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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스포] 드라마 천리마마트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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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6:12:04

몇 년 전 릴리즈 되었던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최근 감상 마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개연성은 밥 말아먹었지만 빡센 사회 생활을 하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코미디 드라마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용은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굴지의 대마그룹.  그리고 그 대마그룹에 어울리지 않는 매출도 형편없고 어떤 구성원도 계열사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트 입니다.  봉황시라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가장 발전이 더딘 도시에 있으며, 히드라 마트, 터렛 마트, 뮤탈 마트라는 국내 굴지의 유통 업체에서 운영하는 3개의 마트와 인접해 있는 그런 마트입니다. 

 

(다른 마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놓고 코미디를 하겠다는 것이죠)

 

반에서 꼴등하는 놈이 전교 1~3등까지 하는 놈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최악 중 최악의 상황에 처한 마트가 바로 천리마 마트입니다.

 

천리마마트가 왜 대마그룹에 존재를 하는가??

 

바로 그룹 총수인 김대마의 죽은 아들이 애정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바로 이 천리마마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 아들의 작품이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마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나뿐이 손자 김갑과 김대마 회장의 왼팔 격인 권영구 이사에겐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자금을 세탁해서 비자금을 축적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막대한 금액의 설비, 유지 보수, 물품 구입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창구입니다.

 

어느날 김대마 회장의 오른팔 격인 정복동 이사가 천리마마트의 사장으로 임명 됩니다.  기업 경영의 손실에 대한 좌천성 인사인 것이죠.

 

사장 정복동은 대마그룹이 핀치에 몰릴 때면 항상 큰 결단을 내려 기업을 살려낸 개국공신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좌천성 인사에 분노한 그는 천리마마트를 대마그룹의 골치거리로 키워 던지려고 합니다.

 

난민으로 흘러온 빠야족 (태평양 어딘가에 사는 원시부족)

현실 감각이라곤 밥 말아먹은 무명의 메탈 밴드 보컬

과거 은행의 과장이었지만 명퇴 후 대리운전으로 근근히 사는 가장

배운 건 주먹질 밖에 없는 건달

 

그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노조까지 만들어 버립니다.

 

패업 직전에 있던 영세 공장들의 물건까지 받습니다.  매장에 아쿠아리움까지 만들고 출입문은 회전하는 봉을 밀어서 충전해야지만 출입할 수 있게 해 매장 고객을 줄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비로소 인간 대접을 받기 시작한  직원들은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매출에 타격을 입히려고 받았던 영세 공장의 식품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엿을 먹이기 위한 정복동의 꼼수는 모두 크나큰 매출로 이어집니다.  

 

정복동의 라이벌이었던 권영구 이사가 보낸 첩자들도 도리어 정복동의 파격적인 경영에 감화되어 천리마마트에 큰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점점 자신을 이렇게 좌천시킨 본사에 엿을 먹이려던 정복동 조차 천리마마트에 애정을 가지게 됩니다.  대를 위한 소를 희생 시킨다며 잘라냈던 노동자들, 회사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 끝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회사를 위한다면 철저히 냉혈한이 되었던 모든 일에 대한 속죄라도 하듯 그는 천리마마트와 그 몇 안되는 구성원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코미디 드라마이다 보니 치밀한 개연성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하게, 마음 졸이지 않고 보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다가 보면 '저런 직장이라면 참 재미있겠다'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그런 직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천리마마트를 보면 잠시 소박하지만 웃기는 꿈을 꾸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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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Updated at 2021-03-08 17:39:09

원래 웹툰 원작이라 "병맛"을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원작 웹툰을 재밌게 본 1인으로서, 솔직히 설마 이정도까지 재현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왠만한 건 원작을 최대한 재현했더라고요. (빠야족의 고뿔이야 뭐 어쩔 수 없었지만) 

한국 드라마 중에서 이정도로 "약빤" 드라마는 아마 전무후무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정복동이사를 연기한 김병철씨는 꽤 좋았지만, 다른 주연급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좀 어색하더라고요. 아무튼 즐겁고 행복하게 매 회 시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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