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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아신전과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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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26 16:55:37

<킹덤 아신전>을 보면서 계속 떠올랐던 영화가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이었습니다. 

 

둘은 비슷한 지점들이 여럿 되는데, 일단 존재 자체가 본편의 큰 줄기에서 곁가지처럼 나와 있는 에피소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곁가지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의 내용이 본편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천국의 문>은 <카우보이 비밥> 본편에서 무거운 마지막 에피소드들이 막 시작되는 시간대에 위치하여 꿈과 현실, 유상과 무상의 경계라는 테마를 더 발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신전>은 아신의 삶과 가치관을 조망함으로써 약자들이 피와 살을 바쳐 이루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복수라는 <킹덤>의 테마를 집약시킵니다. 이는 향후 시즌3에서 세자와의 대결 구도로 이어지겠죠. 

권력의 횡포에 의해 만들어진 복수귀가 펼치는 복수극이라는 점도 <아신전>과 <천국의 문>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아신전>은 복수귀의 완성 과정이라는 것이지만 <천국의 문>은 복수귀의 결말을 보여준다는 점이겠죠.

 

그런데 사실 <아신전>이 보여주는 흐름의 복수극은 과거에도 여러 사례가 있었고 서사적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인된 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각본 차원에서는 완성도 높은 기승전결을 보장해 줍니다. 그런 점에서 <아신전>의 스토리는 <킹덤>의 설정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걸 제외하면 새로운 것은 없으나 깔 것도 없는 지점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아신전>을 통해서도 <킹덤> 본편에 입문이 가능하게끔 만든 방향성도 나름대로 이 드라마타이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한 게 아닐까 합니다.

 

아쉬웠던 것은 되려 연출인데, 좀 더 피와 박력이 느껴졌으면 하는 점입니다. 각본이 영화나 드라마 관객들에게 익숙한 수순을 따르기에 그대로 써먹으면 밋밋할 수밖에 없는 인상이 있는데, 그걸 강력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연출의 힘입니다만 그 부분에서 다소 느슨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살육전에서 보여지는 앵글이나 연출 센스가 평범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런 삭막함 또한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천국의 문>은 전반적으로 나이브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들은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빛났던 반면 <아신전>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확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부분이 적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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