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일반] 배가본드, 참을 수 없는 유치함 ㅜㅜ
8화까지 봤습니다. 욕하면서도 꾸역꾸역 보게 되긴 하는데, 유치함에는 내성이 안 생기네요.
1.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극중 여성 킬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 정말 골 때립니다. 옛날 B급 첩보 액션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매혹적인 여성 킬러의 클리셰를 한 20제곱 해서 만들어 낸 듯하네요.
이승기가 눈을 부라리는 빈도 못지 않게 등장할 때마다 치명적인 척, 세계 제일의 말괄량이인 척을 하는데 정말 보기 힘드네요.
2. 아니나 다를까 러브 라인이 끼어드네요. 사실 이런 장르의 드라마에 러브 라인이 드문 것도 아니고, 그 자체를 문제 삼고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은 이야기에 큰 해를 끼칠 정도로 별로네요. 아예 서로 다른 두 드라마를 교차편집한 것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갖가지 암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난데 없이 로맨틱 코미디가 불쑥 끼어드는 거지요.
특히 7화 유도씬과 8화 등장한 이승기와 수지의 옥중 하이파이브 씬은 정말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더라구요. 애초에 <굳이~ > 대형 사고의 유가족과 국정원 요원 사이에 로맨스가 한창 수사 단계에서 벌어진다는 게 넌센스긴 합니다만;;; 아니, 민간인인 이승기가 국정원보다도 사건에 깊게 개입하고 있다는 게 넌센스죠. 하지만 이것까지 물고늘어지면 드라마를 못 만드니 넘어가겠습니다...
각설하고, 의외로 이 드라마에는 아직까지 러브라인의 비중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몇 안되는 러브라인이 심히 쌩뚱 맞아서 몇 곱절은 많이 나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긴장감을 내내 유지하면서도 러브라인은 전혀 없었던 tvN의 비밀의 숲이 정말 위대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 쩝. 8화에는 대통령인 백윤식이 황제처럼 마사지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굉장히 젊고 미인인 마사지사가 등위에 올라타서 주물주물하는 장면이지요. 심지어 대통령이 마사지사를 성추행(?)하는 듯한 손짓도 합니디.
전 순간 내부자들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대통령을 상당한 악인으로 묘사했다는 측면에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를 위해 희생한 것들이 참 많네요.
4. 누가 수지한테 지금 CF 찍고 있는 거 아니라고,이승기한테 화를 좀 다양한 방식으로 내보라고 조언해줬으면 합니다.
5. 1화의 멋드러진 (국내 한정) 역대급 액션씬이 언제 또 나올까 하는 희망으로 계속 보긴 하는데 점점 내리막입니다. ㅜㅜ 어설프긴 했어도 첫주 방영분의 스토리는 단번에 몰입하게 하는 강력함이 있었는데 갈수록 지지부진하구요.
그래도 그외 기술적인 부분은 여전히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보는 중입니다. 촬영과 미술만큼은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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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하면 보겠는데 힘들더군요..
이승기의 아무때고 버럭, 수지의 기가막힌 연기..참 아쉬운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