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맥베스의 비극] 단평 -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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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7 20:42:53
2015년작 [맥베스]도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는데 조엘 코엔의 [맥베스의 비극]은 정말 강렬하네요. 마이클 패스벤더 버전이 남성성과 장엄함을 강조했다면, 덴젤 워싱턴의 맥베스는 인간의 유약함과 죄의식, 광기를 내세웁니다.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 문자 그대로 그 명성이 헛되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극을 휘어잡고 좌지우지해요. 러닝타임 내내 그저 감탄하느라 바빴네요. 세 마녀를 연기한 캐스린 헌터 또한 무시무시했습니다. 이 분 덕에 호러 분위기가 배가되었어요.
참고로 [맥베스의 비극]은 흑백 영화이며 코엔 형제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소규모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초기작인 [바톤 핑크]보다도 스케일이 작아 보여요. 모르고 보면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세트장과 고전적인 촬영 기법을 통해, 오롯이 배우들의 열연에 초점을 맞춘듯.
조엘 코엔의 첫 단독 작품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엔 형제 특유의 비틀린 유머 감각이 안 보입니다. 심지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보다 더 절제되어 있어요. 코엔 형제 팬으로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 하지만 원작을 잘 살리면서도 충분히 독창적이었으니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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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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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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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기보다는 한 편의 연극을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그대로 갖고 온 듯한...아! 보면서 너무나도 황홀했습니다.
너무 멋진 연극...아니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