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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용서와 화해, 통합의 정치를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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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15 22:52:30

https://www.yna.co.kr/view/AKR20210615174000001?input=1195m


얼마 전 양정철 전 원장의 인터뷰가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러 얘기가 많았지만 가장 큰 화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얘기였죠. 그러나 그러한 양 전 원장에 대해 민주당 및 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끈'이 끊어진 사람의 말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러나 저는 그 인터뷰를 보면서 올해 초에 있었던 이낙연의 박근혜 이명박 석방론이 떠올랐습니다. 양 전 원장의 대연정보다도 더 생뚱맞은 얘기였고, 그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설왕설래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거라는 망상 같은 얘기도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세세하게 지시하는 타입이 아님은 여러 인터뷰에서 수년째 발견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여권의 헤드급들이 공통적으로 통합과 협치를 이처럼 꾸준히 얘기한다는 것은, 일정 정도 그에 대한 이념적 합의가 헤드급들에게 공유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본인 또한 요즘 여야 간의 협의와 합치를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었고, 오늘은 중립국인 오스트리아에서 대연정을 얘기함으로써 그 방점을 찍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노무현이 흘린 피는 여전히 씻겨지지 않은 듯하고, 조국 교수 사태는 그러한 트라우마를 더 자극시켰죠. 진보의 민주주의에 비춰볼 때 보수와 기득권의 공격은 여전히 교묘하고 잔인하고 강력해 보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사와의 대화를 추진했으나 무시당했고, 대연정을 제안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그러한 꾸준한 행보를 보면 그의 삶은 통합과 협치, 그를 통한 지역갈등의 극복에 정치적 목적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토록 모욕받고 보상받지 못했음에도 그는 그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간 거죠. 그리고 적들은 뒤통수를 치며 마침내 노무현을 희생 제단에 올렸습니다.


이 피의 흔적이 있음에도 과연 화해와 협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노무현이 평생 추구했던 통합의 가치를, 그가 당한 일에도 불구하고 짊어져야 할 것인가. 아마도 여권 상부에서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화해와 협치의 길은 누군가가 희생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손해를 봐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용서와 수용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복수보다 더 어려운 일이죠. 문재인 대통령의 성정을 생각해 볼 때, 이 고해의 바다에 빠지기로 한 것은 이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정 때문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조정자, 강력한 중립국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도 보이는군요.


그러나 그 영역에 도달하지 못한, 아직 납득하지 못한 사람들, 협의 피가 끓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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