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넷플릭스 추천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
대부분 기성세대들의 꿈처럼 저역시 방 많고 마당넓은 큰 집에 살고 싶지만 형편상(?) 30년 넘게 닭장같이 좁은 아파트 신세입니다.
나름 대학시절엔 건축을 전공했었고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지만 제게 건축은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넷플릭스에는 영국BBC와 함께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를 돌며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The World's Extraordinary Homes)'이라는 컨텐츠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소개된 집들은 건축주가 기본적인 경제력이 있어야하고 한국처럼 좁은 땅에서는 보기 힘든 큰 집들도 많이 소개되지만 그 속에 있는 철학이나 독특한 디자인 감각들은 한국의 집에도 응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평가받는 좋은 집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자연친화적이다는 점입니다.
물론 멋진 전망과 효율적인 채광은 기본이죠.
하지만 누가봐도 돈들인 티가 나도록 과시하는 느낌보다 실제로 집을 방문해서 경험해봐야지 비로소 적지 않은 비용과 공을 들인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언덕이나 산지에 지어진 집들 중 상당 수가 자연을 최소한으로 훼손하고 나무 한그루를 제거하는데에도 매우 신중을 기합니다(이 부분은 그 지역의 까다로운 법규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집들은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된 느낌이 들고 편안한 쉘터로서의 집의 기능에 완벽하게 부합해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산중턱에 심겨진 나무들의 위치를 안건드리고 나머지 공간들을 최대한 활용한 건축가의 기막힌 설계로 탄생한 주택과 해안가 절벽의 돌과 나무들을 다 밀어버리고 최고급 자재로 지은 하이테크 주택을 동시에 한 회차에 소개하였는데 프로그램 예우상 모두 멋진 집이라고 점잖게 평가를 합니다.
그 밖에도 디자인이나 소재의 선택 등에서 상상하기 힘든 아이디어들을 엿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개성과 창의적사고에 관대한 서구의 사회적 배경과 교육의 영향일 듯 합니다.
전 아마 평생 여기에 소개된 집처럼 근사한 곳에서 살진 못하겠지만 눈요기를 하는 것만으로 나름 힐링이 되기도하고 멋진 상상과 달콤한 꿈을 꿔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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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같이 좁은 아파트가 이 프로그램에 나온 좋은 집들보다 환경친화적일 가능성이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