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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6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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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4 22:15:24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 경험 중 가장 끔찍했던 경험이 <트랜스포머 3>를 본 거였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회식 겸해서 보자고 해서 보게 됐는데, 사실 1도 너무 재미없게 봐서 기대치가 전혀 없었지만 3는 전혀 없는 기대치를 넘어서 아예 바닥까지 끌고 들어가는 게 대단했습니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데 시끄러워서 잠은 안 오고 시간은 엄청 길어서 더욱 지겨웠던 게 기억에 생생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어떤 장면도 하나도 기억에 남는 게 없고 오로지 순수한 고통만 남았다는 점에서 고문 그 자체에 가까웠던 영화였죠.


형편없는 시나리오, 이미지에서부터 설정, BGM까지 모든 것이 과도한 요소들,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폭발과 그 시간에 총 한 발 더 쏘는 게 합리적일 농담 따먹기, 액션 씬에서 편집으로 때우려고 작정한 듯 어지럽기만한 구도와 초점, 그에 비하면 불만을 충분히 증폭시킬 작정인지 렌즈 플레어 수준으로 스쳐 지나가는 엄청난 미녀 엑스트라들이 마이클 베이 영화의 특징이라는 거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그걸 전제로 봐야 하는 것이 마이클 베이 영화를 대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어쩌면 마이클 베이는 대단한 감독입니다. 이 모든 악평 받을 것들을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도 뭐라든 끝까지 끌고 가니까요. 그리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죠. 마이클 베이의 진정한 미학이란 규모의 경제에 무게를 두고 이미 이긴 게임을 한다는 것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6 언더그라운드>를 봤습니다. 비록 <트랜스포머 3>보다야 낫지만, 이 영화는 마이클 베이가 자신만의 작가주의를 여전히 고수하며 더 나은 단계로 오를 생각이 전혀 없었음을 자랑하는 확실한 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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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4 06:49:53

마이클베이 영화는 멋진 CF 한편 보듯이 봐야하는 영화죠....
영화보는 내내 구도,카메라워킹,지겨운 슬로모션...트랜스포머를 보고있는 착각이 들더군요

2019-12-14 12:32:55

글 진짜 잘쓰시네요 ㅋㅋㅋㅋㅋㅋ

2019-12-14 17:36:07

마이클 베이식 영화 설명에 딱 맞는 영화이더라고요

2019-12-14 20:43:32

약먹은 마이클 베이~~ㅜㅜ 폭죽 놀이에 짜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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