방을 범행장소라고 했는데, 저는 그 다락방이 한 사람이 서있기에도 너무 작고 비좁고 밀폐된 공간인데다가 극심한 폐쇄공포증 환자라서 들어가본 적도 없다는 것을 몰랐나봅니다. 미아가 들어와서 뭐 좀 보라고 해서 한 두번 가보긴 했지만 저는 곧바로 나왔습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다락방 아이디어는 도리 프레빈의 곡 "With My Daddy in the Attic"에서 차용했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의 다른 곡 중에는 미아가 자신의 남편 안드레와 바람난 이야기를 쓴 "Beware of Young Girls"라는 곡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질문을 할 것입니다. 딜런이 글을 직접 썼거나 적어도 어머니가 코치했다는 것입니까? 딜런의 글은 자신을 위함이거나 어머니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돕기 위함입니까? 이는 저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영화계 스타들을 관계시켜 공격하려는 하찮은 시도는 딜런보다는 미아의 냄새가 많이 나네요.
어쨌든,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딜런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면, 딜런은 이미 몇 달 전에 배너티 페어(*Vanity Fair: 허영으로 가득찬 세상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미국의 한 월간지)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모세의 이야기를 다시 인용하겠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저희들을 보복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들을 알고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나오는 얘기는 아무것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결국, 미아 자신은 제가 딜런을 성추행했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요? 상식에 답해 주십시오: 어떤 엄마가 자신의 7살배기 딸이 치한에게 성추행당했는데도(매우 극악한 범죄입니다), 골든글로브에서 성추행범에게 수상할 때 그녀의 영상이 쓰일 수 있도록 동의하겠습니까?
저는 절대 딜런을 추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딜런을 사랑했고, 언젠가는 그녀가 어떻게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는지, 어머니가 딸의 행복보다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깨닫기를 바랄뿐입니다. 아버지를 싫어하도록 교육받고 아버지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믿게했던 것만으로 이미, 사랑스러운 젊은 여성을 잃었습니다. 순이와 저는 언젠가는 딜런이 누가 자신을 희생자로 만들었는지 알게되고, 다시 우리와 인연을 맺기를 바랍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행복하고 결실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이러한 공개발언으로 상처받는 성추행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허위기소되어 끔찍한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글은 저의 마지막 글이 될 것이며,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3. 해당 뉴욕타임즈 글을 보면 1600개가 넘는 코멘트들이 달렸는데, 대부분 우디 앨런의 말에 동조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해당 기사들도 접해보고 우디 앨런의 기고글도 읽어보았지만, 우디 앨런의 이야기가 상당히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단지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다락방에 들어가본적이 없다고 해놓고 가본적이 있다고 한 것인데, 폐쇄 공포증이 사실이라면 비좁은 다락방에서까지 가서 성추행했을 리가 없으니 사실이라고 봐야겠죠. 더 이상 이런 류의 가십은 없었으면 합니다.
글쓰기 |
누구말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다 읽어보니 우디 앨런글이 더 설득력은 있는것 같네요..
약간은 부적절한 순이와 결혼 때문에 이사건에 대해서 우디앨런에 대해서 조금은 색안경끼고 저도 보기는 했습니다만..
우디 앨런 글이 사실이었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