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후보의 법률지원단에 있던 이태형변호사가 23억에 달하는 현금과 쌍방울의 전환사채를 받았다고 하는 주장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뉴스타파 및 YTN 등에서 연이어 보도하고 있고 깨시민연대당이란 곳에서는 10월7일, 21일 고발을 했습니다. 저희에게 이 사건의 내막에 대해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23억 수수설’의 진원을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제보였고, 또 다른 ‘조폭연루설’을 연상케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시간 순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제보자 사업가 A씨(이후 제보자A)는 과거 본인의 사건때문에 이태형변호사와 연을 맺게 됩니다. 당시 매우 저렴한 수임료에 사건을 잘 처리해줬고, 이후 고마움을 느낀 제보자 A는 이태형 변호사를 자신의 회사에 월 50만원의 법률고문을 맡기게 됩니다. 2. 깨시민연대 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이병철’씨는 지인을 통해 제보자 A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제보자의 주장으론 처음부터 ‘의도적’ 접근이었을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3. 이병철은 지인의 회사가 내홍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해줄 변호사로 이태형변호사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4. 이병철의 지인은 굉장한 자산가이며 수임료를 많이 낼 형편이 되는 사람이니 제보자 A와 말을 맞춰 마치 ‘엄청난 스펙의 변호사를 저렴하게 소개’해주는 대신 지인의 회사로 부터 1억 정도를 받아내자는 공모를 하게 됩니다. 5. 제보자 A, 이병철은 이태형변호사를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병철이 ‘변호사님은 실력이 대단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이재명지사 사건도 해결하시고… 당시에 20억 정돈 받으셨죠?’라고 말을 꺼냅니다. 6. 이태형 변호사의 입장에선 자신의 몸값을 높여주는 식의 발언을 굳이 제재할 필요를 못느낀듯 하고 또 자신과 관계가 있는 제보자 A의 소개인 자리였기 때문에 그냥 예를 갖춰 맞장구 쳐줍니다. 7. 이병철이 변호사사무실을 나간 후 이태형변호사는 제보자 A에게 ‘아까 그 20억 얘기는 무슨 얘긴가요?’라고 되묻기 까지 합니다. 그냥 예의상 맞장구 쳐준 것 뿐이었죠. 8. 이 해프닝은 제보자 A와 이병철이 중견기업으로 부터 ‘비싼 변호사를 싸게 수임’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기부금을 받아내려는 작업이었죠. 9. 문제는 이때의 대화를 이병철이 아무도 모르게 대화내용을 녹음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10. 이후 이병철은 ‘지인 회사건은 자기들끼리 잘 해결됐다’고 하고 수임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11. 이 해프닝은 곧 잊혀지고 얼마 후 정치권에서는 찌라시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쌍방울의 이재명지사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입니다. 이떄 등장한 것이 이재명 후보가 밝힌 변호사비 2억5천이 아닌, ‘이태형변호사 한명에게만 25억이 전달됐다’는 얘기입니다. 12. 찌라시 내용에 놀란 이태형변호사는 제보자 A에게 이 사실을 상의하게 되고 제보자 A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13. 상황을 설명하며 짚히는 것이 없냐는 제보자 A의 질문에 이병철은 처음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하지만 이후 속내를 드러내며, ‘이재명은 죄인이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며 ‘이태형 변호사는 버리자’, ‘이재명은 절대 안된다’는 식의 회유를 시작합니다. 14.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던 제보자 A는 ‘이건 아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위험한 짓을 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이 내용 모두를 검찰에 진술하게 됩니다. 15. YTN이 보도한 녹취는 5번의 대화 내용입니다. 처음부터 셋업된 대화내용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이태형변호사를 엮어 넣은 내용을 마치 ‘이태형변호사가 변호사비 23억을 받은 것이 사실’인양 보도한 것입니다.

13번 부터의 내용은 제보자 A가 이병철을 만나 모두 녹취를 했습니다. 열린공감TV는 해당 내용을 모두 확보했으며 이 두명에 대한 취재도 모두 마쳤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오늘 내용을 좀 더 깊이 보도할 예정이며 당사자들을 취재한 내용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MNjkCaGj4u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