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프라임차한잔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정치]  학점을 올A+를 맞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9
  1153
Updated at 2021-03-01 18:07:09

전 소위 국민학교[초등학교] 출신 세대입니다.

그 당시에는 학업 성적을 수.우.미.양.가로 나누었었습니다. 

아울러 올수 올가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올수 라는 말은 학업성적이 모두 수라는 뜻이고 올가는 가.나.다 로 나누던 바른생활의 태도분류인데

모두 가라는 뜻입니다.

뭐 이글을 읽고 계시는분들의 60%정도는  이따위 설명이 필요없을줄은 알지만 말입니다.

이 올수 올가를 맞는 학생이 제법 되었습니다. 

반면 학업 성적이 가나 양이 수두룩 하던 친구들도 있었지요. 

 

정확히 기억하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입니다.

친한 친구들 무리중에 교과목 평균점수가 50점을 못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평균점수가 50점이 안될뿐더러 어느 한과목이라도 50점을 넘어본적이 없었던 친구였었지요.

대개 그런 친구들은 방과후에 학교에 한두시간 더 남게해서 선생님이 보충수업을 해주시곤 했는데요

그 친구랑 같이 놀아야 했던 저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은 같이 남던지 아니면 운동장에서 놀면서 

기다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귀찮았어요.

학교가 파한후에 남아서 더 공부를 해야하는 친구를 기다려야 하는 우리무리들은 뭐라도 하면서

놀고싶은데 그 친구가 없으면 재미가 없었거든요...[그 친구 이름을 대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대영이를 공부를 시켜보자  그런 기특한(?)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냈습니다.

과정이야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어찌해서 대영이가 90점을 넘긴 과목이 탄생했습니다

국어였던걸로 기억되는데요 선생님이 오늘 기분이 몹시 좋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유인즉슨 점수를 90점을 받았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열심히 뭔가를 위해 

노력을 했다는게 중요한것이고 그렇게 노력을 하면 이루어진다는걸 대영이가 보여줘서 기쁘다

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대영이에게 전과목 90점 이상을 바라거나 원했겠느냐....그건 아니다

하지만 대영이가 이렇게 노력을 해서 90점을 받은 과목이 나왔다는게 중요하고 그걸 칭찬하는거다..

라고 구구절절히 말씀을 하셨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는 단순히 우리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실려고  하셨던건데 

그때는 왜 그리 멋지고 감동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항상 전과목을 90점 이상을 받았던 학생이라면 왜 만점을 받지 못하느냐고 야단을 칠수도 있고

질책을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50점 이상을 받아보지 못했던 학생이 정말 노력을 해서 국어과목을 90점을 받았다면

대부분의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아마도 칭찬을 해주실겁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산수도 90점 이상을

받을수 있도록 하자..라고 격려를 하시겠지요.

한번도 50점을 못넘겨본 학생이 처음으로 국어과목을 90점을 받아왔는데...그래 국어과목은 그렇다고쳐..

산수나..자연은 왜 이모양이냐..? 학교를 때려쳐라....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계실까요?

그게 올바른 방법일까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질책과 야단은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뭘 하든 칭찬만 하는것도 좋지 않을것이고 반대로 야단만 치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식이 모든 과목을 매번 만점만 받으면야 세상 좋은 일일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선을 다해 공부를 열심히 할수있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도리이겠죠.

항상 바닥을 치던 성적이 이제서야 조금 중위권으로 올라섰는데 당장 수석을 하지못했다고

야단치고 욕을 하고 하는건 누가봐도 비정상 일테지요.

 

전부다 못했을 때보다 한두개라도 잘한게 있다면 그게 더 낫고 발전된 것이니까요. 

국어점수를 90점 맞았다면 그걸 칭찬해주고 다음엔 다른것도 잘하자....라는 부모와

국어점수만 90점이면 뭐해?  산수는 30점인데  그냥 집어쳐....라는 부모가 있다면

어떤 부모가 힘이 될것인지 너무나 자명한 일 아닐까요.  

 

아들녀석이 이번에 21학번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새롭게 아들을 대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봤습니다.

4
Comments
2021-03-01 18:24:40

올..b만 맞아도.....

Updated at 2021-03-01 18:40:59

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스포츠 중계나 보도, 기사를 쓸때

남다른 특색이 하나 있다

그건 어떤 선수나 팀의 기록이 나왔을때

좀 사소한 것이라도

예전보다 나아진게 있다면

그걸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ㅇㅇㅇ선수가 이번에

일본 신기록,

현(우리로 치면 도) 신기록

또는 개인 신기록

그도 아니면

올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런 식으로 꼭 언급해준다는 거

 

삼일절날 일본 얘길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1등만 주로 기억하는 우리도

배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03-01 18:39:49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나라 올림픽이나 월드컵 할 때마다 메달 순위, 16강 진출 집착하는 것도

이제 버릴 때가 좀 됐다고 봅니다.   이번에 불거진 운동선수들 폭력 문제도 운동만 잘 하면

팀내 폭행은 눈감아 주는 문화에서 비롯된 거구요.   못하는 선수가 그랬다면 "너, 이 자식 운동도 

못 하는 놈(년)이  군기를 잡아?  " 하고 가만 안 뒀겠지요. 

2021-03-01 18:50:27

제 인생에 올백(전 과목 100점)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든 생각은 ‘나보다 더 점수 잘 받은 사람 없네? 내가 1등이네’ 라는 안도감? 이었네요.
누구나 다 올백에
올 A면 인생이 편할까요?
참 어려운게 인생이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