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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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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8 11:27:01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라는 제목 중 유품 정리사라는 부분에 꽂혀서 정주행을 이틀간에 걸쳐 마쳤습니다.

유퀴즈에도 나온적 있고 그외 여러 다른 프로그램에서 소개된적 있던 특수청소 전문가

김새별님의 저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 보고난 후의 감상은 드라마로서의 유려함이나 세련됨은 많이 떨어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은 보라고 추천할만한 감동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에 등록된 썸네일은 아무래도 자극적인 이미지로 눈길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라곤 

해도 어째 B급 쌈마이 깡패 영화 같은 느낌을 주지만요. ^^;;;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고, 다루고 싶은 사회문제도

너무 많아서인지 제작진이 매화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려는 강박에 시달리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너무 많은 교훈거리를 이야기에 다 욱여넣다 보니 드라마 전개가 풍부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뻑뻑합니다. 목적에 너무 매몰되어 감동을 들이부어대는 형국이라

스토리 속에 전해지는 은은한 여운을 느낄 새가 없거든요. 아니 처음부터 은은한 여운은

의도하지도 않았던거 같습니다. 계속 스트레이트만 내리꽂아대니까요. 

 

그런데 그게 바로 이 작품이 가진 근원적인 힘 같습니다. 물론 신파적일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어제의 아들이, 딸이, 어머니가 고인이 되어 버리는 과정에서의 비극적인 부분은 

피할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인공인 유품 정리사가 고인의 유품을 통해 남겨진 메세지를 

어떻게든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그 슬픔이 많이 달래집니다. 

 

비록 표현이 직설적이고 투박하고 빤해 보여도 감동을 전하는데 기교부림은 필요없다는 

식의 우직함 덕분에 계속 보게 됩니다. 때론 너무 작위적으로 여러분 이걸 보니 슬프지요, 

안타깝지요, 그러니 우리 모두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지요~하고 가르치려

드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이 작품의 특색이자 매력인것을...하고 받아들였어요

 

일단 소재만 봐도 매 화 장애인, 성소수자, 노인 빈곤과 고독사, 학교 폭력, 해외 입양아, 

비정규직,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등을 정면으로 다루는데 어쩌면 매 화 이렇게 꼬박꼬박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단골 꼭지들을 다 모아모아 다루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한 드라마에서 두루두루 다 다룬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이런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힘주고 보게 한게 아니라 오히려

힘빼고 볼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 고맙습니다.

 

드라마를 깊이 있게 생각하며 볼 필요 없이 그냥 눈만 뜨고 있으면 

쉽고 편하게 이해되게 만들어 놔서 어쩌면 골치 아프게 인물관계도며 대사에 나온 

떡밥이며, 뒤에 감춰진 흑막 같은거 묻고 따질 필요 없이 온 몸과 뇌를 릴렉스하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욕하는거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절대로요.

 

 네....그래서 그 많은 단점과 특출나지 않은 연기 (연기력이 충분히 되는 배우들 

데려다 어쩜 이렇게 연기를 못시킬수 있나 싶을 정도인 경우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많을 때, 드라마까지 복잡하고 따라가는데

긴장하며 봐야하는 게 싫을때, 그냥 편하게 감동받고 싶을때 이만한 작품이 없다고

추천합니다.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전개는 매우 평범한 드라마로 빚어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볼만해요. 특히나 이런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던 사람들에겐 이런 식의 쉽게 풀어 쓴 자습서 같은 드라마를 통한 접근도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도 보던 사람이나 보지 맨날

지지고 볶는 일일 연속극 위주로만 보던 사람은 그쪽은 아예 눈길도 안주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시청층까지도 큰 거부감 없이 이런 어두운 주제를 표현한 드라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끌어들여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넓혀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무브 투 헤븐>은 타인의 감정을 읽거나 이에 동조해 사회적인 관계나 유대를 맺는데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을수 밖에 없는 아스퍼거 증후군인 주인공을 통해, 

그런 주인공조차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도리에 기반해 행동하는데 왜 이토록 오늘날의 사회는 슬픈 일이 많고

괴로운 일이 많은 것인가 되돌아 보게 하니까요.

  

참고로 이 작품이 왜 청불일까....싶어요.

작중 이제훈이 돈벌이로 하는 일 묘사 때문인가 싶긴 한데.....

수위가 높은건 아닌데...더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봐도 충분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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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17 20:24:35

 고마운 리뷰 감사합니다~

2021-05-17 20:32:52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정도면 수작이 아닌가 합니다.

2021-05-17 20:40:25

 이제훈이 주연인 또 다른 드라마 <모범택시>랑 비슷한 느낌이군요. 여기서도 사회의 온갖 문제들이 나오죠.

장애인 착취, 학교 폭력, 직장 내 폭력, 보이스 피싱까지...

WR
2021-05-17 20:45:20

모범택시가 매운맛이라면 무브 투 헤븐은 순한맛인거 같아요. 다루는 시선 자체가 무브 투 헤븐은 굉장히 따듯한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유품을 통해 망자들이 남기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읽어내고 전해주는 그루의 역할이 그래서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2021-05-17 20:55:50

아직 감상 전인데, 청불인데다가 썸네일에선 이제훈이 피 철철 흘리고 있길래 더 매운맛 <모범택시>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주말에 각 잡고 봐야겠네요!

WR
2021-05-18 11:29:01

순하고 술술 잘 넘어가는 맛입니다. 방심하고 보다가 갑자기 목이 메어오고 울컥해지는 바람에 먹던게 막힐때도 있지만 그맛에 보는 드라마로 추천합니다. 

2021-05-17 21:21:05

 잘 읽었습니다.

근데 한단어가 눈에 확 들어와서...원래 이런거 안 하는데 우겨넣다-> 욱여넣다 가 맞을겁니다.

WR
1
2021-05-17 21:50:26

덕분에 글 다시 읽어봤습니다. 해당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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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8 01:20:04

이 작품 메인 스텝으로
참여 했습니다. DP분들 평 생각보다
좋아서 뿌듯합니다. 망작은 아닌거
같아서요.기술 스텝중에 물리매체를
모으고 극장급 시스템을 운영 하는분을
아직까지는 못 만났습니다. 있으면 쪽지 주세요~
영화는 영화관에 최적화 된 영상입니다.TV.휴대폰.노트북.아이패드로
보고 재미 있다 없다 평가는 조금
부족한거 같습니다.이 작품은
영화 베이스에 분들 모여서 만들었습니다.집에 플젝이랑 분리형 사운드 시스템으로 시청 했을때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결과로 다음 작품을 한다면
DP 커뮤니티가 바라는 것을 하고 싶네요~ ㅎㅎㅎ

1
2021-05-18 08:32:57

반갑습니다! 저도 현장은 아니지만 무브 투 헤븐 후반 스텝으로 참여했습니다. 작년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그루네 집 블라인드 때문에 고생 좀 했네요 ^__^ (참고로 물리 매체 수집은 1999년부터 시작해 지금도 간간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곧 150인치 사이즈 시스템 구축을 실행할 예정이라 요즘 프로젝트 관련 공부 아닌 공부를 하는 중이네요..)

WR
2021-05-18 11:34:07

물리매체라면 집안을 휘두르게 모으고 시스템도 나름 구축한다고 돈 좀 들였는데 애 키우는 지난 십여년간 다 내려놓고 이젠 남은 물리매체만이라도 어떻게든 보존은 잘 해두자, 아파트 살면서 사운드 시스템은 그냥 포기하자...하고 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본편 감상글을 쓰면서도 작품의 화면 때깔이나 사운드에 대해선 전혀 쓸말이 없더라구요. ㅠㅠ 뭐 제대로 볼 환경이 못되 놓으니...다만 드라마로서의 스토리, 연출, 캐릭터 설정 등에 대해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좀 더 밀도 있는 설정으로 깊이있게 심금을 울려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플랫한 전개와 꼼수 없는 정공법의 우직함이 이 작품의 결을 제대로 살리기에 더 나았던 것이겠구나...그게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겠구나 하고 받아들이며 봤습니다. 좋은 작품이에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021-05-18 08:12:02

같은 작품.같은 생각.
격이 다른 리뷰 잘 보았습니다.
추천해드립니다.ㅎㅎㅎ

2021-05-19 23:02:56

아.. 진짜 격이 다른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05-20 05:06:14

청불인 이유..

흡연+욕설+동성애 아닐런지

WR
Updated at 2021-05-20 13:09:43

사실 이제훈이 그렇게 흡연하는 모습이 작중 꼭 필요한 설정도 아니고, 욕설도 딱히 그리 심하지 않으니 청불 피하려면 얼마던지 야이씨! 정도로도 충분했을거 같은데 굳이 청불 딱지를 받은것은 성소수자 에피소드 때문일거 같긴합니다. 그 어떤 은밀한 묘사도 없지만 동성커플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청불이라면, 청불 피하려면 에피소드 하나는 통으로 날려야 하는데 그러기 싫어 고집있게 청불 받은거 같습니다.청불 받을거란 생각 첨부터 했기에 데이트 폭력씬에서 급발진하는 모 장면도 그냥 그대로 간거 같구요

2021-05-27 01:23:35

‘소재는 굉장히 좋은데 연출은 부족하다.’ 라는 제 생각돠 비슷하시군요. 좋은 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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