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상의 자유에 대한 짧은 생각
얼마전 시게에 올라왔던 사상의 자유에 대한 짧은 생각을 올려 봅니다.
인간은 어떠한 사상이든 가질 자유가 있다는 것에 대해.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당시에 이런 글을 쓰신분은
그것을 가질 자유가 있으니 본인이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떳떳하게 말해야 한다고 쓰셨던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상의 자유의 핵심은
내가 나의 사상이 무엇인지 뚜렷이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렵다입니다.
즉 우리는 어떤 사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분명한 가치관이라고 하기 어려운 경계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주의' '이념'등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대상이 되는 이념 자체도 그것을 뚜렷이 규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읽은 어떤 책이 나의 사상이 되지도 않으며
내가 어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그러한 사상을 지니며 살고자 하여도
내가 책에서 파악한 사상이 그 사상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그렇게 살고 있는 내 행동이 그러한 사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상의 자유를 가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 누구도 그의 사상이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나조차도 나의 사상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하라고 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무엇이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으며
내가 지지하는 사람도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에 대한 내 생각도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에 어떤 후보자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글을 썼고 어떤 행동을 했으니
그사람은 이렇다 라는 것은 이미 부정확한 판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곳 디피에 계신 분들에게
좀 더 정확한 판단으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하게 하려면
지금 이 후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객관적으로 좀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하다와 설득력있다는 다릅니다.
마침 김어준의 월간 말에 이낙연 후보의 이야기가 올라온다고 하니
들어보아야 겠습니다.
이곳에서 과거의 이낙연의 말에 실망하신 분들도 한 번 들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지난 달에는 이재명 시사의 인터뷰도 있습니다.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한 번 들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사실 예전에 이낙연 후보가 방송에 나와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내용의 문제였기 보다.
화법의 문제였습니다.
이곳에서 비판하는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재미가 없다' 였습니다.
아마도 총리시절의 발언에서 느낀 그 재미를 기대해서 였는지 모르죠.
다만 그것은 이미 지난 과거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시 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1. 변해야 한다.
2. 남 탓 하지 말자.
변하지 않는 후보를 지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과거의 이야기로 서로 공격하지 말고
변화하는 후보들의 모습에 응원하고
지지하면 어떨까 합니다.
누군가 저를 과거로 단정짓고 규정짓고 그렇게 폄하하면 전 정말 싫겠죠.
제가 쓴 옛날 글들을 가져다가 넌 이런 사람이라고 규정한다면
제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저도 잘 저를 모르는데... 제가 쓴 과거의 글 하나가 저 일까요?
예전에
너의 사상을 입증하기 위해 '김일성 개새끼'라고 해보라고 한 것에
제가 엄청난 공포를 느낀 것은
누군가의 사상을 검증하려는 그 행위 자체가
인간의 본질과 본성을 말살하려는 것으로 느껴서 입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는 많은 디피인들을 하나의 틀에 규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건강한 시민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전 추미애를 지지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모두 더운 날 즐거운 주말 되세요.
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