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생유전 잔혹극,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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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9 00:30:24
굉장히 문학적인 영화입니다. 2대에 걸친 인물들의 인생유전과 잔혹극을 그리고 있는데, 이건 사실 영화라는 매체보다는 소설에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시공간이죠.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짧을 테고 영화로 만들기엔 기니까요.
뭔가 자연스럽게 인생유전 스토리 소설의 대가인 폴 오스터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이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결과적으론 쏘쏘하게 즐기며 봤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장르적으로는 소설에 더 어울릴 스토리텔링이지만 나름대로 연기파 배우들이 애쓴 티가 나고 흐름의 기반이 탄탄한 만큼 최소한의 문학적 즐거움을 보장해 줍니다. 그러나 문학적 미학에 충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밋밋한 인상을 줄 수밖에 없는 면도 있고요.
그래도 이런 진중한 성인 드라마가 꾸준하게 넷플릭스에서 제작되어 창작자들의 보폭을 보장해준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 중 헤일리 베넷은 결혼한 이후에 찍은 영화인 듯한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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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볼만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