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 머니는 각본이 문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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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3 20:59:27
요즘 제 선택에 의해서 극장에 가질 못하는 상황이라 극장에서 못 본 영화인 블랙 머니를 어제인 토요일 봤습니다.
실화 바탕이라고 오프닝에 밝히긴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니 제가 그 동안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던 사항들, 실화와는 많이 동떨어지더군요. 배경만 빌려 왔을 뿐 여러가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영화적으로 가공이 많이 된 허구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냥 모티프를 따왔다고 했으면 그나마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만들기가 아쉽네요. 반전을 주려고 한 시도들이 오히려 캐릭터를 무너뜨려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강단있고 신념있는 차도녀같은 이미지를 내내 보여줬던 나리를 한 순간에 범죄대리인으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권력에 놀아나지 않고 검찰을 지킬 것 같았던 중수부장을 한 순간에 견찰로 만들어 버리네요.
이럼으로 정권이 세 번 바뀌어도 변함없이 막강한 금권력을 휘두르는 거대한 세력 앞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절망감으로 분노도 느끼지 못하게 하더군요. 참 단순하게 각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파렴치한 캐릭터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양 검사를 마지막에 돋보이게 하려는 연출 의도였겠지만, 참 각본이 가볍다고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간단하게 전체적인 평을 말하자면 영화에서 언급되는 범죄, 돈의 규모에 한참 못미치는 가벼운 각본으로 민들어진, 이래 저래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님은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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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다지 모질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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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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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 넘기고 흥행 성공했어요 . 영화가 좀 아쉽긴 했습니다 . 론스타 사건을 너무 가볍고 피상적으로 다룬거 같아 별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