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오포 203 개조기 입니다.
은지아범입니다~
항상 오디오게시판에 뻘짓하며 질러대던 은지아범이 플레이어 게시판에도 왔습니다~
오포203을 구하고 개조해 봤습니다~ 뭐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궁금했구요~
파오냐 LX-800기다리다 10월이나 들어온다고 하고 일본제 어쩌구가 또 그렇구~~ ㅎㅎㅎ
기본기 충실한 오포 203을 누군가가 장터에 내놓기도 전에 널름 받아먹었습니다.
여윽시 화질은 모르겠구요. 이제는 노안에 침침한데다 65인치같은 쬐애애애끄만 화면에 (여기 게시판 보면 65는 그냥 껌입니다 ㅠㅠ) 돌비비전으로 4K 들여다 보니 우와아아 소리만 나지 뭐가 나쁜지 알 겨를도 없습니다~~ ㅎㅎ 근데 음질은 으음 한끗이 아니라 두끗정도 모자르는게 확실하더군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일단은 노이즈가 많이 들어오는 SMPS 전원부터 리니어 전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
전원부가 깨끗해야 윗물이 맑고 아랫물도 맑아지는 법입니다~
인터넷에 이*홍님이 개조서비스도 하고 계신데요, 저야 뭐 납땜+전자+전기는 그냥 삼실에서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터라 제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이*홍님이 판매하시는 전원은 또 외국사이트의 oppomod라는 곳에서도 팔리고 있습니다만 해외배송도 안되고 개조서비스는 한국이라 더더욱 안되니...
전원은 이거저거 찾아보다 알리에서 판매되는 전원중에 "디지털전용" 으로 문도르프의 큼직한 컨덴서가 채용된 *가장비싼* 놈으로... 알리에서 파는것 치고 꽤 비쌉니다. 아마 제가 알리에서 산것중 가장 비싼물건인듯 합니다. 거의 관세까지 28만원 이상 들어간듯 합니다.
디지털전용을 쓰게되면 오포 내부의 아나로그 DAC보드는 더이상 못씁니다. 뭐 어차피 노이즈 없앨려고 전원 뽑아둔 상태고, SACD/BD/UBD는 HDMI고 CD는 동축디지털로 쓸거라 의미가 없습니다~
배송오고~ 헉 했습니다. 무게가 장난이 아니군요. 꽤나 무겁습니다.
듬직해 보이긴 합니다만 개봉사진은 없습니다. 까묵었습니다.
어쩄든 이거 배송오는 도중에 세가지 클럭중 뭘 해야되나 고민 엄청 했습니다.
가성비의 TCXO는 17만원 정도 하고요, 중간의 OCXO는 35만원 정도? 가장 윗급의 펨토클럭은 45만원입니다. 클럭의 정밀도가 소수점 이하로 쭉쭉쭉 내려간다고 합니다. 당연히 펨토가 가장 정밀한 클럭이고 지터노이즈는 거의 제로, 파형도 거의 완벽하게 나온다고... 합니다만 전자알못이니 그렇구나...
OCXO는 전원을 많이 먹는 관계로 이*홍님께서 사용하시는 리니어 전원의 경우만 사용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트로이달 트랜스에서 4.5V 선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데, 알리발 리니어를 쓰게되면 메인보드에서 따로 전원을 따서 써야하는데 전원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알리발 리니어 전원을 쓰게되면 선택지는 가성비의 TCXO냐 끝판왕 펨토냐로 귀결됩니다.
개인적으로 PC-FI의 USB를 일반형, SoTM USB, JPLAY Femto까지 바꿔가며 써 본 경험상 펨토가 제일 낫기는 합니다. 특히나 음이 없는 구간의 적막감은 확실하죠. 우째뜬 고민고민하다 어차피 가성비 보고 했다가 궁금해 죽으면 안되니 그냥 첨부터 끝장보자 하고~~ 펨토를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파워+클럭에 자재비만 28+45=53만원이 투자되고 발 하나 달아주려고 삼만원 주고 트롤베이스에 만원주고 지르코늄 화이트 세라볼까지 질러버리니 자재비만 그냥 57만원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노가다 비용은 다 빼고 말이죠. 자, 조립해 봅시다.
이게 기존 SMPS 전원(스위칭 파워)입니다. 스위칭 파워는 전력을 적게 먹으며 순간적인 전압이 필요할때 즉시 공급이 가능한 구조의 디지털 파워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또 노이즈가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바와 같이 모든 기판에 전력을 공급하는 파워에서 노이즈가 줄줄 흘러들어가면 당연히 아랫물까지 다 흐려버리니... 아마도 오포 203/205의 경우 전원 개조가 가장 기본중에 기본인 듯 합니다.
새로 구매한 전원을 기존 파워 나사만 싹 풀어내 들어내고 그대로 같은자리에 놓고 나사만 조이면 끝납니다. 납땜할것도 없고 그냥 끼우면 끝인데... 에궁 220V 커넥터의 모양이 달라 안들어갑니다.
아놔 알리... 중꿔... 도대체 뭘보고 만든거여... 이런...
결국 저 빨간부분을 다 도려내고 잘라내어 전원커넥터가 들어갈 수 있게 하느라 열심히 조여놓은 나사를 다시 다 풀어내고 ㅠㅠ 잘라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들어가는군요.
검은색 문도르프 마데 인 게르마니아 컨덴서의 위용이 보이십니꽈
음질적으로는 상당히 좋은데 이게 에이징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당
자 이제 메인보드를 들어내야 클럭을 개조하... 는... 데...
음 이게 아나로그 보드 밑으로 메인보드가 들어가 있어 먼저 아나로그 보드를 들어내야 됩니다.
나사가 한두개가 아니고 속에도 뒤에도 다 풀어내고... 빠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열여덟
다시... 파워를 들어 내야 아나로그 보드가 빠질수가 있게 됩니다. 에휴
다시 첨부터 다 들어 냅니다. 결국은 드라이브만 남기고 몽땅 다 들어내야 하는군요.
조립은 메인보드 -> 아나로그보드 -> 파워 순서입니다.
그런데 아나로그 보드를 똷 뒤집어 보니...
아하하 전주인분은 절대 아니고 그 전전주인께서 먼저 Wima컨덴서로 개조를 해 놓으셨군요,
아나로그 음질을 더 좋게 하시려고 고생하신듯 합니다. 전 안쓸거니까 그냥 감상만 합니다.
이제 제일 큰일이 클럭을 메인보드에 "납땜" 해야 하는데 납땜전에 먼저 원래 클럭과 관련부품을 걷어내야 합니다. "디솔더링" 이라고 하는데, 이 부품들이 정말 먼지크기보다 작습니다. 전문 장비가 없는분은 아예 직접 하실 생각일랑 하지 마세요오오오오
기판 아래쪽의 27메가 클럭부 확대입니다. 이미 디솔더링을 한 상태입니다.
저항과 컨덴서를 두세개 들어냅니다. 사진을 확대해 놓아서 커보이는데, 저 부품이 0.5미리도 안되는 수준의 크기라 아차하면 그동네 다 작살납니다. 조심조심...
펨토클럭의 메인보드로 연결해주는 버퍼보드라는 작은 기판에 3.3V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전면부의 컨덴서 부위에서 점퍼선을 따 줍니다. 이게 이*홍님이 보내주신 작업방법의 사진과 부품이 붙어있는 글자가 꺼꾸로고 ("4R7" 이 꺼꾸로 붙어있는 사진이 설치방법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저 노란 선을 기판 밑으로 뽑아내기 위한 구멍이 작업방법에 있는 사진과 전혀 다릅니다. 아마도 제 보드가 버전이 바뀌면서 구멍의 위치가 틀려진 모양입니다. 어쨌든 적절한 구멍을 찾아서 아래로 선을 보내줍니다.
그리고 떼어낸 27메가 클럭위치에 버퍼보드를 정확하게 납땜하고 아래쪽 부품들과 쇼트나지 않도록 인슐레이션 테이프를 붙혀줍니다.
일단 하부는 이렇게 완성~~ 여기까지 한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ㅠㅠ
상부 25메가 클럭 하나를 더 들어내야 합니다. 이거하다 뒤지는줄... 너무 부품이 오밀조밀 붙어있고 작다보니 잘못하다가는 동네가 다 폭파당할 지경이라... 그렇지 않아도 클럭부분이 좀 엉망으로 지글지글 타버렸습니다 ㅠㅠ 뭐 일일이 하나하나 테스터로 쇼트난곳 없는지 작은 조각 떨어져 붙은건 없는지 전부 확인사살하며 진행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인슐레이션 테이프로 보호하고... 전원 따고... 버퍼보드 납땜.
이건 펨토클럭보드의 아래 들어갈 부품이기 때문에 글루건으로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합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전원단자 뒤에서 5V를 뽑아 메인 클럭보드로 전원을 공급해주면 끝입니다.
개조가 완료된 사진입니다.
여기까지는... 개조작업에 대한 후기입니다.
이제부터는 뭐가 어떻게 바꼈는지 볼 차례입니다.
개조하신 분들이나, 개조물을 공급하시는 분들이나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가, 4K 미디어 말고 일반 블루레이 영상을 100인치 프로젝터로 보면 개조 전-후가 가장 차이가 많이 드러난다 라고 합니다.
전 뭐 눈도 침침하고 헐레벌떡 하다보니 사진 달랑 두장 건졌습니다.
4K에서도 그 차이는 극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색감이나 선예도가 차이가 나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4K 레퍼런스급이라는 모털엔진의 한 장면입니다.
작은 사진은 모아레 현상이 생기니,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한번 보세요.
먼저 개조 전 사진입니다.
개조 후 화면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제가 쓰는 65인치 LG 65SK9000모델의 경우 돌비비전을 쓰기때문에 색감이 좀 달라보일수도 있습니다만, 약간 색상이 화사해지고 선예도가 올라간것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저같은 노친네는 힘들구여, 정말 화면 멈춰놓고 자세히 보든가, 이렇게 두개 사진 찍어 비교해보니 알겠습니다만 그냥 틀어놓고 보라고 하면 아~ 와~ 로 끝입니다. 그냥 잘 보여요. 흠.
서비스 사진 하나 드리겠습니다.
가끔가다 다운로드 받은 영상물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죠?
불법다운로드죠 이른바. 토렌트 파일들이요. 이 이야기 나오면 절대 원본 미디어와 비교하지 마라 라고 하시는데 아마도 달라질게 뭐가 있는데 그런 꼰대같은 소리를 하냐! 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겁니다. 자, 사진한번 비교해 봅시다. 저도 이 사진을 위해 토랭이 한번 받아봤습니다.
27기가 사이즈의 4K 모털엔진 블루레이 리핑했다는 파일을 재생한 화면입니다.
오 깨끗해 보이시나요?
그럼, 원본디스크를 오포로 재생한 동일한 장면입니다.
위 사진은 4K 파일을 윈도우10에서 MadVR을 이용해 라데온RX550그래픽으로 HDR 재생한 화면이고, 아래것은 오포에서 직접 재생한 화면입니다. 사진상으로도 알 수 있는것처럼 일단 색감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하이라이트가 훅 날아가지요. 도리어 돌비비전으로 재생한 아래사진이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두워 잘 안보이는것 같은데 실제로는 잘 보입니다. 사진을 개발로 찍어서 ㅠㅠ
클럭의 개조는 화질에도 영향이 있지만 주로 음질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개조전-개조후 두가지를 녹음해 봤습니다만 녹음 장비가 워낙에 시원치 않다 보니 뭐 그소리가 그소리 같습니다. 저는 막귀라서요~~
먼저 CD모드로, 개조전 재생입니다.
오포에서 동축디지털 아웃으로 코드 큐티스트 DAC를 거쳐 언밸런스 아나로그 출력을 온쿄 PR-RZ5100 프로세서의 CD 입력으로 거쳐 Pure Audio모드로 로텔 파워앰프를 두대 거쳐 바이앰핑으로 B&W CM10S2 스피커를 구동하고 있습니다.
재즈음반으로 워낙 유명한 Oscar Peterson Trio의 We get request앨범의 가장 첫번째 곡입니다.
개조후 동일한 음악입니다.
일단 녹음 전용 녹음기기가 없습니다 ㅠㅠ
갤럭시 노트 9로 녹화, 스테레오 녹음된겁니다 ㅠㅠ
SACD모드로 HDMI를 통해 출력되는걸 또 올리고 싶은데, 코드 DAC와 비교하면 영 소리가 아닙니다. 아무리 플래그쉽 프로세서라는 온쿄 PR-RZ5100이라도 각잡고 재생하는 하이파이전용 코드 DAC와 비교는 안되는듯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찍어놓은 SACD 비교영상은 안올리기로 했습니다.
일단 프로세서를 통해 재생되는 동일한 음악은 볼륨도 낮고, 중역대가 쑥 들어간 소리가 나옵니다. 그나마 그냥 저냥 들을때는 일반 리시버랑 비교불가이긴 하지만 맘먹고 전용 DAC와 비교해보니 차이가 납니다. 제가 비교해 본 개조전, 개조후는 이렇습니다.
개조전에는 뭐 다 비슷하지만 저역이 많이 풀어져서 마치 저역이 과다한듯 들립니다.
그리고 스테이지가 딱 스피커 거리더군요. 개조를 막 끝내고 나서는 뭐 달라진걸 몰랐습니다.
실망이 조금 되었지만, 파워도 그렇고, 펨토 클럭도 그렇고, 에이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거기다 발에다가 트롤베이스도 놨겠다 에이징 할 시간을 약 일주일 넘게 잡았습니다.
처음 삼사일간은 그게 그거였는데, 오일째 되니 어느순간 탁 소리가 뚫리는 느낌이더군요.
저역은 단단해지고 그대신 양감은 적당하게 컨트롤되어 줄었습니다. 부밍이 생기기 일보직전 같던 전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기다 스테이지는 이제 스피커를 조금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PC-FI를 통해 듣던 음악의 밸런스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어이구 CD음질만으로도 벌써 PC-FI를 통해 재생하는 DSD 음원을 넘어섭니다. 그래서 이제는 SACD까지 동축으로 내보내는 작업을 좀 해야겠습니다. 얼마나 좋아질까???
여러가지를 보고 있는데, 비싼 옵션부터 저렴이 까지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한번 진행해 볼까 합니다.
워낙 긴 글인데, 결론은 이겁니다.
막귀를 가지신 분, 시스템이 그냥 리시버에 스피커만 달아 쓰시는 분은 음감한다고 개조하지는 마시라는 겁니다. 최소한 하이파이 인티앰프를 연결하셨거나 전용 DAC를 쓰시는 분 정도는 돈 들여 개조해도 개선되는점이 귀에 들어온다는 거죠. 또한 큰 화면을 가지고 4K가 아닌 블루레이를 많이 보시는 분 역시 개조해 볼 만 합니다. 아까 올린 사진은 4K만 올렸지만, 블루레이는 투명도와 선예도가 4K보다는 눈에 "확" 들어오진 않더라도 어 뭐가 좀 바뀌는군! 하는 정도로 보입니다.
막눈이신분은 비추합니다.
조만간 HDMI로 동축 디지털 신호를 뽑아내는 개조? 또는 기기 추가? 를 진행해 보려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있든 없든) 또 우왕좌왕 지름+개조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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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개다 위에사진이 낫아보입니다 ㅠ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