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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제 고향에는 똥물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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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7:28:33


경기도에 안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동네의 한쪽 경계가 되는 것이 안양천이었는데요. 

똥물이 흘렀습니다. 

똥물이라 칭하는 이유는 똥냄새 이상의 악취가 났으며 똥과 같은 부유물이 둥둥 떠다녔기 때문인데 그것이 정확히 무언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어렸을 적에 안양천가에서 벌레도 잡고 불장난도 하고 놀았는데 신나게 놀다가 지쳐 멍하니 똥물을 보고 있노라면 저 똥물이 언젠가는 넘쳐 흘러서 동네를 휩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재 장마철 폭우로 인하여 넘치기 일보직전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똥물 위에 세워진 다리가 무너지고 방송국 차들이 몰려 똥물범람을 취재하려 대기하고 그런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기적같이 범람 30cm 부근에서 비가 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처럼 안양천이 그렇게 맑은 적이 없었어요.  

요즘 세대는 상상을 못할 거에요. 한국은 오염이 심하지 않은 나라였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똥물 곁에서 부유하는 똥덩이를 보며 똥냄새를 맡고 자란 저는 그것이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공업국가로서 고도성장을 이룬 나라입니다.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요산업이 중화학공업이고요. 오염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미세먼지에 있어서 중국탓을 하지 말자, 그런 의도는 전혀 없고요. 그냥 사실이 이렇다는 겁니다. 

한국은 민주국가로서도 고도의 성장을 이룬 나라입니다. 아직 과거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제방의 붕괴 없이 청정 대한민국이 도래하리라 믿습니다. 지금이 30cm 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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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28 17:41:45

 저도 근처에서 학교를 다녀서 안양천 똥물 잘 알죠~목동 누이댁 갈때 운전하면서  안양천변 보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어요~그만큼 우리나라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거죠~

Updated at 2022-01-28 18:14:11

어릴 적 겨울엔 썰매 타다가 스케이트 배운 곳이네요.
여름엔 미역(?) 감던 곳...ㅎㅎ
안양 변두리에 큰 공장이 참 많았지요. 큰 공장은 대부분 이전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그 안양천에 요샌 팔뚝만한 잉어가...

2022-01-28 18:43:40

환갑이 넘으신 듯.....

WR
2022-01-28 18:45:58

아이고 ㅋㅋㅋㅋ
아직 멀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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