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대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1. 저는 20대 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을 찍던, 국힘당 윤석열을 찍든 그것은 여러분 자유라 판단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휘둘릴 필요 없고, 여러분이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유리하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합리적 후보를 뽑으면 된다 판단합니다.
다만, 후보를 선택할때 증오에 의한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성에 대한 증오나 세대에 대한 증오 말입니다.
2. 지금 20대분들 대부분 아버지가 60년대 태생일 겁니다. 제 윗 형님뻘 되시는 분들이죠.
이분들, 저때도 그랬습니다만 어린 시절을 생존과 자아의 갈등에서 보낸 분들 입니다. 이분들 아버지 세대는 30년대에서 40년대 초, 이 세대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세대 였습니다.
지금 20대 분들의 할아버지 세대는 일제 억압과 육이오를 견더낸 생존세대, 아버지 세대는 군부 정권 억압과 음울을 견뎌낸 생존과 자아 갈등 세대, 그리고 현시대는 생존과 자아의 갈등을 넘어 오로지 자아에만 신경쓰는 세대가 됐습니다. 자기것만 챙겨도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3. 제가 어릴때 목화밭이 있었습니다. 뽕나무를 길러서 양잠을 했어요. 그리고 연탄이나 석유와 전기 보급이 시골까지 안되 나무때고 살았습니다. 저도 가을엔 항상 나무하러 다녔었습니다. 이게 조선시대때 이야기가 아닙니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까지 시골은 그랬습니다. 나무 하러 다니다 제 어머닌 손가락도 부러지곤 했어요. 그때 수술 못한 손가락은 지금도 굽어지지 않는 손가락으로 남아 있습니다. 손가락 부러저 그 파랬던 손마디를 보며 울고 계시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수술은 못했습니다. 5남매를 키워야 했던 돈때문에요...
겨울 아침엔 어머니가 일찍 일어나 가마솥 솔잎에 불 붙이고 풍로질 해서 간신히 뜨거운 물 쓰고 살았었습니다. 그 이후에 심지 있는 곤로와 연탄이 시골에 보급됐고 전기와 tv도 나왔었습니다.
지금 20대 여러분들 아버지 세대는 할아버지 세대의 생존 세대에서 갓 벗어나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삶의 여유를 모르는 세대 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보냈고 중고등학교와 젊은 시절은 군사 정권 시절였습니다. 그때는 지금 세대는 모르는 정말 아득한 시대적 음울이 존재했던 시대였습니다.
단지 그시절 취업이 곧잘 되서 취업 걱정 없었다며 꿀빨던 시대였다 말하는 20대 분들 이야기를 들을때면, 저는 그시대를 겪어보고 그런 말이 나올까 하는 의문을 가진적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시대적 우울...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고서 말하기 힘든 무엇이 존재 합니다.
4. 그리고 그 시대의 여성이라는 존재. 제 어머니 세대.. 그리고 20대 여러분들 어머니 세대... 심하게 말해 사회와 남성을 위한 소모품에 불과 했습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남녀 겸상을 안했었습니다. 웬만한 가게들 마수걸이때(첫물품판매) 여자가 오면 재수없다 소리치고 소금뿌리곤 했습니다. 그때 어른들 말하길, 여자는 먼저 자빠뜨리면 내 여자 된다는 말도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 지위가 낮았습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암울한 시대 였을 겁니다.
제가 지금 20대 여러분들이 제 시대를 겪지 않아서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만큼, 저또한 제 시대의 여성들 아픔을 겪지 않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페미니즘이 암울했던 시대만큼 극단성을 띈다고 봅니다. 그 암울한 시절을 겪었던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주도하고 있고, 그시절 여성들에게 가해진 야만과 폭력의 반작용이 극단의 페미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저는 극단의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대 여러분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시대의 아픔을 겪었던 분들에게 얼만큼 포용성을 보이느냐는 것에 결론 지어질 겁니다.
5.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20대 여러분들 투표 현명하게 결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대선, 잘못하면 다시 우리 시대의 우울을 반복하는 결과가 나올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저희 세대는 이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론 20대 여러분들 시대 입니다.
반목과 증오가 아닌 협력과 연대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 공익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정을 하는 투표를 해주셨으면 하고, 20대 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20대 분들의 역동성을 믿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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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는 옛날을 다 알지 못하고 나이든 세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다 알지 못하니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답답한건.. 나이든 세대는 자신들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가르치려든다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