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주호영, 안철수를 서울시장으로 만들려고 했다'
"(안 대표가 입당했다면)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됐지. 지금 속으로 후회가 막심할 거요, 허허허…. 내가 처음부터 그 사람을 거부한 게 아니에요. 아, 내가 그날 그랬어요.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하면 당신이 단일후보가 될 거라고. 그때 들어왔으면 경선에서 됐지. 우리 당 중진의원들이 다 안철수를 지지했는데. 그런데 (안 대표가) 2번 당은 죽어도 안 되니까 안 온다는 거야. 그럼 방법이 없지. 그렇게 해서 결과가 이렇게 된 거예요.”
“내가 그 사람(주호영)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에요.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이럴 줄 알고 퇴임사를 통해 당부한 건데 걱정하던 일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거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친구가 왜 그런 줄 알아요? 그 사람이 비대위원장 했을 때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던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가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방치했다고 불만이 많은 사람이지.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옛날에 홍준표 의원은 뭐라고 했어요? 30년 전 동화은행 사건을 맨날 이야기했잖아요. 끄집어낼 수 있는 게 유일하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장제원 의원은) 홍준표 의원 꼬붕이니까. 난 상대도 안 해요.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거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200600015&code=910402
김종인이 이번 선거에서 막후에서 얼마나 힘을 썼는지가 드러나는 인터뷰입니다. 아예 주호영은 안철수를 노골적으로 미는 입장이었을 정도였고, 김종인도 안철수가 가능성은 있지만 외부인사로 당선되면 국민의힘의 역량이 안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자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안철수 보고 입당하라고 한 거고, 안철수는 거부한 거군요. 그 다음부터는 안철수를 쉬지 않고 때리기 시작했고요.
김종인은 본인이 외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자강하게 하려고 한 의도들이 보이는데 그렇게 해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바뀐 것도 없고 당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에선 김종인을 엎드려 모셔도 시원찮을 판인데 요즘 보여주는 대응들 보면 정말 기괴하긴 하죠. 국민의힘이 허약해질까 봐 외부인사인 안철수를 치우고 당원인 오세훈으로 시장까지 만들어줬는데. 김종인 자신이 역할이 큰 이 과정에서 뭔가 가능성이 보였다면 국민의힘에 남으려고 했겠죠.
아무튼 김종인은 제3지대 형성되면 그쪽으로 갈 게 확실한 듯합니다. 본인이 당은 안 만들겠지만 인터뷰에서 마크롱 당선 모델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도 협조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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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거는 잘한거고
본인 스스로도 뒷방늙은이로 남기도 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