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재는 박원순 탓?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까?
현재 오세훈 서울 시장은
강남역 침수사태의 주범을... 故 박원순 서울 시장으로 몰고가는 분위기입니다.
본인이 재임시 추진했던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을,
박원순 시장이 축소하고, 계획을 변경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조선일보에서 대심도 빗물터널로 기사를 검색해보면,
각종 기사와, 논평까지,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어제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오세훈 시장이 주장했던 대심도 빗물 터널이란 무엇이며,
박원순 시장이 정말 책임이 있는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
대심도 터널 관련 히스토리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sisa&wr_id=755085&push_link=history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는데,
유역 분리터널(박원순)로 감색했을 때와, 대심도 빗물터널(오세훈)으로 검색했을 때의
논조와 기사량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분리터널로 광을 판것은 재취임 오세훈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언론들의 관심 밖인, 유역분리터널 관련하여 가장 많이 보도된 기사이기도 합니다.
그 전까지 유역분리터널을 비난하던 서초구청장도 이 자리에 함께 합니다.
왜 터널이 완공되지 않았는데 갔을까요? 완공하게 되면, 사진을 찍을 그림이 안나옵니다.
빗물이 지나가야 하니까요. 완공 직전에 가야 그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반면 박원순 시장이 이 현장을 찾은 기사를 저는 찾을 수가 없네요.
박원순이 만들어 놓은 유열분리터널에 오세훈은 한참 만족했나봅니다.
심지어는 바로 지난달엔, 이 유역분리 터널 때문에 강남역에 홍수 피해가 없었다는 기사까지 나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4742394
즉, 이 유역분리터널이 강남역 침수 예방에는 효과가 있고 충분한 조치로 간주했다는 것입니다.
대심도 터널에 대한 언급은 재취임 이후에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폭우 이후에, 갑자기 말이 바뀝니다.
강남역이 침수된 것은,
기존 유역분리터널이 85mm 로 설계되어서,
시간당 100mm 인 이번 호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당일 이런 뉴스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110년 만의 폭우라는 뉴스와 함께요... 불가항력이었다는 것이죠.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29647&ref=A
하지만, 이 유역분리터널은 아직 시범 가동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
최대 처리 능력인 시간당 85mm를 소화하지 않은 것이니, 이 유역분리터널의 용량이 부족해서 이 사태가 발생했는지는 증명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도들은 일제히
유역분리터널=> 모지리, 박원순 나쁜놈 으로 몰아가고 있군요.
제가 대심도 빗물터널에 대해서 먼저 올린 글에는,
박원순 시장이 유역 분리 터널을 늦게 시작하고 완공이 되지 않았고, 도중에 설계변경이 있었으니 박원순 시장 책임이라는 분도 계시더군요.
과연 누가 정말 시민을 위하고, 수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었는지... '
다음 2012년 SBS 취재파일 기사를 보셨으면 합니다 .
[취재파일] 그들의 싸움을 응원합니다 한세현 기자 작성 2012.02.22 09:14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1093170&plink=OLDURL&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의 목적은 일본의 선진 방재시스템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방문지는 도쿄의 '칸다가와 환상7호선 지하 조절지'였습니다.
(중략)
그리고 이번 출장은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먼저 만들어진 '완성품'을 견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지금부터가 본론인데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함께 출장을 가게 될 출장자 명단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의외의 인물이 한 명 포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대표적인 '4대강 반대론자'로 알려진 박창근 관동대 토목과 교수였습니다. 박 교수는 자신이 토목공학과 교수이면서도 대형 토목공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학자입니다. 대형 토목공사가 당장에는 경기 부양 등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을 파괴하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일관된 입장이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 대심도 배수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교수는 이 공사가 무려 8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필요로하면서도 효율은 낮다고 지적합니다. 100년 빈도의 폭우를 위해 굳이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써야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선 주변 하천과 도심 배수로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서울시가 그와 관련된 연구는 등한시했다고 비판합니다. 한마디로 '대심도 배수관'이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박 교수가 일본 출장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출장에 박 교수를 데려가자고 추천한 사람이 다름 아닌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이라는 점입니다. 고 과장은 '광화문 대심도 배수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담당과장으로,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 과장은 시민 불편을 없애고, 앞으로 있을 기상이변에 대처하기 위해 이 대심도 배수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 고 과장이 자신과 전혀 생각이 다른 박 교수에게 일본에 같이 가자고 요청했다니 한편으론 재미있고, 또 한편으론 의아했습니다.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떠난 이번 출장은 예상대로 한시도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시작된 '말다툼'은 출장 기간 내내 계속 됐습니다. 때로는 몇 십 년을 함께 산 부부처럼, 또 때로는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처럼 지지고 볶고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아침식사 자리에서부터 회식자리까지, 심지어 호텔방에서의 밤샘 '끝장토론'까지 논쟁은 치열했습니다. 기자들을 상대로 한 홍보전도 치열했습니다. 제가 "이것 좀 알려 주세요"라고 질문하면, 마치 과외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각자의 논리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박 교수가 "환경단체에서 당신을 직위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걸 내가 말렸다"고 엄포를 놓고, 이에 고 과장은 "전문가 체면 때문에 내 말이 바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습니다. 고 과장은 왜 이런 박 교수에게 출장을 함께 가자고 요청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박 교수를 현장에 데려가 설명하고 이해시키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가로서 박 교수의 비판적 조언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박 시장의 표정은 흐뭇해 보였습니다. '제대로 싸울 수 있게 해 줄 테니, 한번 마음껏 싸워보라'는 일종의 박원순 식 용병술처럼 보였습니다. 솔직히, 비전문가인 제게는 두 사람의 논쟁에 시시비비를 가릴 전문적인 안목은 없습니다. 양쪽의 얘기를 충분히 비판적으로 듣고, 이를 왜곡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략)
개인적으로 서울 시민도 아닐뿐더러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개인적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약간 비호감에 가까웠구요.
분리터널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이번에 터널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서, 고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였고,
아까운 행정가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토목사업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반대가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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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사고가 발생하니 정부와 오세후니가 남탓 하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군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