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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이리시맨 - 노인을 위한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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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8 04:39:10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는 저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굿 펠라스, 카지노를 좋아해서 여러 번 다시 보는데

디파티드나 킹스오브 뉴욕은 한번 보고 잘 안봅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특유의 수다스러운 나레이션과 암흑가를 묘사하는 몽타쥬, 

저는 그런 걸 좋아했던 거죠.

아니, 저렇게 물 흐르듯이 표현할 수 있다니!

 

아이리시맨도 초반은 그렇게 흘러가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한 시간 반쯤 넘어가니까 지겨워지대요.

근데 이 노장 여우 감독이 야마는 후반에 숨겨 놨습니다.

지미 호파의 몰락과 프랭크 실런의 고뇌를 다루는 나머지 부분,

이게 진짜 이 영화의 백미였어요.

한 영화 안에서 수 십년의 흥망성쇠를 묘사하는 배우들도 뛰어나고

늙은 배우의 주름살을 CG로 지웠다가 

나중엔 특수 분장으로 건너뛰는 기술도 기술 이상의 감흥을 줍니다.

 

다 보고 나니까 많이 서글픕니다.

갱스터물의 흔한 전개가 아니라

인간을 들여다보는 대가의 시선이 보여서요.

이건 그냥 생활의 달인이거든요.

시장에서 쟁반을 열 몇 개씩 머리에 이고 나르는 아주머니를 볼 때처럼

뒷골목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이 70 넘도록 같은 이야기를 변주하는 감독,

그런데 거기서 오는 통찰과 깊이가 감동을 주네요.

 

드니로, 파치노, 페시, 키이텔...

그리고 그 동안 스콜세지와 함께 했던, 

얼굴은 익지만 이름은 모르는 마피아 전문 배우들의 열연.

넷플릭스의 돈이 선물한 스콜세지의 선물 세트같은 영화였습니다.

 

처음 스콜세지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게 컬러오브머니였는데

아무튼 그의 청년기를 놓쳤다해도

중,장,노년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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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1-28 09:59:56

전 초중반은 좀 지루해서 사실 한번에 넘어가질 못하고 다음에 보자, 다음에 보자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중후반부터 영화에 집중되는데 새삼스레 스콜세지 감독의 역량을 다시 느끼겠더군요.

사실 최근 발언에 별로 동의하지 않아서 이분도 늙어서 그러나 해서 아이리시맨은 약간 삐딱한 감정이 있는 상태로 봤는데도 괜히 거장이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한가지 좀 아쉬웠던 것은 영화 끝나고 대담에서도 나온 이야기이긴 한데 신경쓴다고 쓴것 같긴 하지만 배우들의 젊은시절, 중년시절을 본터라 피부는 젊게 바꿔놨지만 움직임이나 처진 입가등은 나이를 속이지 못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작품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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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1:11:32

좀 밋밋하긴 했는데...

 

저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다 늙은 주인공들의 노년기가 아닌가 합니다. 스콜시지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We all die.

2020-02-02 15:57:45

정말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포레스트검프급 명작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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