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태탕만 머리에 남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게시판에서 철 지난 생태탕이 다시 시끄럽네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생태탕 논란>은 생태탕이 중요한 게 아니었죠. 언론들이 이 사안을 주로 가십처럼 다루면서 본질은 휘발돼 버리고 남은 건 생태탕과 페라가모 로퍼 뿐이네요.
생태탕 얘기가 왜 나왔나요. 간단하게 현직 시장이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처가의 땅을 주택개발지구로 풀어버린 게 논란의 본질입니다. 이에 시장 후보이던 전직 시장은 자신은 결코 그런 땅이 있는지도 몰랐고 자신의 처가 얻게 된 이득은 자신의 이득이 아니라 몰랐고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지구로 선정한 건 시장의 권한이 아니라 실무자의 결정이라 몰랐다는 주장을 합니다. 존재도 몰랐던 땅을 어떻게 재산신고를 하면서 올려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몰랐다니 그런가 보죠. 당시 그린벨트 해제와 주택지구 선정을 시장이 요청했던 정황과 개발 계획을 보고 받았던 결재서류들이 나왔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던 그가 처가의 땅을 측량하러 왔었다는 증언들이 나옵니다. 측량을 직접 도왔다는 사람의 증언과 그날 그가 들렸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이죠. 그가 참여했던 아니던 수십년 방치했던 쓸모없는 땅이 측량된 직후 우연히도 바로 개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만약 한편의 드라마였다면 아마도 생태탕은 선거판을 뒤집는 스모킹 건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이 전직으로 있을 때 자신의 권한으로 주변인(본인 주장대로 처는 처일뿐 본인은 아니니)의 땅을 그린벨트에서 풀어 주택지구로 선정했다면 그는 결코 시장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겠죠. 공소시효가 만료돼 법적인 처벌에서는 멀어졌지만 시장선거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사안이였습니다. 하지만 기성 언론은 이를 한 음모론자가 몰고 가는 생태탕 헤프닝으로만 다루게 됩니다. 그렇게 사안은 점점 희화되고 진실이 뭐든 간에 앞으론 그냥 생태탕으로 남는 사건이 되겠죠. 선거에서 떨어진 그가 쓸쓸히 외딴 생태탕집에서 호호 불어가며 생태탕을 떠먹는 시뮬라크르도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그는 다시 시장으로 당선이 됩니다. 전해 듣기론 오세훈 부인이 자기 남편은 너무 청렴해 정치를 못할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하더군요. 그렇게 깨끗한 시장이 다시 우리 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맛에 정치하는 거겠죠?
비리 혐의로 실형까지 받은 사람이 다시 고위 공직자로 금위환향하게 되는 꼬라지를 다 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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