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지프스를 보면 참 아쉽네요
조승우 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액션이 상당부분 차지를 하고, 그 액션을 유치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게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 큰 요소일 것 같습니다.
비교대상이 너무 하나 싶긴 한데 저는 한드들이 홈랜드 같은 미드를 많이 참조했으면 좋겠는데요.
홈랜드는 액션 장면이 얼마 없고, 나올때에도 간결합니다. 하지만 사실적이죠.
총 몇발 쏘고, 수류탄 하나만 터트려도 엄청난 긴박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주인공의 액션도 무력이 강한 적들과는 싸우기 보다 주로 도망가는 방법을 택하지만 도망가는 한장면도 허투루 만들지 않습니다. 많이 터트리고, 부수고 하는게 아니라 네이비씰 출신의 지도를 받는지 일반인이 보기에도 실제적이죠. 캐리가 싸움은 못해도 CIA 에서 도망가는건 저렇게 배웠나보다 이런 느낌이 들게요. 캐리가 싸움을 너무 잘해도 이상한거고, 일반인 처럼 아무 지식없이 대처해도 이상한거죠.
홈랜드는 액션이 주가 아니지만, 액션을 굉장히 사실적이고, 매끄럽게 다뤄줌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시지프스를 보면 연출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처음 기차신부터 박신혜를 볼 수 없는게 설정인 것 같은데, 너무 어리숙하게 처리해서 다들 바보짓하는 건가 ?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이건 시청자의 잘못이 아니라 연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열댓명이 갑자기 1초만에 동시에 나타나서 주인공한테 총 겨누는 그 장면들 좀 없애주면 안되겠냐는.. 긴박감이 하나도 안느껴지고 애들 장난하는 느낌이 드네요.
우리한드도 액션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면 그쪽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프로페셔널한 연출을 좀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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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든 SF/판타지든 현장 전문가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연출자나 각본가의 비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액션/SF/판타지 부분이 어설픈 이유는 현장전문가들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연출자나 각본가의 비전이 없어서죠.
그냥 아무 계획없이 스턴트맨이나 CG팀한테 알아서 하라고 맡겨버리는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참고자료라면서 외국 작품 얘기하면서 그렇게 해달라고 한다든가.
아무리 베테랑 현장전문가들이라고해도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는다면 좋은 장면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봅니다.
해외 작품들을 어설프게 따라하고 표절 논란이 생기는 이유도 거기서 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