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드래곤즈 도그마〉: 컨셉 외에 특출 난 부분이 없는
 
  1730
Updated at 2020-09-30 17:16:17


〈보건교사 안은영〉 감상 이후 무엇을 볼까 하다가 25분x7화 분량이라는 만만한 분량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드래곤즈 도그마〉를 감상하였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인 판타지 애니메이션 〈캐슬바니아〉에 상당히 만족했기에 기대를 갖고 감상했는데요. 기대에는 못미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컨셉 외에 특출 난 부분이 없는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아서 청소년관람불가 딱지가 붙은 인기 게임 원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세풍 판타지 애니메이션 시리즈. 정확히 이에 부합하는 한 작품은 내게 꽤 큰 즐거움을 주었다. 시즌3까지 제작된 〈캐슬바니아〉가 그 주인공. 그리고 앞선 설명에 부합하는 또 다른 작품이 나왔다. 캡콤사의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드래곤즈 도그마〉. 대충 용의 교리라는 뜻으로 번역될 이 게임은 직접 플레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실제 중세 유럽에 판타지 속 괴물들이 등장한 듯 사실적인 미술을 기반으로 한 〈몬스터 헌터〉(이름 그대로 용과 같은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와 같은 게임이고, 제법 재밌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1편당 26분 안팎의 총 7화 분량이니 부담 없이 재생을 눌렀다.


〈드래곤즈 도그마〉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주인공 이선은 어느 날 마을을 습격한 용에 의해 임신한 아내를 비롯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뺏긴다. 분노에 칼을 뽑아들고 용에게 달려드는 그에게 용은 용기 있는 놈이라며 이선의 심장을 빼내 삼키더니 자신을 찾아와 죽여보라고 하고 떠난다. 정신을 잃은 그를 인간과 똑같이 생겼지만 인간은 아닌(애니메이션만 봐서는 이 이상의 정보가 없다) ‘폰’이라 자칭하는 여성형 존재가 와서 상처를 치료해준다. 폰은 정신을 차린 주인공을 ‘각성자’라 부르며 폰의 임무는 용을 죽이는 각성자의 임무를 돕는 것이라 말한다. 이선은 그에게 딸 이름으로 정했었던 ‘해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용의 둥지를 향해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게임 스크린샷에서 보았던 싸이클롭스, 그리핀, 히드라, 리치, 히피 등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과 전투가 이어지면서 이선은 점차 인간성을 잃고 용을 죽인다는 목적에만 집착하며, 반대로 인간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헤라는 점차 인간다운 모습을 보인다.


애니메이션 〈드래곤즈 도그마〉의 특징은 7개의 에피소드에 분노, 식탐, 질투, 나태, 탐욕, 욕정, 교만이라는 기독교 7대 죄악의 이름을 붙이고 괴물과 싸우는 각 에피소드들을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몇몇 에피소드는 그 시도가 효과적이지 않았으나, 몇몇 에피소드는 제법 흥미롭게 주제를 풀어냈다. 그리고 이 7대 죄악은 드래곤과 이선이 다시 만나게 되는 마지막 에피소드 ‘교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 제작진이 나름대로 시리즈의 틀을 만들고자 노력한 듯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 별로 특출난대 데가 없다. 먼저 화면. 요즘 넷플릭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3d애니메이션이다. 기술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 되면서 〈드래곤즈 도그마〉도 봐줄만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었고, 3d의 장점을 살린 카메라 워크 등도 선보이긴 했지만,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3d 기반 애니메이션 〈도로헤도로〉. 〈블레임〉, 〈비스타즈〉 등과 비교하면 그 활용 수준이 한 단계 이상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캐슬바니아〉는 전통적인 2D제작기법 기반이라 움직임이 끊기는 것이 보이는 등의 한계가 있음에도 전체적인 미술이나 액션 면에서는 〈드래곤즈 도그마〉와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D를 이용한 거대 몬스터 표현도 히드라를 제외하고는 뭔가 텍스쳐 선택에서 정확히 꼬집기 어려운 아쉬움이 느껴졌다. 번들거리는 모습과 별개로 코끼리 머리뼈를 보고 외눈박이 거인을 상상했을 것이라는 가설(정말 외눈박이 거인처럼 생겼다)을 차용한 싸이클롭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찾아보니 게임의 디자인을 그대로 쓴 것이니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 부르기도 뭐하다.


7대 죄악을 차용한 스토리도 앞서 말한 대로 완성도가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영어 더빙까지 된 서양 배경 작품인데도, 작품을 보다보면 강하게 느껴지는 일본식 스토리텔링이 어색하기도 했고, 마지막 화에서 밝혀지는 드래곤의 도그마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에 비하면 그리 와 닿지 않았다. 작품상으로는 운연의 연속일 뿐이었는데, 거기서 필연을 억지로 찾아내는 것 같달까? 그리고 작품의 비밀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결말 역시 완결성 있게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깔끔했지만, 전체적인 연출이 너무나 평이했다. 이후에 게임의 스토리를 찾아보니 용, 주인공, 폰 이라는 구도 외의 나머지 이야기 틀은 싹 뜯어고친 수준이었다. 원작의 세계관이나 영원회귀라는 테마는 극히 축소되는 방식으로 각색되었으니, 7화에 다 담을 수 있도록 컴팩트한 판타지 세계가 되고 만 것이다.


중세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썩 괜찮은 킬링타임 콘텐츠가 되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지 않나 싶다. 다음 시즌을 예고하면 뚝 끊고 끝나는 작품과 달리 이야기가 완결된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나, 작품이 품고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

 

 

 

5
Comments
2020-09-30 07:23:51

또다른 무...문제는 자막 번역이

WR
2020-09-30 11:49:18

왜이러는 겁니까 

2020-09-30 16:09:42

게임이 원작인데 사실 게임과 별관련도 없고, 내용자체도 상당히 날림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적당히 만들어 납품해서 제작비나 슈킹해 먹은 듯요.

WR
2020-09-30 17:14:18

이야기에 살을 채우지 않고 뼈대만 있는 상태에서 바로 제작하여 납품한 느낌이었어요. 

2020-10-01 21:50:38

일본 애니의 한계가 보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참신한게 하나도 없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였습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