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되게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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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06 22:50:03
가이 리치 초기작들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느낌을 주는 영화네요.
전개 방식은 서술트릭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세밀한 추리라든지 하는 것보다는 서사의 틀이 어떻게 끼워지는지에서 쾌감을 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더군요. 그리고 크게 대단한 반전이 있는 건 아니며 되려 인생유전과 군상극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어딘가에선 내용이 정밀하게 맞지 않고 우연에 의존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불평하던데, 원래 세상 일이라는 게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처럼 돌아가지 않죠. 어느 부분은 딱 맞는 구석이 있어도 대부분은 돌발적이고 우연적인 법칙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라, 이런 류의 범죄물에서 그런 양편의 요소들이 뒤섞여 있는 게 그리 이상하진 않으며 나름 리얼한 인상까지도 줍니다. 이에 대해선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범접하기 어려운 미학적 성취로 선보인 바 있죠.
배우 앙상블이 무척 좋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간 자기들이 출연한 영상물들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좋은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연기만 봐도 즐겁더군요.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개그감이 범죄물다운 무거움을 덜어주면서도 블랙코미디로서의 성격도 충실하게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개봉해서 흥행에 실패한 게 아까울 정도로 재밌고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만족스럽게 봤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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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읽고 나니 급 땡겨서 찜 했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