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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재넘어 사래 긴 밭, 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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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8 20:17:03

이재명은 싫지만, 정권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허구 헛날, 제게 가짜 지지자니 뭐니 하는 분들은 믿지 않겠지만요.  알 바도 아니고요.)

 

어차피 또 민주당 후보를 찍는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대선과 같은 상황은 아닙니다.

두가지 정도 온도의 차이가 있네요.

 

1. 이재명을 지지하고 싶지 않은 마음.

찜찜한 마음으로, 이재명에게 투표 할 가능성이 많지만,

그 결정을 미룰 수 있을때 까지 미뤄 두게 될 것 같습니다.

 

'이낙연 지지자가어쩌니?',  'ㄸㅍㄹ가 어쩌니' 하는 분들과

같이 어울릴 일도 없고, 같은 무리에 섞여 대화를 나누는 것도 불가능하니, 

이 선거는, 목적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흥이 나지 않는 방학숙제 같은 것이네요.

 

2. 내가 밭을 갈(누군가를 설득할) 자격이 있는가?

한마디로 누구를 설득할 목적의 대선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 가운데, 선거가 업무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조심스럽게 20대 신입 여직원과 대선 이야기를 꺼내 본 적이 있는데요.

 

'누굴 찍을 거냐?'는 식의 질문은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부담을 느끼지 않게 돌려서 물어봅니다.

 

'또래 20대 친구들은 분위기가 어떻나요? 누구로 몰리는 분위기예요?'

정치얘기 조심스럽다며 운을 뗴는 친구의 말.....

(아마 20대와 4~50대와의 타협할 수 없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네요.)

 

'주변 친구들 분위기를 보면 정권이 바뀔것 같다.' 고 답을 하네요.

 

'부동산 문제 때문이냐' 고 물으니, 그것도 있고

'일자리 문제(인공국) 같은데서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이 친구들에게,국

국민의 힘이 정권을 가지게 되는 걸 막는게, 다른 가치보다 중요하다는 얘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6.25를 겪지 않은 제가, 

부모님에게 '빨갱이' 소리를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과 같을 것 같더군요.

 

20대가 국민의 힘의 정체성을 모르거나, 비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오판을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

 

그들의 절망감과, 분노의 크기가,  

별것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거죠.

 

정부 책임이 아닐 지도 모르지만,  화풀이 할 데라도 있어야죠.

그래야 누가 다음 정권을 받건 간에, 20대를 더 챙길테니까요.

 

그 친구에게 밭을 가는 대신,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내가 20대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에겐 표를 주지 못할 것 같다.'

 

이 말은 그 옆에서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다른 젊은 직원

 30대 초반 남자직원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었습니다.

 

최근 여자친구와 살 곳을 구해 동거를 계획하고 있지만,

결혼도 자녀 계획도 삭제한 친구인데, (최근에 결혼식은 하겠다고 맘을 돌렸더군요)

 

같이 살 곳을 구하다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친구입니다.

한 달 전에 전세(구입은 언감생심) 집 시세 이야기를 나누다가 

 

속 마음을 잘 터놓치 않는 

이친구가 고개를 저으며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이 뭔가 정말 잘못 된 거 같습니다." 

님의 서명
A.K.A. 무말랭이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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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28 20:21:33

이런 글을 올린다는 자체가 밭 갈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한테 불리한 방향으로요. 투표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윤석열 찍고 싶으면 그냥 윤석열 찍으세요. 질척거리지 말고요.

WR
Updated at 2022-01-28 20:23:36

댓글을 정성스럽게 써드렸는데, 그새 삭제하고 다시 쓰셨네요.

막말을 하시니 조용히 신고로 대신합니다.

2022-01-28 20:57:55

요즘 선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2022-01-28 20:23:29

당원 게시판도 아니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시길

2022-01-28 20:37:42

저를 단순하다고 여기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이 글은 타 회원에 대한 도발같이 보입니다. 나도 한 표 있다 하면서 비꼬는 것도 아니고..

WR
2022-01-28 20:39:19

댓글을 쓰면 지우고 쓰면 또 지우시고...

그냥 수정으로 하시면 안됩니까?

 

꽤나 장문이었는데 날아갔네요. ㅠㅠ

WR
2022-01-28 20:42:07

여기가 민주당 게시판이라면,

민주당 안찍는다는 말도, 도발이 될 수도 있긴 하겠네요.

2022-01-28 20:24:37

세상 사람 모두가 님처럼 밭을 의식하고 살지는 않죠.

2022-01-28 20:25:54

표줄것도 아니면서 어찌나 고개를 뻣뻣이 들고 꿇으라고 하는지.. 세상이 20대만 사는 세상처럼 보일지경이네요 그들이 느끼는 반동심리를 저도 똑같이 느낍니다

Updated at 2022-01-28 21:10:28

사실 저는 밭을 간다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디피 분위기가 좀 낯설긴 하거든요. 갈러들 가시는(?) 밭에서는 그 표현이 비아냥으로 쓰이는지라.. 여튼 민주당에서 청년층과 소통이라는 게 좀 가능한 인물이 나와 주길 바랄 뿐입니다

2022-01-28 21:15:38

저도 밭간다는 표현이 거슬리더군요. 자기들은 의식있는 인간이고, 우리는 갈면 수동적으로 갈리는 밭이라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2022-01-28 21:23:13

뭐 그분들의 선민의식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여튼 갈리는(?)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냥 지하철에서 귀찮게 하는 전도사 보는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WR
2022-01-28 21:26:14

저도 많이 쓰는 표현이라 따라서 써 보았습니다만, '산업화'와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2022-01-28 21:28:58

지하철에서 “간음하지 말라!” 하고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아줌마 유머가 생각나네요.
뒤따르던 고등학생이 후렴으로, “목사랑”이라고 덧붙였다는 이야기. ㅎ

Updated at 2022-01-28 21:59:26

오늘 친한 형이랑 이른바 이대남의 윤석열 몰표 현상에 대해 얼굴이 벌게지면서까지 대화를 나눴네요.

오래 전부터 이재명을 지지해 온 형인데도, 형의 대학생 아들이 윤석열을 찍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네요. 

 

쓰신 글의 마지막 단락은 노빠이자 문빠인 저로서는 당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갖게 됩니다.


레이티드 님, 간절히 부탁을 드리자면 윤석열이 집권하는 끔찍한 상황만은 막는 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그들대로의 사정이 있다지만, 우리 기성 세대는 우리가 꿈꿨던 이상향이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무너지는 비극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설 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2-01-28 22:52:49

저도 윤석열이 되는 꼴은 도저히 못보겠어서 결국에는 이재명에게 표를 주겠지만 레이티드님과 마찬가지로 좀 찝찝한 마음은 어쩔수없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누구찍으라고 설득하기에는 예전 노무현 그리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하면 이재명이 헛점이 많이 보이는건 사실이기에 어떻게 딱히 설득할 방도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에 이재명 찍는다는 지인들도 이재명이 특별히 좋다기보다는 윤석열이 대통령되는 꼴은 못보겠어서 이재명 뽑는다는 의견이 많구요.

Updated at 2022-01-29 01:21:47

제가 종종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레이티드-R님과 달라서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평소에 보여주신 글을 보면 적어도 윤석열을 절대 찍지는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재명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초반에는 없었는데, 어쩌면 현재 우리 나라 상황에서는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 싶어서 점점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저는 외국에 살고 있고 제가 밭갈기를 해야 할 사람은 대부분 4-50대 중도 성향 아니면 부모님들이라 20대를 설득할 일은 없긴 하지만, 주변에 20대 자녀를 둔 친구들 지인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설득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읍소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Updated at 2022-01-29 02:27:17

저도 이재명 후보 마음에 안들어했고 지금도 다른 회원님들과는 달리 '다시보니 괜찮더라'는 판단도 내리고있지 않습니다 (반 이재명 글 억지로 끌어내리기 또한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실정을 한다면.. 이곳 시정게는 뜨거워지겠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라면? 이명박 시즌2가 예상되어 두렵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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