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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종사자가 본 체르노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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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21:47:51

 

제가 체르노빌을 정주행 해보니 드라마를 잘 만들었다는 것도 있지만,

종사자로서 더 안전하게 운영하는데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시청자들이 원자력발전에 대해 두려움이 더 커지겠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몇 자 적어봅니다.

 

1. 체르노빌 사고는 소련 사회주의의 특수성이 반영되어 있다.

   발전소 운영 중에 안전검사를 한다는 것은 국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게다가, 무식할 정도로 안전장치들을 차단한 채 밤에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것을 마지막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는 인재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국내 원전은 항상 다중의 공학적 안전설비들과 원자로 보호신호들이 동작하고 있습니다. 

  

2. 체르노빌 노형은 국내와 달리 돔 형태의 격납용기가 없다.

   체르노빌은 원자로 용기말고는 다른 방벽이 없지만 국내원전은 수 m 두께의 철근콘크리트와

   수 mm의 강철판으로 이루어진 돔 형태의 격납용기가 있어 폭발을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폭발마저도 격납용기 내 살수계통과 수소제거설비가 있어서 압력 상승 및 수소 폭발을 

   방지합니다.  후쿠시마에는 수소제거설비가 없어서 수소가 축적돼 수소폭발을 했습니다.  

 

3. 체르노빌은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한다.

   국내원전은 감속재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흑연으로 인한 화재위험은 없습니다.

 

4. 체르노빌은 방사선량계가 부족했다.

   고성능 선량계는 금고에 하나씩 있어서 방사선량 인지가 늦었습니다. 관료들, 시민들도

   방사능과 피폭에 대해 무지하기도 했죠.

   국내원전은 방사선관리구역에 들어갈 때 ADR을 소지하는데, 이것은 피폭될 때 마다 수치로 

   즉시 알려줍니다. 그리고 원전 근처 홍농읍이나 월내읍 등에는 방사선량계가 설치되어 있고,

   인터넷으로도 방사선량의 확인이 가능합니다.

 

국내 원전은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안전을 더 보강했습니다.

○ 이동형발전차 : 발전소 정전 시 외부에서 전원공급 가능 

○ 비상주입유로 : 원자로냉각수가 유실되거나 공급불능시 격납건물 외부에서 냉각수 공급가능

○ 주요건물 방수문 설치 : 해일로 인한 침수 방지

 

쓰다보니 너무 이건 다른 케이스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안전검사 중에 

근무조가 바뀌는 등 안전문화에 대해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한국에게 중동 원전 40기 같이 짓자고 했다는 찌라시도 도는데

현실이 된다면 요즘 원자력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좋은 신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업이익 반토막나서 복지카드도 충전 안 해줍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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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20 22:00:43

든든합니다. 계속 많은 노고 부탁드립니다.

 

하나 궁금한게.. 체르노빌의 원전시설은 무기 용도를 개조했다 하는데 맞는 말인가요?

WR
2019-09-20 22:13:25

그것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3
2019-09-20 22:05:06

지난 6월 한빛원전에서 매뉴얼 무시하고 무면허 기술자가

시험가동 하다가 과부하로 난리난것 보면 국내원전도 불안합니다.

WR
1
2019-09-20 22:21:52

최근의 한빛원전 사건도 인재였던 것 같습니다.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변명같기도 하지만, 주증기안전밸브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여 원자로는 출력 급상승 중에 자동정지되었습니다...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있기에 사고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드려 봅니다

5
2019-09-20 22:05:38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역시
원전 마피아로 대변되는 일부의 부정된 직원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고라도 어마어마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든든해요.
저희 가족? 친척 중 한 명도 경주에 원전에서 일하고 계신데 지진에 대한 대비 등도 더욱 더 안전하게 견고하게 확충되었으면 좋겠네요.

WR
1
2019-09-20 22:25:16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도 체르노빌 많이 봤다고 하면서 경각심을 일께워 준다고들 합니다. 

Updated at 2019-09-20 22:32:01

혹시 체르노빌처럼 정신나간 관리자의 독단으로 사고날 가능성은 없을까요?
국내원전이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울지 몰라도 자연재해과 인간이 불안요소 같아서..

WR
2019-09-20 22:48:40

한가지 예를 들자면, 원자로 정상운전 중에는 특정 안전신호를 차단할 수 없게 논리회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실수했든, 의도했든 다중의 연동 장치들이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독단으로 사고를 내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19-09-20 23:24:14

전기기사 자격증을 준비중이라 전력공학을 듣다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일본 같은 재난은

일어날 확률이 극히 적다고 하던데요.

- 물에 잠기더라도 다른 곳에서 제어가 가능하다던가? -

 

이게 맞는 말인지요?

1
2019-09-20 23:41:34

당연히 안전하게 운전되도록 설계되었겠지요.
그런데 원전사고와 일반적인 대형 사고의 다른 점은 일단 사고가 터지면 원전은 괴멸적인 피해발생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이 수십년 이상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지요.

또한 모든 국내원전이 폐로될 때까지 안전하게 운전된다 하더라도, 폐로이후의 대책은 과연 안전한지 국민들이 확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8
2019-09-20 23:45:31

한빛원전 191개 공극이나 157cm크기..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원전이 과연 안전한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노후 원전을 고쳐서 계속 운행하고 있는 것도 불안하고요. 폐기물은 결국 먼미래의 후손에게 떠맡기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른 에너지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체르노빌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더라도 서해쪽 중국해안가의 발전소들도 두려운 존재고요.
안전하게 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뉴스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뉴스가 없는게 차라리 나은걸까요^^)

8
2019-09-21 00:49:30

일본도 사고날리 없다고 했었다죠.

2019-09-21 04:43:39

사실 설계가 안전해도 운영은 불완전할 수 있고, 

안전한 설계라는 것도 인간의 경험 기반이므로 그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불안전할 것이고

(물론 설계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 자체가 재난 상황이기는 하겠습니다. 홍수, 지진 등등)

 

여러가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 가능한 원전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게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실 인간이 이러한 수준의 문명을 갖춘지 얼마되지 않는데,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해도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7
2019-09-21 08:13:16

말로는 모든 원전이 다 사고날 가능성이 없다고 하죠. 원전 마피아가 득시글거리는 나라에서 절대안전이라는 말은 공허할뿐

4
2019-09-21 17:38:02

핵쟁이들 보면, 지들이 계산기 뚜드려서 100년에 한번 일어날까말까 하는 사고들이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주장하지만, 이미 100년도 안됬는데도 여러건의 중대사고가 터짐.

 

우리나라 원전은 책상에 앉아 계산기 뚜드린것처럼 안심하고 깨끗할까?  

이미 이명박근혜시절부터 각종 비리와 구조적결함때문에  시끌벅적. (얼마전엔 거기 구멍 뚫혔다던데?  )

 

이미 지어놔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만, 

만약 지금 원전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고, 박정희가 지금 재탄생하서 불도저로 밀어붙여서  인구 어마어마한 울산, 부산 코옆에  원전을 그렇게 짓는다하면,  전세계적으로 미친 놈 소리듣고 놀림꺼리가 될것임.

 

결정적으로 원전옆에 쌓여가는 핵폐기물은 어쩔꺼임?   똥은 누는데 화장실은 없는 아파트에 사는 효과.

  

경주 방폐장은 지하수 물이 샌다는 의혹이 제기됨.

경주방폐장은  핵연료폐기물 처리용으로 지은게 아님.

 

 

원전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줄여서 없어져야 합니다.

특히 땅덩어리 좁은나라,  신뢰하지 못할 나라들은 핵장난감 가지고 놀면 안된다는걸 

이번 미드보면서 크게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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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16:19:23
이 세상 모든 원전은 안전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요.

 
2019-09-23 11:43:15

 원전이야 안전할지 몰라도 그걸 관리하는 인간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서..불안함은 어쩔 수 없네요

2019-09-23 16:46:05

 넷플릭스에 올라온 빌게이츠 다큐보니, 후쿠시마도 그렇고 체르노빌도 1940년대의설계, 50년대의 공법으로 지어졌고 대다수의 세계 원전들이 그런 수준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굴러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빌게이츠는 사실상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은 원자력 밖에 없고, 다만 디지털방식으로 운영하고, 설계를 최신화하면 된다며 천재급 발명가를 고용하고 등등 전문가를 모아서 이전의 안전문제를 거의해결 했다고,, 

 

다만 결국 문제는 비용과 속도인데 이부분에선 중국 밖에 해결책이 없어서, 기술=미국(빌게이츠), 실행= 중국 이렇게 한 모양인데.. 이게 마지막 계약을 남겨두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포가 되었다고 나오더군요,,

 

서론이 긴데 궁금한점은 두가지 입니다. 1) 빌게이츠 말대로라면 국내원전도 시대에 동떨어진 방식으로 설계 운영되고 있는건지? 아님 이 양반이 뭘 모르고 말하는건지, 2) 중국과 딜이 틀어졋다면 대체제로 한국은 가능성이 있는건지 ㅎㅎ

2019-09-24 14:32:42

얼마전 외벽에 구멍이 나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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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17:57:07

 대형 시스템 운영중입니다.  IT쪽이죠  국내에서 TOP 3안에 들어갈걸요 복잡하기로는

 

장애가 발생합니다.   대책을 만듭니다.

 

장애가 발생합니다. 대책을 협의하고 적용합니다.

 

장애가 발생합니다. 대책을 협의 하고 적용합니다.

 

무한 반복입니다. 

 

근데 몇십명이 대책을 협의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세스에 의해서 점검하고  재기동하고 조치를 취하고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고 문제관리를 합니다.

 

왜 장애가 발생할까요? 

 

모든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장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2019-10-22 19:24:31

불철주야 고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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