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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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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어둠속의 미사' 저에게는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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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7 12:23:19

먼저보신분들이 너무 늘어진다 지겹다 해서 망설였는데

저로서는 첫편부터  흥미롭다가 3편이후 부터는 완전히 몰입이 되더군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종교의 본질,  죽음에 대한 관점 등을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천천히 풀어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회에 여주인공이 죽음에 대해서 나레이션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입니다.

해외 사이트에보면 이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옆에서 보던 제 처도 울먹이더군요.

 

워낙 좋은 문장이라 인터넷에 검색해서 옮겨보았습니다.

 

 

  


So what do you think happens when we die, Erin?

The body stops a cell at a time, but the brain keeps firing those neurons. Little lightning bolts, like fireworks inside, and I thought I'd despair or feel afraid, but I don't feel any of that. None of it. Because I'm too busy. I'm too busy in this moment. Remembering. Of course. I remember that every atom in my body was forged in a star. This matter, this body is mostly just empty space after all, and solid matter? It's just energy vibrating very slowly and there is no me. There never was. The electrons of my body mingle and dance with the electrons of the ground below me and the air I'm no longer breathing. And I remember there is no point where any of that ends and I begin. I remember I am energy. Not memory. Not self. My name, my personality, my choices, all came after me. I was before them and I will be after, and everything else is pictures, picked up along the way. Fleeting little dreamlets printed on the tissue of my dying brain. And I am the lightning that jumps between. I am the energy firing the neurons, and I'm returning. Just by remembering, I'm returning home. And it's like a drop of water falling back into the ocean, of which it's always been a part. All things… a part. All of us… a part. You, me and my little girl, and my mother and my father, everyone who's ever been, every plant, every animal, every atom, every star, every galaxy, all of it. More galaxies in the universe than grains of sand on the beach. And that's what we're talking about when we say "God." The one. The cosmos and its infinite dreams. We are the cosmos dreaming of itself. It's simply a dream that I think is my life, every time. But I'll forget this. I always do. I always forget my dreams. But now, in this split-second, in the moment I remember, the instant I remember, I comprehend everything at once. There is no time. There is no death. Life is a dream. It's a wish. Made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on into eternity. And I am all of it. I am everything. I am all. I am that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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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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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22:07:05

저도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 폴의 선택과 급결말은 좀 아쉬웠지만 올해 베스트 3위안엔 충분히 듭니다. 마이클 패스베... 아니 플래너건 감독 점점 호감이에요.

WR
2021-10-28 09:14:21

저는 처음 알게된 감독인데  이분의 작품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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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8 09:49:37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네요.. 끊임없이 쏟아져오는 철학적인 대사와 어두운 분위기가 부담스럽지만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강렬했어요. 특히 무슬림 보안관의 갈등은 너무나도 공감되고 가슴아팠습니다. 목소리와 딕션이 너무 맘에 들은것도 있고요

이상하게 전 종교도 없는데 종교와 믿음을 다룬 작품을 넋을 잃고 보는 경향이 있네요.. 맨 프롬 어스, 사인, 메시아, 그리고 이 작품 

WR
2021-10-28 09:16:54

학부모회의에서  보안관과 여사제(?)의 논쟁도 흥미롭죠.

보안관과 그의 아들과의 종교를 둘러싼 대화도 논리적으로는 아들의 말이 맞는데  심정적으로는 보안관의 편을 들게 되고  장애소녀와  사고를 낸 아저씨와의 용서하는 장면도 감동이었습니다

2021-10-28 16:37:40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확 몰입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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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8 18:55:42

 

죽음, 종교, 구원, 용서, 희생, 자유, (광신/독단에 사로잡히기 쉽고 유혹에 약하다는 의미에서의) 인간의 연약함 등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에 해당하는 무거운 주제들을 드라마틱하면서도 지적으로 다룬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남녀 주인공들의 죽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독은 (종교에 기대지 말고) 자유주의적인 미덕들과 인간의 유한성과의 적극적 화해라는 (범신론적) 자연주의적인 삶의 윤리와 감각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감상자들을 아주 잘 유혹했습니다. 다만 설정과 스토리 전개에 무리가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천사가 아니라 뱀파이어라는 것이 너무나 명백한데도 - 어떤 천사가 건강과 젊음을 되찾게 해주는 자신의 혈액을 [강제로] 선물로 제공하면서  '단 태양빛에 몸을 노출하면 순식간에 몸이 재가 된다'는 제한을 가할까요? 게다가 민간전승으로서의 뱀파이어 설화와 판박이로 사태가 전개됩니다 - 그걸 막판에나 깨닫게 된다는 설정이 그렇고 그 뱀파이어를 그 섬마을까지 데려올 수 있을 가능성이, 9/11 이후라면 특히나 더, 제로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WR
2021-10-28 19:28:25

설정에 다소 무리가 있긴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저도 유혹당한 감상자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ㅎㅎ

2021-10-28 18:43:20

폴: 우린 죽으면 어떻게 되는데, 에린?


에린: 자신의 경우를 말해?


폴: 너 자신의 경우를 말해봐


에린: 나 자신

나 자신

그게 문제야

이 전부를 관통하는 문제지

자신이라는 단어

자신

그건 맞는 단어가 아니야

그건 아니야

틀렸어

그걸 어떻게 잊었지?

그 사실을 언제 잊었지?

육체의 세포가 하나씩 멈추지만

뇌는 계속해서 뉴런을 발사해

속에 불꽃놀이를 품은

작은 번개처럼

절망하거나 두려워질 줄 알았지만

전혀 못 느껴

아무것도

너무 바쁘거든

그 순간에 기억하느라 바빠

당연하지

내 몸안의 모든 원자가

별에서 만들어진 게 기억나

이 물질, 이 몸은

결국 대부분 빈 공간이었어

고체인 부분?

그건 그저 아주 천천히 진동하는

에너지야, 나라는 건 없어

원래 없었어

내 몸 안의 전자가

몸 아래 있는 땅의 전자와

섞이고 춤을 추고

난 더는 숨을 쉬지 않아

그리고 기억이 나는 거야

땅과 자신을 구분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내가 에너지라는 걸 기억하지

추억이 아니라

자신이 아니라

내 이름, 성격, 선택

전부 내가 생겨난 후에 생겼어

난 그 모든 것의 전과 후에 있어

나머지는 그림일 뿐이야

도중에 주운 그림들

죽어가는 내 뇌 조직에 새겨진

찰나의 꿈 조각들이야

난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번개야

내가 뉴런을 발사하는 에너지고 

난 돌아가고 있어

기억하는 것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마치 바다에 다시 떨어지는

물 한 방울과 같지

언제나 일부였던 바다

모든 게 세상의 일부고

우리 모두 세상의 일부야

너, 나, 내 예쁜 딸

내 엄마와 아빠

여기 살았던 누구든

식물, 동물, 원자 모두

별이든 은하계든 전부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우주엔 은하계가 더 많아

우리가 '신'을 말할 때

바로 그걸 말하는 거야

단 하나

우주와 우주의 무한한 꿈

우린 우주 자신을 꿈꾸는 우주야

내가 매번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건

단순한 꿈일 뿐이지

근데 이 사실을 잊을 거야

항상 그랬으니까

난 꿈을 기억 못 하잖아

이제 모든 걸 기억한 그 순간에

바로 그 순간에

난 한 번에 모든 걸 이해해

시간은 없어, 죽음도 없어

인생은 꿈이야

바람(wish)이야

빌고 또 비는 바람, 영원토록

난 그 모든 것이야

내가 모든 것이고 내가 전부야

나는 곧 나야

2021-10-29 15:21:16

저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제작자의 이전 시리즈인 "힐 하우스의 유령", "블라이 저택의 유령"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번에 작품이 뜨자마자 보기 시작했는데 시리즈 중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더군요. 이전 시리즈가 유령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풀어냈던 것에 비하면 좀 뜻밖이긴 했지만 만족스런 작품이었습니다.

3개의 시리즈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괴이한 이야기에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고찰을 잘 버무려놓은게 아닐까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그린과 라일리의 대화 부분이 그런 점이 특히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이전 시리즈들에서도 이런 방식이 드러나는데 혹시 아직 안보셨다면 추천 드립니다.

2022-01-23 18:34:10

공감합니다. 작가의 철학적 깊이가 대단하네요.
저도 최고의 미드로 선정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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