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왜 세상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며칠전 스벅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엠브레인인가 여론조사 기관이라고 하더군요. 전화면접이었고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열심히 대답했습니다. 엊그제인가 결과가 나왔지요.
오늘인가 숭실대의 어느 교수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논설을 썼습니다. 나이가 84세인데 마음먹고 차근차근 반박하면 내가 더 훨씬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구나 싶은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지난 달 신년청와대 기자회견에 어느 기자가 백신 먼저 맞을 거냐고 대통령에게 질문한 적 있지요. 저는 그에 대해 야외노출 야동을 보는 것처럼 화끈거렸다고 글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접종이 시작되자 대통령이 접종자 옆에서 구경쇼를 하고 있다고 열심히 사진들을 돌리는 걸 커뮤니케이션에서 봅니다.
그러는 와중에 대통령 지지도는 오늘 골든크로스 했지요.
뭘까요?
세상은 저쪽이 다 장악한 것 같은데 그래서 당장 민주개혁세력은 파탄날 것 같은데 왜 정부방역은 잘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는 oecd국가중 제일 성장했고 정부 지지도는 동기 대비 매번 역대 최고를 찍고 주가는 3천을 돌파했던 걸까요? 왜 세상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저는 작년 독감백신 소동때 방역으로 정권비난을 하면 또 되치기 당할 것이라고 그쪽에 꽤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고해 드렸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나는데 2개월 조금 걸렸습니다.
아마 기자들과 저쪽 작업하시는 분들 지금 백신으로 제발 누구 하나 죽으라고 고사지내고 있으실 텐데(작년 이맘때 그들은 코로나로 누구 하나 죽기만 바라고 있었죠)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보니까 자꾸 자신들과 괴리되는 현실만 보게 되는 겁니다.
어제 또 주호영이 대통령 부산갔다고 탄핵을 입에 올렸다고 오늘 허겁지겁 주워담았지요.
그거 김종인에게 허락은 받고 말한 건지 그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국회에서 국짐당은 경북경남의원들이 자기들끼리 찬반투표하고 난리였고요. 심씨 성을 가진 여자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4대강이니 가슴이 내려앉는다니 그러고 있습니다. 뭔가 세상과 괴리된 곳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 호주에 있는 동생과 통화했습니다. 동생은 대뜸 한국 사람들 접종 안맞는다며? 라고 물었습니다. 누가 그래? 네이버보니까 다 그런다고 하던데? 아, 너 호주에 있지?
외국사니까 한국 소식 보는 통로가 좁아서 그런 기사밖에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한국 상황은 그렇지 않죠. 열심히 백신 맞고 있고 사람들 다 접종을 기다리며 정부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국정과 경제, 방역활동을 잘 운영해 왔고 입법부는 열심히 입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4.3 특별법이 통과되었고 공수처에 이어 중대범죄수사청을 비롯한 검찰수사권 완전분리에 대한 실무작업도 시작되었습니다. 의료법 개정안은 법사위를 통과못했지만 발의한 의원들은 다시 개정안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죠. 의협 반대로 수술실 cctv도 막혔지만 조만간 될 거라고 봅니다. 수술실 입구에 cctv 설치하자는 그런 의협의 발상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맞출 수 없지요.
시민들의 의식변화에 맞지 않는 법과 제도는 비록 시차를 두더라도 반드시 개정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완전한 민주주의의 효율성이고(이렇게 정권에 대해 무소불위 수준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도 흔치 않죠)라는 게 역사의 발전이겠죠.
이렇게 열린 사회에선 소수의 기득권이 반대하고 레거시 언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딴데로 돌리거나 사안을 호도한다고 해서 부조리와 비효율성이 절대 두리뭉실 지나가지 않습니다. 지난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쓰라린 댓가를 시민 모두는 뚜렷이 기억하기 때문에 그들은 점점 더 능동적으로 주어진 정보의 신뢰성을 크로스체크해서 최적의 판단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에 맞춰 레가시 미디어에 필적하는 정보와 논리를 생산하는 시민들 개개인의 채널도 무수히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게 변한 시대라는 것이지요.
항상 저쪽 진영에게 제가 꾸준히 지적하는 게 있습니다.
소수의 선동에 놀아나지 말라고 말이죠.
재작년 황교안이 국회에서 난동을 폈을 때 저는 이미 그때 수도권 총선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난리법석에 대한 중독에서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어요. 프레임 만들어 떠들고 태극기와 댓글작업을 통해서 사람들을 흥분시킨다고 사람들이 금방 그들 생각처럼 눈먼 병아리마냥 우루루 몰려가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대중들처럼 무서운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은 조금만 잘해주면 마구 빨아주고 조금만 흠이 있으면 마구 욕플을 다는 그런 한없이 어리석고 경박한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여론하자는 대로 하면 의사가 수술을 제대로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판사도 소신껏 판결을 못내린다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게 모두 대중과 나 사이에는 엄연한 선이 있다는 엘리트적 무의식의 발로입니다.
더 나아가 오늘 84세 나이에 중학생 논술보다도 못한 글을 쓰고서도 이게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교수님의 자아실현도 있을 수 있던 것이겠죠.
언젠가 정봉주 의원이 그랬죠.
이 나라에서는 국민정서라는 가장 최상위 법이 있다고요.
그것에 어긋나는 그 어떤 법과 제도도 절대 개정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센 권력은 청와대도 언론도 국회나 사법부도 아닙니다.
바로 국민 정서 그 눈에 안보이는 그것이 왕입니다.
대중이란 말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그것의 진실은 수많은 개인의 집합입니다. 그들은 다랑어떼마냥 하나의 무리가 아닙니다.
모두 몰려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욕망과 두려움을 1단위로 안고 각자의 방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프렉탈 구조처럼 통일된 무언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흐름을 한 번 갖고 놀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 다 압니다.
하지만 그 개별적인 지능의 총합은 결국 그 어떤 엘리트의 지능보다 더 높고 깊고 단단하며 정확합니다. 그래서 역사는 항상 이 대중들에 의해 배신당한 엘리트들의 좌절로 가득 차 있는 겁니다. 지금도 대선과 시장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비참한 스코어를 기록중인 주자들의 리즈시절을 돌아보십시오. 그렇다면 제 말이 이해 되실 겁니다.
국민정서라는 이름의 이 집단지성은 언제나 극단을 싫어합니다.
대중들중 가장 큰 덩어리는 좌나 우 어디든 극단적인 주장과 선동을 언제나 경계합니다. 항상 그들은 속았다는 그 수치심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런데 언론을 비롯한 여론조작활동은 언제나 대중들에게 이 수치심만 남깁니다. 여론조작으로 승리한 사람은 좌우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국짐당에게까지 상처와 오욕만 남습니다. 이런 걸로 이익을 얻는 이들은 오직 소수의 컨설팅 업자뿐입니다.
이제 이런 프레임놀이에 이골이 낫는지 점점 사람들이 쉽게 흥분하지 않습니다. 미투든 학폭이든 피카추 배만지듯 좀 더 보자는 의견이 점점 많아집니다. 우리는 어느 새 거대한 집단지성의 위력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습니다. 그게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이 집단지성, 국민정서의 흐름을 잡으려고, 또는 최소한 눈밖에는 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그것에서 한번만 눈밖에 나면 당장 불매운동의 철퇴를 맞고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빠집니다. 그런데 수구세력은 이 국민정서를 벗어나는 실수를 수도없이 반복하면서도 자신들은 망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것 참 신기한 노릇이지요. 민주당 지지자로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금 2020년대의 국민정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이른바 시대정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그것 말이지요.
저는 점점 사람들이 자본주의 성장질주가 서서히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 않나 그런 것을 조금 느낍니다(코로나도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 이전부터 아마 스마트폰의 출현과 그로 인한 미니멀리즘의 확산때부터 이쪽으로 가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를 흥분시키는 무언가가 자꾸 사라집니다. 성공, 출세, 대박, 한탕, 초고속승진 이런 것들이 점점 옅어집니다.
격렬한 투쟁의 에너지가 희미해져가는 그곳에 안전하고 스트레스 없는 삶, 여유가 있고 추억과 가치가 있는 삶에 대한 욕망이 기어들어옵니다. 많이 벌지 않아도 그냥 적당히 즐길 수 있고 내게 의미가 있다면 그것에서 만족하는 삶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 삶을 위해서라면 결혼도 자식도 포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죠.
물론 취직이 어렵기 때문도 한 요소는 될 수 있지만 저는 단지 그 이유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50대, 60대는 너무 치열했던 삶에 지쳤어요. 30, 40대는 그렇게까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 10대는 일찌감치 미래는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전보다 안정이 더 우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거나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점점 돈 보다는 나에게 만족스럽고 즐거운 삶이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만족하고 싶어합니다. 대박보다는 손해만 안나면 뭐든 괜찮지 않나 이런 애매한 수준의, 도전과 안정 사이의 미묘한 의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수의 대박은 점점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7,80년대 재벌회장의 일대기를 줄줄 외웠고 90년대에는 빌게이츠를 2000년대에는 스티브 잡스를 롤모델로 삼았던 젊은이들이 지금은 그런 대박 인생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서점에는 점점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차원의 자아실현과 위로에 관한 책들이 늘어납니다.
꿈을 잃은 세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꿈만 의지해 치열하게 살아야 할 필요도 없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정주영이나 빌게이츠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그들 회사에 들어가서 안정되게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더 나아가 ai와 기계가 일자리를 밀어버리면 안정적으로 나라에서 기본소득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적은 돈으로도 하고 싶은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의료보험과 연금만 잘 넣으면 65세 이후 기초연금까지 합해서 지방 공공임대아파트에 죽을 때까지 굶어죽을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습니다. 현재 노령기초연금은 35만원, 앞으로는 더 높아지겠죠. 병장 월급이 현재 60만원 2025년에는 100만원까지 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현재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청년일자리 안정 급여를 지급하고 있고 자녀급여, 근로장려금, 위기가정 생활안정자금등 다양한 현금지원을 국가와 지자체에서 하고 있습니다. 분명 10년 내에 기본소득도 시작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어쩌면 20~30년 내에 인류 역사 최초로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돈을 벌어야만 하고 이왕이면 대박을 내야만 한다는 20세기식 사고방식이 21세기 다원화 사회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대신 모두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즐기며 살자고 합니다. 극단을 피하며 안정을 추구하는 집단지식의 중도화가 현실에서도 적용되는 것이죠. 가히 새로운 공동체의 출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패러다임전환기입니다. 개인이 원하는 각자의 삶을 사는데 대량의 자본이나 소유가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모두 조금씩 그 변화를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지요.
성공해야 한다고 차와 아파트, 번듯한 정규직이어야 사람구실을 한다고, 우린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야만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죠. 그래야 그들이 큰 돈을 벌고 한 몫 단단히 잡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가난한 사람은 실패자이고 실직자에게 돈을 거저주면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이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대기업이며 국가란 이 대기업이 잘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그래야 낙수효과가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과연 이런 주장들이 앞으로의 시대에 받아들여 질까요? 이런 이들을 대변하는 정당은 과연 미래에 희망이 있을까요?
아파트는 한국인 욕망의 척추였지요. 그것은 한국인의 삶을 경험이 아닌 소유에 집중시키고 출세와 성공을 목마르게 갈망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어쩌면 한국 중산층의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건 아무리 정의로워도 내 집값이 떨어지거나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만큼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이성밖의 영역이지요.
저는 국짐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마지막 정권교체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중심지는 역시 서울이겠죠. 그럼에도 서울 시장선거에서 국짐당은 후보 하나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일지언정 아파트의 해결사는 아니죠. 그마저도 양자대결에서 겨우 치고박는 수준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고 정당조직이 움직이면 안철수는 또 쓸데없는 말 한마디에 사립유치원 때 처럼 사라지겠죠.
저는 이미 작년 7월에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가져간다고 말했었습니다.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세상이 국짐당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국짐당이 시대변화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작년 12월에 이미 아파트는 총선에 아무 영향을 못끼칠 거라고 말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모두 기억하시는 바입니다.
그런 겁니다. 엘리트의 오류라는 것.
그 세계에 갇힌 사람들은 세상이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돌아간다고 믿으나 세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
의사들이 생각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이제 의사를 예전처럼 무조건 존경하지 않습니다.
판검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그들을 그래도 배운 사람이니 뭔가 다를 거라고 신뢰해 주지 않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마저도 그가 표를 정하는데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사안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것을 저쪽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잊습니다. 그리고 현정부의 아파트 정책이 분명 실패라고 단언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지만 과연 그런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오히려 민주당 덕택에 혜택을 입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공공임대주택 들어간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별로 언급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들도 다 표입니다) 또한 저쪽은 인정을 안합니다. 무엇보다 그것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죠.
게다가 투표소에 나오는 유권자의 의지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감히 말하건데 서울 안에서는 아파트 정책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보다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투표하는 유권자가 훨씬 많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농도와 각당의 얼굴이라는 요소에서 국짐보다 민주당이 훨씬 강력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오직 아파트문제 만으로 서울시장을 갖고 올 수 있다고 믿지요. 왜냐하면 그들의 부의 기반이 바로 아파트를 기반으로 한 건축 부동산 경기였기 때문일테고 그것 외에는 인생성공의 기준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아파트에 별 신경 안쓰고도 인생 열심히 사는 사람도 많고 아파트 아니고도 정권과 시정에 대해 평가할 요소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짐당과 수구세력들에게 그들은 그저 부동산 투기도 못하는 어리석은 루저들이고 그래서 그들을 선거때 공약남발의 대상으로는 볼지언정 지지세력으로는 받아주지 않고 있죠. 그래서 그들이 그 큰 덩어리들의 표를 받지 못하는 겁니다.
그것은 곧 박정희 전두환으로부터 직접적인 경제수혜를 받았던 대구 경북만이 던져주는 지역적 몰표때문에 그들의 생명이 서서히 고사중인 상황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오직 그것만이 전부라고 믿는 이들에게 세상은 너무 다변화되었어요.
저는 요즘 시사적인 주제로는 거의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너무 상황이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고 그것을 뒤집을 만한 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모든 게 그냥 그렇구나 싶습니다.
안타깝지만 부산에 대해서도 저는 여전히 박형준이 시장이 된다는 예언에 대해 수정할 여지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때도 가덕도에 대해 이낙연이 부산에 가서 바람을 일으키는 것 같았죠.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미쳤습니다(소기의 성과는 있었지만 부산은 언제나 소기의 성과만 보여줬습니다.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석을 내주지 않는 것 바로 그것 말이죠).
가덕도 특별법마저 통과된 지금 마치 부산시장마저 민주당으로 넘어올것처럼 또 사람들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밑으로 흐르는 부산사람들의 거대한 정서의 흐름은 그런 사안때문에 표를 바꿀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김영삼 이래로 굉장히 오래 유지된 일관성에서 벗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그들은 가덕도는 가덕도 대로 받고 박형준은 박형준대로 시장으로 만들고서 실리와 명분 다 챙겼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일터널 역시 저는 부산사람들이 대운하마냥 시민이 반대하면 사라질 아이템으로, 즉 표심과는 상관없는 그런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접종 관련해서 적절한 시점에 한 일주일 정도 시끄럽겠죠.
그 뒤에 3~4월쯤 재난지원금 관련해서 선별이냐 보편이냐 가지고 국론분열 프레임으로 또 잠깐 시끄러울 것이고. 그렇게 서서히 코로나 국면에서 나라는 하반기부터 벗어나겠죠.
그때는 또 그때의 아이템으로 논란거리를 만들려고 하겠지만 결국 언제나 그랬듯 1~2주 안에 과장과 왜곡, 가짜뉴스로 판명되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50% 언저리에 도달한 상태로 임기를 다 채울 테고 국짐당은 이것저것 사쿠라까지 합해서 30%정도에서 대선을 치룰 겁니다. 결과는 뻔하고요. 여기에 코로나 끝나기만 바라보며 대기중인 민주당 최대의 아이템 남북관계 희소식이 올해 말에서 내년초 사이에 터지면 더 치솟을 테고. 뭐 그렇게 흘러 가겠죠.
상황 돌아가는 것 보면 윤석렬도 나가리된 것 같은데 그러면 저쪽 대선주자는 누가 나올지 그것조차도 보이지 않으니 원...(홍준표나 나경원 둘 중 하나 나오려나요? 설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닙니다"라고 고개를 쳐든 권영진?) 그게 문재인 정권 5년의 루틴인데 다람쥐도 챗바퀴 돌다 힘들면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고 바퀴에서 내려와 한 번은 고민하던데 국짐당은 그럴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렇게 보면 그들이 점점 사진 한장, 기사 한 조각에 매달려 온갖 혐오적 감정적 배설로라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울분을 터뜨리는 게 조금 이해 됩니다.
하지만 이해는 이해고 백신보다 교회부적이 더 안전하다고 믿을 정도로 현실과 괴리된 채 앞으로도 고립될 그들과 그런 비이성적인 현실인식을 근거로 실질적 일탈행동(작년 815집회와 전광훈 난동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삼일절에 또 하겠다는 것을 보면 참...)에 대해서는 뭔가 국가차원의 사려깊고 진지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해봅니다.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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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역시 문자마약 맛집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