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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컨텐츠 제작 방식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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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4 13:33:04

몇년전 넷플릭스와 잠깐 일해본 경험에 근거해 넷플릭스의 컨텐츠 제작 방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할까 합니다.

 

넷플릭스가 컨텐츠를 수급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 입니다.

 

하나는 기존 방송사나 제작사가 소유한 컨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수급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컨텐츠를 수급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런 라이브러리 컨텐츠는 일반적으로 2년정도 지난, 정확히는 케이블 방송에 판매가 되는 시점입니다. (보통 이러한 판권을 베이직판권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 컨텐츠를 보면 오리지널을 제외한 대다수의 컨텐츠를 최신 컨텐츠가 아닌 이유가 이러한 판권 홀드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급하고 홀드백을 당겨서 더 빨리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신 국내 드라마가 넷플릭스와 동시에  경우도 위의 방식 중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두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음)

 

두번째는 부분투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전체 제작비의 30~50% 정도를 투자하는 개념인데 제작사와 일부 지역의 판권을 나누어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야 중국쪽의 판매가 한한령에 의해 막히거나 어려워져 잘 진행은 안되지만 과거에는 중국이나 또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일본정도의 판권과 국내 방영권 정도를 제작사가 가지고 나머지 국가에 대한 권리를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판권을 지역이나 기간 등으로 조정하면서 투자비율이 조정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전액 넷플릭스에서 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제작사에서는 제작비 대비 10% 내외의 수익을 보장받고 컨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제작사는 일단 투자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처럼 해외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나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경우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선호하는 방식이 됩니다. - 요즘 이런 걸 가지고 런닝갤런티를 주니 안주닌 논쟁이 있던데 결국 리스크를 질 수 있는 제작사라면 그런 방식(위의 두번째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컨텐츠 비즈니스 자체가 워낙 다양한 상황과 케이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의 경우가 전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위의 3가지 방식을 기준으로 당사자간의 협의와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작사의 파워가 더 세다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불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의 업계 상황을 보면 제작사들이 기획하는 드라마의 예산 규모가 기본 2~30억 규모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10개면 300억 보통 지상파 드라마 처럼 16개 된다면 500억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그렇다보니 큰 대형 작룸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로 몰려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그정도의 제작비를 국내 방송시장에서 회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 드라마를 많이 제작하는 tvn의 경우 연간 1500억 내외 JTBC는 600억 내외 정도의 드라마 편성 예산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외부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자본이나 OTT 등)

 

이런 추세라면 향후 국내 방송사의 드라마는 로코 등과 같이 소품 중심의 드라마 제작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질적 편중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지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 컨텐츠 산업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될지 부정적인 영향이 될지 지켜볼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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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0-14 14:59:29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점, 타이탄즈의 경우 1번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2번에 해당하는것인지 궁금하네요.

 

3번의 경우는 제작사는 작품의 흥행 여부에 상관없이 이득을 얻는 상황인데 흥행에 대한 추가 보장, 

즉 런닝 개런티를 바라는거는 뭐랄까...개인적으론 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장 개봉 형태의 영화도 아니고 시즌제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차라리 시즌 1이 대박을 치고, 시즌2를 제작하기 전에 제작에 따른 추가 수익을 바란다면 모를까

이후 흥행에 따른 추가 런닝 개런티는 좀 욕심이라고 보네요.

그렇다고 흥행을 못하면 수익을 도로 가져가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WR
1
2021-10-14 15:42:38

사실 위의 형태는 약간씩 변형을 하게 되면 각 케이스가 유사해지기도 합니다...

미드 같은 경우 미국은 제작사나 방송사가 독점하고 해외는 타 업체에게 권리는 넘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타이탄즈가 같은 경우 워너 독점일텐데.. 워너 입장에서는 글로벌 독점해봐야 미국을 제외하고 배급할 곳이 마탕치 않다면 해외의 경우는 타 사업자에게 배급을 넘기는 경우가 있고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HBOMAX가 런칭한 국가는 제외한 판권을 타사업자에게 넘기는 형태 일걸로 추정합니다. 

2021-10-14 15:41:52

 10%가 아니고 

업계에서 정확하게 들은 내용은 

최하 2%, 최고 7%라고 하네요.

WR
2021-10-14 15:44:18

네... 이러한 부분은 정확하게 정해지진 않고 케이스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윗글에 언급한 것처럼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당사자가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Updated at 2021-10-14 15:48:15

현재 아무리 유리한 사람도 7% 이상 받은 경우가 없다네요.(심지어 김은희 작가조차)

한국에서는 말이죠.

심지어 러닝개런티도 없다고...

그날 말씀 듣고 엄청 놀랐습니다.

WR
2021-10-14 15:59:00

앞에 이야기하는 10%니 7%니 하는 수익은 제작사의 몫입니다. 작가는 제작사와 계약한 작가료를 받은 구조이죠.. 물론 제작사와 작가 사이에 별도의 특약을 넣을 수도 있지만 그건 넷플릭스와는 상관없는 영역일겁니다.

보통 A급작가들은 제작사와 전속계약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즉 작가가 특정제작사와 100 에피소드 계약을 진행하고 계약금형태로 50% 정도를 선급으로 받고 나머지는 실제 제작이 들어가면 받은 구조인 경우가 많고 만약 다른 제작사와 중간에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 계약한 제작사와의 합의가 필요한 구조이죠

2021-10-14 16:04:35

김은희 작가 조차...라는건 
김은희 작가의 작품 조차...라는 거였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2021-10-14 15:46:03

앞으로 디즈니나 다른 OTT 들어오면 올라갈 수 있을까요?

2021-10-14 15:47:44

그건 모르겠지만 

이번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러닝개런티나 수익률 배분 등의 조건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봅니다.

현재는 흥행에 따른 이익의 배분은 전혀 없거든요.

WR
1
2021-10-14 16:01:51

아마 제작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선은 주연급 배우들이 더 높은 출연료를 요구할 것이고 그에 따라 작가료나 연출료도 올라가면서 전체 제작비가 상승하는 구조일테고 넷플릭스 같은 월정액 기반 OTT에서는 런닝갤런티를 줄 가능성은 전 거의 없다고 봅니다..

사실 넷플릭스의 실제 내부 데이터는 넷플릭스만 가지고 있기때문에 외부에서는 전혀 파악이 안됩니다.. 다른 드라마처럼 시청율이라는 객관적인 지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내부에서만 알수 있어서 특정 컨텐츠를 통한 가입자의 확대효과라던지 매출 확대 효과는 외부에서 알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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