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감상] 팔콘과 윈터 솔져
완다비젼/ 로키 등에서도 느낀 것인데...
디플에서 나오는 마블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인피니티 사가 영화들의 조연들을 참 잘 써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G도 영화판 못지 안게 구현되어 나오더군요. 영화보단 작은 화면이라 크게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팔콘 - 샘 윌슨과 과 윈터 솔져 - 버키 반즈의 버디 드라마의 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흑인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했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대로 캡틴 아메리카 하면 파란 눈의 백인인 만큼, 흑인이 캡틴의 방패를 물려받아? 하는 의구심을 사실 '엔드게임'의 끝부분에서 안 들었다고 말 할 수 없었죠. 그런 저(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의구심을 떨치기 위한 작품이라 봅니다.
초반에는 캡틴의 방패를 물려받은 팰컨이 방패는 (파란 눈 백인) 캡틴의 것이라고 이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해 버리죠. 물론 새로운 캡틴을 원하던 미정부는 간단히 이를 무시(...)하고 새로운 캡틴으로 백인인 존 워커를 등장시키고 그에게 캡틴의 방패를 부여합니다. 블립 이후의 혼란한 사회에 난민들의 지위를 위해 싸우던 단체 '플래그 스매셔'들이 테러 조직화 되고, 이들을 뒤쫓던 존 워커를 제대로 캡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팔콘이 캡틴의 방패를 윈터 솔져와 함께 되찾아 오고 자신이 캡틴 아메리카가 비로소 되는.. 과정을 그리죠. 이 와중에 새로운 빌런도 소개가 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라서 이 빌런, 파워브로커의 정체도 어렵지 않게 예상되더군요.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고, 흑인이 캡틴 아메리카? 에 대한 마블 쪽의 답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 테렌스 하위드의 워 머신을 날라먹은 전과는 어쩌고... )
다만 '슈퍼솔저'라던지, '파워브로커', '플래그스매셔'등의 이름들은 왠지 유치하다는 기분이 안 들 수 없고... 너무 쉽게 다들 슈퍼솔저가 된다던지 후반부의 GRC회의장 습격 사건의 묘사는 너무 공권력이 물로 보이는 게 아닌 가 싶더군요. (아니면 제작비의 한계라던지;;) 그리고 팔콘, 샘의 가족들이 경제난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도 그려지는데, 세계를 구한 '영웅'들이 연봉은 과연 얼마가 책정이 되는지, 배 한 척 살 수 없는 정도로 그려져야 하는지도 좀 의아해지더군요. 샘은 거의 무료봉사 중이었나..
시빌워의 원흉 제모의 재등장도 의외였습니다... 만 오히려 시빌워 때 보다 캐릭터를 잘 쓴 느낌이더군요. 제모, 팔콘 그리고 윈터솔저의 기묘한 3인방의 동행 덕분에 중후반 이야기가 살았다고 보입니다.
글쓰기 |
가장 기대하던 드라마였는데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죠..
중2병 빌런과 샤론 카터의 뜬금없는 흑화는 둘째치고 마지막에 쇼트트랙 옷입고 나와서 일장 연설하는 장면은 잊고 싶습니다.
흑인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고 싶은 건지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건지 갈팡질팡 하다가 끝나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