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진정한 페미니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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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19 12:31:25
이 드라마는 수사물로서는 드물게도 주인공들이 모두 여성입니다.
깅간사건의 피해자는 물론이고
형사들도 모두 여성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걸캅스? 식인가 싶지만..
도무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습니다.
피해 여성은 누적된 피해의식이 낳은 부작용에 방황하면서도 일상을 지키려 발버둥치고 차츰 그 피해의식을 극복해나갑니다.
형사1은 여성특유의 공감능력과 차분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들을 수집합니다.
형사2는 열혈베테랑 형사로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며 형사1의 멘토가 됩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개인적이거나 환경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남자들과 맞서기도하고 협력하기도 합니다.
때론 나쁜 남자에게 당한 화풀이를 착한 남자에게 한다거나, 절차를 준수하려는 합리적인 남자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했다가 후회하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폭력성이 얼마나 여성의 존엄을 파괴하는지, 그러면서도 쉽게 간과되는지 아주아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거기에 여자들의 편견과 뒷담화가 가세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되는 과정까지 빼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인 저도 그 불완전하지만 노력하는 여성들을 안타까워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고 마침내 성장하는 그들이 멋있어 보입니다.
걸캅스나 디즈니식
남자 꺼져! 짱짱걸이 최고! 라는 식의 돌팔이 페미니즘 장사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창작자들은
이 드라마를 보고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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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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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공감합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