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다큐 808 추천합니다.
어제 뭐 보지? 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Apple TV에서 808이라는 다큐를 봤습니다.
808은 롤랜드에서 1980 ~ 83년까지 3년간 생산된 악기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80년 초기에 나온 드럼 머신이어도 아직도 그 쓰임새가 엄청납니다. 거의 모든 팝 음악 장르에 쓰이고요.
롤랜드에서 전자 오르간의 리듬 파트를 넣는 기계를 만들던 노하우로 만들었답니다.
초기에는 너무 리얼 드럼 소리와 달라서 이걸 어떻게 써 이러다가 드러머가 고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답니다.
808 비트로 만들어진 최초의 음악 중 하나가 힙합 초창기 시절 음악인 아프리카 밤바타의 플래닛 락입니다. 유명하죠.
아프리카 밤바타의 음악을 필두로 60~70년대 Funk 음악의 형식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Electronic Funk 장르가 파생됩니다. 힙합음악의 초기 버전 중 하나이죠.
그 후 마빈게이와 비스티 보이스, 필 콜린스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들의 여러 트랙에서 발견됩니다.
현재는 808 Kick 드럼 소리를 샘플링하고 튜닝해서 베이스 사운드로 많이 사용합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힙합 장르인 트랩에서 시그니쳐 처럼 사용합니다.
일리네어 (도끼, 더 콰이엇)의 연결고리를 들어보심 아~ 이 베이스 소리하실 겁니다.
다큐는 808 제작부터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대와 장르에 따라 설명됩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보실 것 같더군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808을 현재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실제 제조되어 판매된 댓수는 12,000개 정도 뿐이랍니다.
예전에 트랜지스터를 만들 때 잡음이 많이 섞이는 불량 트랜지스터 약 20% 정도 나오게 되는데 이 잡음이 섞이는 트랜지스터를 사서 808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잡음이 섞여서 보통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트랜지스터 때문에 808 고유의 특이한 드럼 소리가 완성이 되었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트랜지스터의 불량율이 떨어져 거의 없어지면서 808 생산을 못 했다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최근 베링거라는 저가 음악 장비 제조사에서 TR-808의 복각 모델이 나왔다고 합니다. 가상 악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샘플 파일을 구입할 수 있지만 실제 악기를 믹서 물려서 녹음을 받으면 기막히다고 하니 하나 구입하고 싶은 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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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은 808 베이스는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