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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약스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사랑스러운 드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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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0 12:14:16 (155.*.*.50)

드라마의 오프닝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음악으로 우영우가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영우 캐릭터는 자폐인이지만 적당히 개그와 귀염움이 섞여 있어서 부담없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jHBlqvoboA

 

그런데 그가 관여하는 재판들은 완전히 전쟁입니다. 별의별 인간들이 이상하고, 무시무시하고, 구린 문제들을 들고와서 법정에 섭니다. 이게 대부분 실제 사건에서 가져온 거라고 하더군요.

 

이때 우영우가 일하는 "한바다"라는 대형로펌의 특징상, 우영우가 반드시 정의의 편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는 가끔씩 악당들을 변호하기도 하고, 이 사건들은 대체로 이기건 지건 찜찜한 느낌을 남기고 끝나죠. 11화에서 그가 변호했던 사람처럼, 다른 비밀이 있었고 재판 승리 후 완전히 돌변해서 예상치 못한 쪽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12화가 가장 인상깊더군요. 회사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해야 했던 여성들을 보여주면서 이들을 우영우가 변호하는가 싶더니만 그 정반대편을 변호하더군요. 당연히 대형로펌에 있는 변호사라면 그런 사건들에서 어떤 편에 서게 될지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해지죠.

 

그런 묘한 불협화음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자 강점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지만 소속은 강자의 편인 대형로펌이라는 모순말이죠. 

 

저는 첫 몇 화만 보고 이미 오래 전에 감상을 중단한 일본드라마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무슨 핸디캡이나 특수한 능력이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다루는 드라마들은 아주 흔하고, 대체로 이것들은 에피소드별로 그 핸디캡이나 능력을 이용해서, 혹은 극복해서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항상 뭔가 '교훈'이 나옵니다. 우영우가 뭔가 깨닳음을 얻을 때 고래가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일드스럽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우영우는 그런 흔한 일드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예측 불가능하고, 교훈과는 좀 거리가 있으며 도덕적으로 모호한 지점이 있는 문제를 다룹니다. 오징어 게임이 나왔을 때에도 일본에 흔한 서바이벌류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전개를 보여준 것 처럼 말이죠.

 

그래서 드라마의 스토리는 귀엽거나 사랑스럽지가 않고 아주 현실적입니다. 오프닝의 귀여운 모습들은 마치 고도로 지능적인 페이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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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2-08-09 23: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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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1
2022-08-09 23:55:08 (155.*.*.50)

말씀하신대로 환타지스러운 오프닝으로 시작해서 시궁창스러운 결말로 끝내는 게 이 드라마의 깊이를 깊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6
Updated at 2022-08-10 15:10:40 (222.*.*.121)

저는 '우영우'가 기존의 K-drama를 한 차원 넘어선 작품이라고 봅니다.

좋은 원작 + 그걸 풀어낸 시나리오 작가의 필력 + 절제된 연출 + 캐릭터가 살아있는 배우들이

---> 만들어낸 결과죠.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곱씹어 볼수록 내용들이 좋습니다.

WR
5
2022-08-09 23:59:11 (155.*.*.50)

요즘에 우영우가 후반부로 갈수록 구려진다는 분들이 나오던데요, 무슨 말씀들 하시는지 알아요. "출생의 비밀" 같은 한드 클리셰가 나오니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죠. 경찰드라마가 경찰서에서 연애하는 얘기고, 메디컬 드라마가 병원에서 연애하는 얘기인 것처럼 이것도 "로펌에서 연애하는 얘기"인가라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런데 후반부 에피소드들이 저는 훨씬 더 좋더군요. 너무 재판들이 현실적이고 예측불가능해서 좋습니다. 

3
2022-08-09 23:47:21

변호사가 항상 정의의 편일까요?
살인마도 변호해줄 변호사가 필요하듯
전직 대통령들 재판받을 때 변호사가 필요하듯
양심에 따라 정의의 편에서만 변호하고 싶다면
류재숙 같은 변호사의 길을 가야하는거구요
하지만 이준호가 말했듯
공익사건을 가장 많이 다루는 곳이
대형로펌이기도 하잖아요
즉 독립변호사의 길만이 정답도 아니라는거죠
그런면에서 드라마 우영우는
아주 현실적이기도한 드라마같아요

2022-08-10 00:07:26

변호사는 맞는 형량을 받게해주는 역할이죠

1
2022-08-10 08:10:41

그러나 대형로펌의 현실은 기업 소송 특허 소송이 주가 됐죠

4
2022-08-10 00:33:01

12화의 엔딩과 재판결과가 기존 드라마의 클리셰를 깨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적장애인에 관한 에피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변호사뿐만 아니라 판사들의 판결 또한 엄청난 고심을 할수밖에 없구나라는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구요

1
2022-08-10 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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