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정치]  판사들이 대체 왜 그리 됐을까

 
77
  2901
Updated at 2022-01-27 22:53:34

판사 임용 후 일정년수가 지나면 1년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집니다. (판사 부부면 합 2년 가능)

행정부 공무원은 해외연수 학비 지원금이 연간 2천만 원 정도고 그 이상은 본인 부담인데, 유독 판사는 지원액 상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비가 비싼 미국.유럽.일본 등 유명 사립대에 몰립니다.

가서 공부 하냐구요? 상상에 맡깁니다. 재미난 여행기는 많이 전해들었습니다.

기사 검색 해보니 미국 명문 사립대 연수를 다녀온 한 판사는 학비 8천8백여만 원에 체제비 4천여 만 원을 받아 1년간 1억 3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2011~2018년 기준, 해외연수를 다녀왔거나 연수 중인 판사 가운데 학비와 체제비 등으로만 1억 원 이상을 받은 경우는 72명입니다.

법원의 해외연수 예산은 연간 100억원 정도입니다. 사법 농단 양승태 사법부는 여기다 더해 해외 주재 법관 티오도 늘리려고 머리 굴렸죠. 모두 세금이죠.

가상의 판사 A를 상정합니다.

보수 중상층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고, 학우들이 민주화 시위할 때 오로지 법전과 술만 팠습니다.

사시에 자꾸 떨어져서 군대 가야 하는데, 여차저차 면제 특혜 받으며 사시에 붙습니다. 친구 하나는 부동시, 하나는 담마진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거로 면제를 받아 지금도 술자리 안주로 회자됩니다.

연수원 들어가니 재학중 붙은 20대 초반부터 늦깎이 30대 후반까지 수백명이 섞여 있습니다. 학맥이니 혈연.지연으로 얽히고 설키며 사회생활 첫 인맥을 만듭니다.

성적이 하위인 동기들은 바로 변호사로 나서기도 하지만, A는 연수원 수료 성적이 좋아 검사 대신 원하던 판사 임용을 받습니다. 배치받아 먗년간 가벼운 판결 위주로, 질보다 양으로 빡세게 처리하며 진짜 판사가 되어 갑니다.

틈틈이 법원에서 구독하는 조중동만 봅니다. 선배 판사들과 함께 판결하며 토의하고, 술마시며 생각이 그네들에 물들어 더욱 극보수로 굳어갑니다.

자신의 판결 하나에 피고가 웃고 울고, 면죄 받기도 하고 억울한 죄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잘못 판결해도 판사 자신에겐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경력이 차고 크고 중한 건을 맡을수록 전현직 법관.변호인으로부터 회유와 네고가 들어옵니다. 학연 혈연 지연이 점점 크게 작동합니다.

처음엔 고민도 했지만, 당장 법조계를 떠나든가 변호사 할 게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자위하며 선배들이 수십년 다져놓은 구태.구악과 프레임에 갇히고 타협합니다.

경력을 더 쌓아 로펌에 연봉 수십억 변호사로 갈지, 돈보다 명예라고 학교로 갈지, 법원에 계속 남아 끝을 볼지, 삼성 등 대기업 법무 담당으로 갈지, 정치권에 발을 담가볼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때로 본인, 혈육이나 지인의 재판에 직간접 직면하게 되는데, 참 좋은 것이 웬만하면 다 무죄입니다. 처음엔 양심에 거리꼈으나 적응하고 나니 권리가 되었습니다.

덧붙여, 연수원 성적이 상대적으로 쳐지던 검사들이 그땐 우습게 보였는데, 이젠 기소.불기소 권한을 독점하는 그들이 달라 보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억지로라도 굽혀서 친해지려 합니다. 조금 비굴해도 세금 파먹는 법 자영업자끼리 상부상조가 훨씬 낫습니다.

더 이상은 적지 않겠습니다.
그저 상상의 판사지만, 의외로 흔한 판사일 겁니다. 연수원부터 중견 판사가 되기까지 100% 국민의 혈세로 각종 특혜를 누리지만, 일반 국민의 삶과 고충과 법 감정 따위 안중에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양심적이고 주위 일반 시민의 법 정서를 돌아보는 판사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기사와 주요 판결을 돌아보면, 그런 판사가 있긴 할까 의구심이 강하게 차오릅니다. 왜 세금으로 우리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판사들을 먹여 살려야 하나 깊은 회의가 듭니다. 우리를 개돼지로 보는 놈들을…


34
Comments
2022-01-27 17:42:45

그냥 시험공부는 열심히 잘하고, 합격한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이 더 정의롭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저도 나이들어가며 세상살이 쭉~지켜보니 쓰레기 정치인이랑 법조계 인사들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도 드네요.  시험공부 잘 해서 출세한것에 대한 특권의식도 엄청나고...)

WR
2022-01-27 17:44:25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면서 특권의식에 쩌든 법새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2022-01-27 17:55:05

그래도 판사라면 거짓말 섞어서 생사 여탈권을 가졌는데 좀 더 고민하고 사유해야 하는 직이지 싶은데 말입니다.

2022-01-27 17:57:04

지들 머리속에 있는 생각이 곧 법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입니다..

 (뇌피셜이던, 허언증이라고 해도 그게 곧 판결로 굳어지는거죠. )

Updated at 2022-01-27 19:08:45

판검사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살린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의 힘이죠

나머지 국민들은 판검사들의 발가락 때만큼도 못하다는 거고(이 경우는 판사겠습니다만)

고딩 때 공부 잘 해서 사시 합격한 애가 몇년 전에 부장판사 됐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걔가 그렇게 정의로웠던가 싶습니다

아니, 이후에 정의로워졌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뭐 사람을 한때 잠깐 본 거 가지고 평가하긴 뭐하지만 딱히 정의로울 것 같은 애는 아니었거든요(그렇다고 나쁜 애인 것 같지는 않지만)

암튼, 판사가 정의롭든 정의롭지 않든 그네들을 제어할 뭔가가 같은 급의 무기가 입법부든 행정부든에 있어야 하는데 행정부의 한 기관은 판사들이랑 시험 동기들이라고 짬짜미 해 먹고 있는 중이고 입법부의 절반도 좋든 싫든 판사가 필요하니 같은 편에 서네요

그러니 정부여당은 할 수 있는 게 없단

이게 뭔 코미디 같은 시추에이션인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기레기들까지 지원사격이고

힘으로 몰아붙였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랬으면 독재국가라고 개난리 쳤겠죠

지금도 개난리 치고 있는 중인데

헌법으로 못 박고 바꾸지 않은 담에는 답 없을 것 같습니다

검찰개혁은 끝나지도 않았고 사법개혁은 시작도 못했는데 이 지경이면 뭐

WR
2022-01-27 17:57:44

아마도 우리 dp 회원님들 생애는 꿈에 그리는 아름다운 사회는 어렵지 싶습니다. 그래도 한표 잘 행사해서 훗날 아이들한테는 보여주고 싶네요.

2022-01-27 17:58:55

사법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개헌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선출직으로 돌리고
입법부나
국민의 일정수이상의 발의면
탄핵가능하게하는
견제장치를 늘려야합니다

WR
2022-01-27 18:00:06

100% 동의합니다

2022-01-27 17:53:24

 다소 암울한 개인적인 전망이지만, 검찰권을 축소하여 기소청을 만들든.... 공수처 기능을 강화하든지 간에 그 부류 사람들은 모든 자기들만의 세상에 살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사회를 개혁하는 힘은 '깨어있는 시민의 몫'인것 같습니다. 언론도 순기능을 상실한지 오래구요... 

WR
2022-01-27 17:58:52

차기 정부 리더는 합법적인 민주독재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적폐청산과 개혁에 관한 한…

2022-01-27 18:01:45

동감입니다

WR
2022-01-27 18:04:24

우리 세대 안되면 다음 세대라도 끝을 보게 다리를 놓자구요

2022-01-27 18:39:25

사법농단 수사 때부터 이미 복수의 칼을 꺼내서 등 뒤에 숨기고 있지 않았나 합리적 의심을 해봅니다.

WR
2022-01-27 18:40:49

그거죠. 거기다 윤석열 일당 캐비닛을 보아하니 섬뜩하고, 차리리 비굴하게 배부르자 했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22-01-27 18:46:52

김기춘 마냥 다 늙어서 처량해지기를 바랍니다.

WR
2022-01-27 18:47:14

조기입학도 좋겠습니다

2022-01-27 18:55:10

그래도 몇 년 전까지만해도 비정상적인 판결에 분노했는데 이젠 그럼 그렇지.. 하고 마네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국회의원과 함께 국민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까지 함 가보길

WR
2022-01-27 18:56:05

국민이 칼을 들어야 끝을 보려나요…

2022-01-27 19:06:08

판결은 판사의 재량이고 그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국민들의 생각에 심고 싶어하죠.
그래야 나중에 자기도 전관예우로 혜택을 받죠.
서로 끌고 밀어주고죠.

WR
2022-01-27 19:06:56

법을 맘대로 재단.해석하는 자영업자가 되어버렸어요

2022-01-27 19:08:05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sisa&wr_id=434353&sca=&sfl=wr_subject&stx=나라를&sop=and&scrap_mode=

 

얼마전 여기에 올라왔던 게시물입니다.

이런 판사도 있긴 해요. 검찰의 판사 사찰때도 목소리를 냈던 바 있고요.

이 분에게 재판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변호사도 이 판사 존경이 저절로 우러나온다고 감탄을 하더군요.

 

신종열이라는 판사도 유명합니다. 

https://oneman1004.tistory.com/27

 

이 사람에게도 재판을 받아봤습니다. 판결문 개판 개판 이런 개판이 없더군요.

변호사 왈, 좀 게으르신 분인 것 같다... 고 합니다만 단지 게으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WR
2022-01-27 19:13:09

나라를 구한 판사가 많아지고, 제 목소리 내고, 사법부 내에서 큰 일 맡으며 잘 나가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22-01-27 23:20:06

성장과정에서 같이 자라고 지금도 가끔 보는 전현직 법조인들 보면 그냥 학교다닐때 공부만 잘했던 시험기계가 대부분이더군요.  학력에 비하면 인문학적 지식이나 철학이 부족하고.. 사회나 세계를 보는 눈이 매우 협소합니다(말씀대로 상당수가 조중동이 세뇌시키는 신자유주의와 극우이념에 경도).  형제같이 생각하는 연수원 동기나 법대 선후배만 주로 만나서 골프치는게 낙이더군요(그들만의 귀족세계를 만들었어요)..   일반인들의 정서나 역사의 흐름에 무지하고 빨리 연금받는 근무년수 채워서 전관변호사로 크게 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청,중년기엔 권력과 명예를 챙기고 중노년기엔 큰 돈을 챙기고.. 어떤 견제도 받기를 거부하는 이런 집단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WR
2022-01-27 23:15:27

시험 기계가 국가 신분보장 받으며 사람 무시하는 법조 기계가 되어버립니다. 그 틀을 깨야 하는데 요원해 보이네요. 판검새들이 한몸 되어 철벽을 구축하고, 그 일당이 국힘 들어가 뒷배 되고요.

2022-01-28 01:29:00

AI로 손편지나 쓸게 아니라 판검사를 AI로 대체해야죠.

WR
2022-01-28 07:24:11

국힘도 AI 대체가 절실합니다

2022-01-28 11:34:04

정말 와닿는 글입니다.

추천 누릅니다.

2022-01-28 11:35:05

윤석열  부동시로  군대면제 받았는데.... 지금 확인해봐야 하지 않나요 ?

WR
2022-01-28 11:41:43

사시 붙을 때까지만 부동시였나 의심이 듭니다.
교정용 안경 안쓰고 당구도 엄청 잘찬다니 기적…

2022-01-28 11:59:30

이젠 대통령 되려면 군면제가 필수인가보네요.....

난 보병 특공연대 빡쎄게 다녀왔으니 대통령되기는 틀렸나봅니다^^  

WR
2022-01-28 12:05:22

미필에 부인이 영적인 띠동갑이면 후보군에 들 수 있습니다

2022-01-28 12:07:09

그럼 군대 면제로 서류조작 + 마누라를 바꿔야 겠네요 ^^

Updated at 2022-01-28 15:36:46

지금도 드라마, 영화에 꼭 등장하는게...존경하는 판사님께, 친애하는 판사님께...극존칭을 씁니다. 법원에서

실제 저렇게 호칭하는것으로 알고 있구요. 단편적인 예지만 그냥 구태의 끝판왕들이죠. 판사는 무조건 대접받아야 하는 입장이 아니라, 판결의 스킬을 위임해준 공무원 직종일 뿐인데...

WR
2022-01-28 15:32:40

법정에서 “존경하는” 표현과, 검사들에게 “영감님” 호칭하는 것도 꼭 사라져야 할 폐습 같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