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에놀라 홈즈- 희망을 말하는 순간 희망은 사라진다.
다행히 두 주연 배우들의 매력이 영화 전체에 퍼져있고 편집과 스타일이 발랄해서 그렇지
메시지 전달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말을 그대로 차용해 노골적으로 전달되어 촌스럽습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내 인생은 내거다.
남자는 쓸모없다.
이 시스템에 불편함을 못느끼는 이유는 그 시스템이 너에게 맞춤이기 때문이다"
같은 말들을 그대로 캐릭터 입에서 나오게 합니다. 별로 걸러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내뱉습니다. 물과 기름마냥 서사와 메세지는 섞이지 못하고 둥둥 떠다닙니다.
뭔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고 가르치고 싶은게 많은지 그냥 다 쏟아내 버립니다.
작중 찻집흑인여자는 오로지 메세지 전달을 위해 기능적으로 낭비됩니다.
딱히 없어도 되는 역할인데 관객에게 프로파간다 전달할려고 설정된 캐릭터입니다.
나름의 타당한 의견을 펼치는 것은 좋으나 우격다짐 식으로 구겨넣어버리는 건 황당합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메체는 오로지 메세지를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진짜 세상을 구하고 싶고 바꾸고 싶었다면 영화를 찍었어야 할게 아니라 정치를 했어야 합니다.
작중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마치 감독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거 같았습니다.
이상의 궤변을 통해 정작 중요한 문제는 회피하고 "내 인생은 내꺼다" 라는 슬로건을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어설프고 모순적인 메세지 발산은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거기에 감동받고 교화될 관객들 아무도 없으니까요.
또한 계속 걸리적 거리는 도식적이고 기계적인 인종분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시대극은 어느 정도 인종분배를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증이니 뭐니 그럴듯한 현실에 기반해 놓고 신념을 위해 인종분배 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 100% 아시안이 해관같은 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게 뭔......자기네들도 너무 나간거라 생각했는지 사무직 노동자들은 아시안을 듬성듬성 넣어놓고 귀족자제들은 모조리 백인.
이제 이런거 지적하는 것도 스스로 촌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말 안하고 생각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일레븐 얼굴보고 슈퍼맨 보면 된겁니다. 거기서 즐거웠으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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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영화다 생각하면...뭐,
근데 홈즈 이름 팔기엔 추리라고 할것도 없고...헨리카벨은 왜 나왔는지도 의문이고...(우째 망작출연이 늘어나는 느낌이네요.)
심지어 이게 원작이 씨리즈로도 있고...코난도일 재단에서 출판을 허용했을것라는게 어이가 없을정도더라구요.
홈즈 이야기인데...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