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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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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 준수한 만듦새, 질주하는 감정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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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6 12:30:04

각본의 전형성? 일단 저에겐 클리셰 범벅이라고 불만인 부분은 첨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액션-범죄물 장르에서 언더커버, 또 여성 복수물이라면 이미 많이 나와서 닳듯이 익숙한 스토리라인이고 대체 이 플롯 안에서 더 참신한 변주가 얼만큼 남아있을까 의문일 정도죠.
그래서 정작 작품에 기대한 요소는 다른 부분이었는데, 왠걸~ 이 진부한 플롯 안에서도 차별성을 지향한 지점들이 있어 나름 새로운 맛이 있었습니다.

작품의 액션설계부터 원톱인 여성주연까지, 나름 진입장벽이 있는 장르이다보니 이런 여성 액션-복수물은 헐리웃과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들밖에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제 영화감상 권역의 한계인지.. ㅎ) 그만큼 이걸 볼만하게 만들수 있는 엔터 역량이 있는 나라는 드물다는 것.
그럼에도 이 장르의 기시감이 있는 이유는, 정작 여성 캐릭터에서 남성 액션물-히어로의 모습이 많이 차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장르의 최근 헐리웃 작품(아토믹 블론드, 케이트)을 보면, 그 캐릭터를 구태여 여성으로 설정했을 뿐, 즉 기계적인 플롯의 흐름에서 딱딱 톱니바퀴의 역할만 한달까요. 희노애락의 서사가 너무 부족합니다.
반면 '마이 네임'에선 (시리즈의 혜택인지) 여러 인물과의 다양한 서사-관계-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고 이게 나름 감정적인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이 인물들의 서사를 몰랐다면 어떤 공감지점없이 그저 총을 쏘고 픽픽 쓰러지는 마네킹을 바라보는 감정밖엔 없었을 겁니다. (그저 스포츠같은, 또하나의 액션물 소비에 그쳤겠죠.)
특히 원톱 한소희의 피땀 가득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감성에는, 뭔가 한국적인 감수성이 느껴진달까요.. 관객으로 하여금 애처롭고 불쌍하고 보듬고싶고 같이 분노하고 폭발하게 만드는-감정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특히 홀로 바이크를 탄 검고 쓸쓸한 뒷모습.. 아아, 나역시 또한명의 전필도~! ㅎ)
적어도 이 지점은 헐리웃의 사무적인 캐릭터완 다른, 한국적 특징-장점의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7화의 말미, 처단을 각오하고 길을 나서는 주인공.. 대개 이 씬의 이후에는 바로 폭발하는 클라이맥스 액션이 있고 관객들도 으레 그걸 기대합니다. 근데 '마이 네임'은 이 폭발의 순간을 한번 유예하는 모험-주인공에게 기회를 줍니다.
이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는 '멈춤'의 순간들이, 매번 '사람'을 강조하는 다른 한국작품들과도 같은 어떤 차별성을 형성한다고 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 요즘엔 해외의 시각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게 좀 특이하죠.. ㅎ (한국이 외려 드라이한 서구식 방향에 친숙한걸까~)

원톱인 한소희는 기대이상의 연기와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스펙트럼의 깊이가 더많이 존재함을 증명해냈습니다.
그리고 박희순-김상호-안보현.. 등등 작은 조연들 하나까지 모두에게 연기구멍 따윈 없는, 배역찰떡의 연기들로 모든 캐릭터에 이입하며 재미를 느꼈네요.

김진민 감독은 전작 인간수업 노래방 패싸움 씬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이번 작품에선 거의 액션장인 같은 연출력을 뽐냅니다. (앞으로 액션 시리즈에선 믿고 맡겨도 좋을듯~)
소재의 참신함관 달리, 인간수업의 연출에선 화면때깔도 그렇고 (인상적인 몇몇장면 빼고) 다소 옛날 감수성이 묻어나는 연출이었는데, 이번은 카메라의 움직임부터 감각적인 음악과 편집까지-마치 한몸처럼 유려하게 움직이는 체험형 액션이었습니다. 웬간한 영화들보다 훌륭한 만듦새였습니다.
특히 액션씬들마다 합보다 중요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연출력이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하루안에 순삭, 가는 시간을 잊고 몰입해서 봤는데요.
생각보다 이런 몰입도-빽빽함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이게 한드의 정말 큰 장점-퀄리티임을 저는 잘 압니다. ㅎ
오죽하면 영화인 아토믹 블론드나 케이트마저도 일시정지를 몇번 하면서 봤는데, 이건 정말 쭈욱~ 달렸네요. (인상적인 씬은 중간에 몇번이나 다시 돌려보면서.. ^^;)

암튼 요샌 한국 오리지널 보는 맛으로도, 넷플릭스 결제값은 정말 아깝지가 않습니다.
한국 창작자들 안에서도 걸그룹대전 못지않은 무한경쟁이네요. ㅎ 이게 아마 K컨텐츠의 힘이겠죠~

시청자로서는 그저 기쁩니다.
('마이 네임', 곧 2회차 들어갑니다~ 한번 정주행하고 나니, 복선과 사실을 다알고나서 다시보는 재미가 있겠더군요. ㅎ / 최애 캐릭터 전필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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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is blue, water is fl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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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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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6 22:17:05

한소희 눈빛 연기 감상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어치는 하는것 같습니다. 우수에 가득찬 눈빛..카리스마 폭발이더라구요.. 한소희란 배우 다시 봤습니다

WR
2021-10-16 12:22:47

저도 저정도까지..?! 좋은의미의 기대배신이었습니다.

다시 봤어요 정말. ㅎ

2
2021-10-16 12:52:40

워낙 전작인 인간수업이 비범했으니까요.

마이 네임은 비범함을 사라졌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었습니다.

4
2021-10-16 13:49:31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시간 순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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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13:59:32

 비추라고......재미없다는 분들......전...엄청나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질질끌지 않고 액션씬도 괞찮았고요..

DP부터 시작해서 오징어게임이 워낙에 수작이다보니 평가저하 하는거 같은데..

충분히 좋은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5
Updated at 2021-10-16 16:51:02

솔직히 오징어게임도 초반 DP에서는 악평이 있었죠. 전 넷플릭스 작품은 즐길정도의 작품이 나오면 된다 생각 합니다. 돈아깝다. 시간아깝다 개개인의
주관적인 성향에 들어갈테지만 객관적으로 어느작품이든 다 노력해서 만든 작품이죠. 마이네임 충분히 즐길만하더군요. 10월29일 아미오브더데드 도둑들 본 후 10월이후 위쳐시즌 2 도 전지현 작품도 다 기대 됩니다. 공중파 드라마에 비하면 월등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좋습니다. ㅋ

6
2021-10-16 15:53:54 (49.*.*.68)

오징어 게임도 선발대 분들 평이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다수가 시청하고 난 뒤에는 완전히 뒤바꼈죠.

마이네임 정도면 충분히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 됩니다.


2
2021-10-16 16:45:40

해외시장을 노린듯한
국내팬들은 조금은
갸우뚱해도 해외에선
먹힐듯한 연출인것 같습니다
흥했으면 좋겠네요^^

1
2021-10-16 18:27:52

당혹스러울 수 있는 '멈춤'의 순간들이, 매번 '사람'을 강조하는 다른 한국작품들과도 같은 어떤 차별성을 형성한다고 봅니다.(2)

2021-10-17 1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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