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프로젝터와 라이트스트립의 콜라보
글을 쓰기 전, 프로젝터 환경에서 사용하니 프로젝터에 쓸까 하다가 홈시어터 환경 업그레이드에 가까운 것 같아 나의 홈시어터에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 집 리모델링을 하며 나의 홈시어터에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환경보다는 라이트스트립 설치 및 후기로 글을 적습니다.
사용된 제품은 필립스 휴 그라디언트 라이트스트립 이라는 제품입니다. 라이트스트립 2m와 1m연장선을 각각 4개와 2개, 이와 연동되는 기기인 휴 브릿지와 싱크박스를 모두 구입하는데 약 130~14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제품 홍보나 협찬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시작은...
지난 2월, 아내와 제 생일이 비슷해서 아내는 아이폰13을, 저는 휴 그라디언트 라이트스트립을 사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이 화면에 빛 간섭이 생겨 프로젝터 환경에서 쥐약인걸 아는데, 3월 초에 코로나로 일주일 격리를 당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갑자기 뽐뿌 찾아왔습니다. 최근 프로젝터 환경에서 라이트스트립을 활용한 사례를 DP 회원분께서 올려주시기도 했구요. 원래 이번 생일에는 아무것도 안사기로 했는데, 3월이 되어서야 아내에게 난 선물로 이것을 살거라고... 문제는, 필립스 제품은 TV용 밖에 없고, 프로젝터용은 보다 저렴한 제품이 있는데, 120인치 까지 밖에 커버를 안해주더군요. 우린 140인치인데..
일주일 격리 상태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내 환경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단 시작이 가능했던 것은, 제 홈시어터 환경이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임의로 투사면을 만들어 간접조명을 맞춰놨기 때문에 전기 설비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간접조명을 떼 내고 콘센트를 연결하면 되니까요. 아래 사진이 작년에 약간 더 어둡고 스크래치에 강한 페인트를 다시 칠했을 때 찍은 사진인데, 벽에서 떠 있는 공간 안에 간접조명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빛 간섭이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터가 6000안시라(BU60PST), 약간의 빛 간섭은 상관이 없을 것 같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라이트스트립을 너무 사용하고 싶었던 이유는, TV나 액자형 스크린은 그 프레임의 두께 때문에 확장성을 떨어뜨리는데, 저는 화면 프레임이 전혀 없어서 제품의 효과가 극대화 될 것 같았습니다. 모든 뽐뿌가 그렇지만, 이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내 머리 속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분...
문제는 140인치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휴 필립스 제품 중, TV인치 수에 맞춰 나오는 휴 플레이 제품과 별도로 그라디언트 라이트스트립을 별도로 파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2m 당 약 20만원 정도 하는 가격인데, 가로가 3m, 세로가 2m이기 때문에 모두 두르기 위해선 10m가 필요했습니다. 이 제품은 2m+1m+(1m...)이런식으로 총 10m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스트립 하나 당 표현해 내는 색상이 3개 라는 것. 사실 이 제품은 휴 플레이(화면에 따라 색이 바뀌는 라이트) 목적이 아니라, 천장이나, 긴 선반에 두는 것이 주 용도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10m로 연결하면 이게 화면의 네 면 중 하나로만 인식이 가능해서 설치해도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필립스 직원과 통화를 하며 찾은 방법은, 2m 제품을 좌, 우에 하나씩 두고, 위, 아래는 2m+1m연장을 활용하여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제품은 각 부위별로 TV 위치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답터를 상, 하, 좌, 우 총 4개를 설치하면 되는 것이죠.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에 설치된 간접 조명을 제거하고 선을 따서 아래쪽에 멀티탭을 다는 일이었습니다. 주문한 멀티탭이 도착하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전기도 잘 들어오고 피스로 고정까지 했습니다. 아답터 크기를 잘 모르지만, 아답터를 옆으로 꽂으면 그 다음 멀티탭 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계산 하에 10구짜리 대형 멀티탭을 설치 했습니다. 완벽하다 싶었을 때, 큰 문제가 하나 발생하게 됩니다.
아답터가 예상보다 너무 커서 멀티탭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ㅠㅠ. 라이트스트립은 선이 보이지 않도록 정리를 해 줘야하는데, 멀티탭과 아답터를 밖으로 빼서 사용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머리를 부여잡고 약 두 시간정도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연결하면 선도 해결되지만, 아답터를 꽂은 모양이 'ㄱ' 모양이 되기 때문에 화면 네 모서리에 양면테이프로 고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진에는 아직 딱 붙여서 고정하진 않았지만, 각 네 모서리에 아답터가 이런식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자, 이제 큰 일들이 모두 끝났습니다. 그런데 화면의 좌, 우 길이가 2m가 되지 않기 때문에 라이트스트립을 칼로 잘라내야 합니다. 이 제품은 일정 길이마다 자를 수 있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조심스레 길이를 재고 표시에 맞춰 조심스럽게 칼질을 해서 잘라 냈습니다. 그런데, 다시 머리를 부여잡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번에는 머리를 쥐어 뜯게 됩니다.
30cm를 잘라내고 170cm를 써야하는데, 170cm를 잘라내 버렸습니다. 제품 개봉하고 전기 연결도 한 번 하지 않은 20만원 상당의 제품을 단번에 날려버리게 됩니다ㅠㅠ. 저녁 늦은시간이라, 작업을 잠깐 멈추고 잠들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이불킥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10시가 되자마자 필립스 센터에 전화해서 전날 밤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고 유상 A/S라도 어떻게 안되겠냐, 사정을 했는데 한 번 자른 건 다시 연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내 20만원...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전기 연결이 끊어진건데, 그 전류만 흐르도록 다시 연결하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외국 구글 사이트를 뒤져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법을 찾았고, 태어나서 처음 인두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 해결이 되었습니다.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해당 제품을 잘못 자른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버리지 마시고, 만원도 되지 않는 인두기를 사셔서 고쳐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인두질 한 저 부위가 살짝 뜨기 때문에 스트립 뒤에 있는 양면 테이프로 평평하게 붙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스트립을 상단에 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 했습니다! 라이트스트립은 사진은 별 의미가 없어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캡처 몇 장과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걸었습니다.
TEST 영상
블랙핑크 뮤직 비디오 (감도 최상)
넷플릭스 다큐 영상
PS5 언차티드4 플레이 영상
PS5 디아블로4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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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 스트립 배치도도 보여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멋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